최근에 친정 동생이 결혼을 했는데 시댁에서는 아주버님이 오셨어요
우리가 10년 먼저 결혼했는데 저는 결혼하자마자 아주버님과 사이가 안좋았고
아주버님이 미우니 나중에 늦게 시집 온 형님도 싫어서 가까이 안하고 싶었어요.
사람이 너무 미우니 이상하게 상관이 없는 그 배우자도 싫더라구요.
스트레스로 결혼후 10년 쯤 지나 정신과에서 화병이랑 우울증 진단도 받고
그렇게 살아오길 20년인데 애들도 있고 저도 능력 없고
친정도 의지가 안되서 할수없이 지금까지 꾸역꾸역 살아왔어요.
다행인지 불행인지 남편과는 그일만 아니면 둘사이는 별 문제가 없었네요.
저는 결혼식에 남편 형제가 올줄도 몰랐고 당연히 부르라 소리도 안했는데
누구보다 저를 잘 아는 남편이 저하고는 단한마디 상의도 없이
결혼식 초대를 한것도 화가 나고 거기다 평소 연락없는 시누이도
축의금을 지 오빠(아주버님)편에 붙여 왔네요.
축의금을 보낼 맘이었음 결혼식 축하한다고 문자라도 한통 하던가
전혀 연락도 없이 그냥 달랑 돈만 붙인건데 이것도 아주버님이
시키니 할수없이 보내온거죠.
그 시누이 평소 저 보면 먼저 인사하는 법도 없어요.
제가 지 큰오빠랑 오래 불화 겪는데 지도 제가 좋을 리가 없으니 '
봐도 반갑지가 않으니 사람 봐도 무시하는거죠.
팔이 안으로 굽는다고 그것까지는 좋게 이해해요.
지금와서 지난 세월 들춰가며 누가 잘했니 못했니 하고 싶지는 않는데
문제는 남편이란 사람이네요.
이 사람은 어떻하던 자기 형제들과 제가 잘 지내기를 바라는게 소원인 사람인데
동생 결혼식 후 집에 와 왜 상의도 없이 불렀냐며 그일로 짜증을 좀 내었더니
당장 한다는 소리가 우리는 이혼하자 너하고는 도저히 안되겠다에요
마치 형제가 부모와도 같아서 (일찍 돌아가셨음) 신혼때나 지금이나
지 형제 안본다 그럼 항상 이런식으로 화를 내서 싸움을 하며 살아왔어요.
옛날에 둘째 낳을때도 제가 신신당부를 했죠.
애 낳고 알리던가 병원엔 못오게 하라고..
정말 수술하러 들어가기 전날에도 말을 했는데도 언제 그랬냐는 듯
출산하고 병실에 누어있으니 전화 와서는 자기 형제들 지금 온다 그러고..ㅜㅜ
그 순간까지도 남편은 저에게 전혀 이야기가 없었어요.
너무 놀라고 싫어서 병실에서 뛰어 내리고 싶어 나도 모르게
창가로 달려가서 여기가 몇층인가 하고 봤을 정도인데
아마 옆에 있었으면 배신감에 죽여버렸을 것 같아요.
결국은 표정관리 해가며 시누이들 맞이했는데
제 평생에 그 일은 죽어도 못잊을 것 같고 지금가지도 용서가 안됩니다.
이런일 저런일 많았지만 이혼을 못해 할수없이
억지로라도 싸워가며 명절이나 제사때 가끔 보기는 하는데
인상 안쓰고 지네 형제집에 가면 또 사이가 괜찮다고 착각을 하는건지..
그 세월 가도록 마누라 마음 제대로 못헤아리는 남편과
이대로 계속 살아야 하는지 다시금 고민이 되네요
물론 남편도 마찬가지겠죠.
저는 지금은 돈 벌 능력도 갖추었고 솔직히 애들이 신경이 좀 쓰일 뿐
남편에게 옛날만큼 정은 없어요
신랑도 아마 같은 맘일 듯 싶으고 저나름 과거의 일로 가슴 속에 화가 있다보니
남편이 신경을 거슬리게 하면 스트레스를 받는건 여전하고
지금은 애들도 다커서 이혼을 해도 크게 어려움은 없어요.
저는 남편에 대한 맘 하나로 결혼을 해서 그런가 몰라도
정이 떨어진 지금은 살아도 그만 안살아도 그만..
옛날엔 혼자 되는 것이 두려워 이혼이란 것도 겁이 나던데
이제는 그렇지도 않고 남편이나 나나 서로 생각하면
헤어지는 게 더 좋겠다는 생각도 들기까지 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