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대통령은 취임 후 청와대 본관 집무실로 정상출근하는 일이 드물었다. 주로 관저에서 전화와 서면으로 국정을 처리했다. 청와대 수석 등 참모진의 대면보고를 받지 않은 것도, 일터로 출근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긴박했던 ‘세월호 7시간’에도 박 대통령은 참모들과 대책회의를 가진 것이 아니라, 관저에서 주로 서면보고를 받았다. 해외 순방을 준비할 때도 참모들은 자료를 팩스와 e메일 등으로 관저로 보냈다고 한다.
청와대 전직 관계자 ㄱ씨는 “대통령이 어디 있는지 물어보면 이상한 사람 취급을 받았다. 우리에게도 청와대는 구중궁궐이었다”고 말했고, 전직 관계자 ㄴ씨는 “그냥 댁에 계셨던 것”이라고 했다.
박 대통령은 관저에서 시간을 보낸 탓에 최순실씨도 자유롭게 드나들었다. ㄴ씨는 “경호실에서 웬 아줌마가 왔다 갔다 한다고 했는데, 최순실이었다”며 “대통령도 외로우니까 말동무가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국정농단은 생각도 안 했다”고 했다.
관저에만 머물다 보니 공식행사도 많지 않았다. 창조경제, 4대악 척결 등과 관련된 행사들을 주로 찾았다. ㄱ씨는 “현장에서 대통령 일정 때문에 버겁다고 생각한 적은 없었다”고 말했다. 대통령이 출근하지 않는 청와대가 제대로 굴러갈 리 없다. 대통령이 관저에서 무엇을 했느냐는 의혹은 갈수록 증폭되고 있다.
참 기ㅚ한 女자 대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