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개월 되어가는 딸 엄마인데 우리딸이 다른 집 딸들 하고 좀 틀린것 같아요.
여자아기들은 다 순하다고 알고 있는데. 원래 아기들은 낮에는 놀고 밤에는 자는걸로 알고 있는데
상식을 벗어나는것 같아요.
낮에 놀아주면 밤에 일찍 잘까 싶어서 낮에 몸을 좀 쓰면서 놀아줬더니
밤에도 그렇게 놀아달라고 떼쓰고.. 집안일 할때 보행기 잠시 태우면 손에 잡히는거 다 잡아 당기고
기어다니기 시작하면서 입에 모든거 다 집어넣고.. 뺏으면 짜증내고
뱃고래가 무척 작아 먹는걸 좋아하지는 않는다는걸 알고 있지만
언젠가부터 분유는 딱 절반만 신나게 빨고.. 절반은 넣었다가 뺏다가. 엉뚱한 데도 봤다가
장난치면서 먹고
목욕을 하면 그게 물놀이라고 생각하는지.. 첨벙첨벙.. 헤염치자고 난리도 아니네요.
덕분에 제 어깨와 손목은 너덜너덜해지고
이젠 목디스크도 살짝 온게 아닌가 의심스럽습니다.
요즘엔 서랍열기에도 도전중이고. 잠도 작게 자고 먹는것도 적은 아기가 힘은 어찌나 센지
용쓰면서 버티면 제 관절이 감당하기 힘듭니다.
낯가림이 너무 심해 익숙하지 않은 사람이 아는척이라도 하면 대성통곡 하고 넘어갑니다.
혼자서 놀면 별나든.. 힘이 세든 넘어가겠는데
문제는 기어다닐때도 나 좀 봐달라.. 보행기 탈때도 엄마도 내 곁에 와서 봐달라 그러네요
포대기는 폼이 너무 엉성해서 아기도 저도 불편해서 못하겠고
아기띠는 어깨가 너무 무거워 엎고 안으면서 집안일 못하겠어요
아주 잠깐 시간 외에는 자신과 늘 함께 있어달라고 온몸으로 표현하네요
옹알이는 어찌나 많이 하는지.. 이것도 기분 따라 어투가 좀 다르더군요
자꾸 듣다보니.. 좀 이해는 가요. 그런데 그걸 다 들어주진 못하겠네요
제 관절이 너무 저질이라서요. ㅎㅎ
남편이 혹시나 새벽에 깨면 내일 일 하기 힘들까봐
새벽마다 더 딸이랑 붙어 있으면서 안고 놀고 했더니.. 제 어깨가 목이.. 너무 아파요
동생은 돌 지나면 무조건 어린이집 오전반이라도 보내라고 하는데
엄마도 감당하기 별난 아기를 어린이집에 보내는건 아닌것 같습니다.
자기 마음에 안들고 짜증나면 제 몸을 꼬집기도 하고 때리기도 하거든요. 이걸 남한테 어떻게 맡기나요..
그러나 과연 내 관절이 얼마나 딸을 지탱할수 있을지 모르겠네요
신생아 시절.. 너무 고통스러워 딸과 함께 저 하늘로 같이 사라질까도 생각했습니다.
그래도 그 시절만 지나면 살만해진다고 해서 영광이 비추는줄 알았는데..
또다른 고난이 있네요. 오히려 아기는 계속 움직이고 고집이 늘고.. 표현이 늘고 무거워지니 힘들어요.
체력과 관절로 버팅겨야 하는 시기에 늙고 불량스러운 관절을 가진 저는 참 많이도 웁니다.
우리딸이 특이한 케이스인지. 아니면 제가 모자르고 인내심이 없어서 평범한 아이를 몰아치는지
어느쪽일까요
여자아기는 다들 순하다고 알고 있는데.. 아직 어려서 이런건지
아님 체질이 별나고 까탈스러운 건지 모르겟네요.
딸 아이 키우신 어머님들 다들 순하게 평탄하게 잘 키우셨죠?
저는 늦은 나이에 정말로 너무 힘들게 딸을 가졌습니다. 시험관도 많이 했고 임신 동안 위기도 한번
있었구요. 그런데.. 제가 육아를 잘 할수 있는 사람인지는 생각을 못한것 같아요.
되돌릴수 없으니 즐겨야 하는데 그러기엔 제 관절과 나이가 문제라 지금 이 순간이
행복한지 모르겠네요. 에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