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수 특별검사는 30일 오후 서울 반포동 법무법인 강남 사무실에서 연 기자회견에서 우선 "오로지 사실만을 바라보고 수사하겠다. 또한 결코 좌고우면하지 않고 법과 원칙에 따라 철저히 수사할 것"이라고 밝혔다.
박 특검은 이번 특검 수사의 원칙을 천명했다. ▲ 수사영역을 한정하지 않고, 대상자의 지위고하를 고려하지 않는다 ▲ 정파의 이해관계를 고려하지 않는다 ▲ 수사팀 전원이 국난극복의 자세로 성심을 다한다 ▲ 수사팀 구성과 일정 등은 국민에게 투명하게 설명한다 등 4개 원칙이다.
'김기춘 전 청와대 비서실장 관련 의혹이나 세월호 7시간 등의 의혹이 특검법에 수사대상으로 명시돼 있지 않은데, 수사과정에서 인지되면 수사를 할 것이냐'는 질문에 박 특검은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수사하겠다"고 답했다.
대통령에 대한 강제수사에 대해선 "수사를 해봐야 안다. 예단하고 수사한다는 것은 수사관답지 않다"며 "수사기록을 다 보고, 수사상황이나 수사 진척상황에 따라 결정하겠다"고 답했다.
박 특검은 과거 검찰에 몸담았을 때의 최재경 대통령실 민정수석, 우병우 전 수석 등과의 관계가 수사에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고 단언했다. 박 특검은 우 전 수석에 대해선 수원에(수원지검 강력부장으로) 있을 때 그 옆(부서)에 근무했다"며 "수사로 말하겠다"고 답했다.
또 최재경 민정수석에 대해선 "(내가)중수부장(대검 중앙수사부장) 때 (최 수석이) 중수1과장으로 근무해서 선후배 관계"라면서도 "(수사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전혀 없다. 원칙에 따라서 하겠다"고 말했다. 검사 출신 '우병우 사단'의 핵심으로 알려진 최윤수 국가정보원 2차장과 친분이 두텁다는 점에 대해선 "절대 그런 우려할 필요 없다. 그렇게 할 것 같으면 내가 특검이 되지 않았을 것"이라고 답했다.
이날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박 특검이 "최윤수 2차장을 양아들이라고 호칭할 정도의 매우 가까운 사이"라며 "특검 수사 잘 될까요?"라고 우려를 표시했다. 최 2차장은 '우병우 사단'으로 불리는 검찰 인맥 중 핵심으로 꼽힌다.
다음은 박영수 특검이 이날 발표한 '특별검사 임명의 변' 전문이다.
국가적으로 엄중한 시기에 중책을 맡게 돼 무거운 심정입니다.
주권자인 국민의 요구에 따른, 통치권자(대통령) 본인과 주변을 비롯한 국정 전반에 대한 수사이기 때문에 각오가 남다를 수밖에 없습니다.
수사는 사실을 쫓고 그 사실에 법을 적용하는 것입니다. 저는 오로지 사실만을 바라보고 수사하겠습니다. 또한 결코 좌고우면하지 않고 법과 원칙에 따라 철저히 수사할 것입니다.
이 같은 '국민주권의 명령'에 따라 이번 특검 수사를 수행함에 있어서 몇 가지 입장을 말씀드리려고 합니다.
하나, 일체의 사실관계에 대한 명백한 규정에 초점을 두되, 수사영역을 한정하거나 대상자의 지위고하를 고려하지 않을 것입니다.
하나, 일체의 정파적 이해관계 역시 고려하지 않을 것입니다.
하나, 수사진행과정에서 특검 본인은 물론, 수사팀 전원이 국난극복의 최전선에 서 있다는 굳건한 인식 하에 맡은 바 성심을 다할 결심입니다.
하나, 추후 수사팀 구성과 일정 확정 등의 후속 작업과정은 국민에게 투명하게 설명될 수 있도록 노력할 방침입니다.
보다 자세한 말씀은 특검팀이 구성되면 다시 뵙고 말씀드리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