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Banner

제 성격 때문에 고통스러워요. 어떻게 해야 할까요.

아아아 조회수 : 1,466
작성일 : 2016-11-29 10:24:33
저는 착하거나 부지런하거나 그런 사람은 못 돼요.
근데 그냥 막 일이 쌓여 있거나 그러면 그걸 그냥 두지 못하는 타입이에요.

예를 들어 쓰레기가 떨어져 있는데 아무도 안 줍는다면 제가 주워버려야 하는 타입.


회사 생활을 10년 넘게 하면서, 이런 성격 때문에 좋은 일도 있고 나쁜 일도 있었지만 요즘처럼 힘든 적이 없어요.

지금 어떤 프로젝트 때문에 본사에서 지사의 TF팀으로 와서 1년째 일하고 있는데요.
여기 사람들이 정말 어떻게 이럴 수 있나 싶게 이기적이에요.

새로 생긴 팀이다 보니 체계가 없어서 처음엔 제가 여기에서 사소한 일들, 아무도 안 하고 방치하길래 제가 한 개씩 챙기기 시작했어요. 그런데 나중엔 그게 한두 개가 아니게 되고 제가 하는 게 당연하게 되더군요.

그래서 제가 이건 아니다 싶어 정식으로 회의를 소집해서 이 문제를 이야기했어요. 업무를 하려면 계속 발생하는 태스크인데 지금 담당자가 딱히 없어서 제가 처리해왔지만 저도 원래 제 일이 있고 혼자 계속 처리하는 건 문제가 있다. 그러니 제대로 분담을 해서 담당을 정하는 게 좋을 듯하다 했더니 분위기가 되게 안 좋더군요.

그냥 네가 혼자 하면 되지. 왜 우리한테 시켜? 이런 분위기요.

근데 저도 제 일 아니거든요. 솔직히 첨엔 아무도 안 하니까 제가 좀 챙겼던 건데 이렇게 된 거죠.


저도 이 성격으로 회사생활 10년째 해왔으니, 이런 상황 많이 겪어봤는데 보통은 그래도 조직 내에 제가 나서서 일을 하면 그냥 가만히 앉아 있지 않고 민망해서라도 같이 해주는 사람이 한둘은 있었어요.
그런데 여긴 정말 하나도 없어요 ㅋㅋ

근데 위에 적었듯이 저도 뭐 남보다 일을 훨씬 많이 하면서 혼자 보람을 느끼거나. 남에게 봉사하면서 행복함을 느끼는 그런 성격도 아니에요.

다만 일이 있으면 처리해야 되는 성미일 뿐이죠.

그래서 지금까지 조직에서 이런 식으로 저한테 숟가락만 얹는 사람이 한둘은 아니었지만, 그래도 그 와중에도 제가 하면 같이 해주거나, 성의를 보여주는 동료들이 있어서 그분들하고는 계속 친하게 지내고 했는데

여긴 정말 그런 사람이 단 한 명도 없네요. 모두가 다 '너만 희생하면 내가 편한데' 식이에요.

그래서 저도 참다 참다 이건 아닌 거 같아서 어느 날부터 저도 그냥 안 하기 시작했어요.
저거 처리 안 하면 아마 나중에 문제 생길 텐데... 이런 게 뻔히 보이는데도. 누가 나한테 하라고 시키지 않으면 그냥 뒀어요.
물론 이 사람들은 일을 몰라서도 그렇고(안타깝게도 지금 이 프로젝트에서 제가 제일 실무 경험 많고 전문가네요 ㅜㅜ), 또 자기들도 하기 싫으니 나몰라라하는 것도 있고 그래서 누구도 저한테 뭐라고 하지 않아요.

근데 그냥 제가 혼자 죽겠네요.
일이 어그러져가는 게 뻔히 보이는데, 윗사람들도 아무도 그걸 챙기지 않고, 만일 내가 나서서 챙기면 또 내가 일은 다 떠안고 나중에 왜 내가 다 하냐 그러면 재수없단 소리나 들을 거고.
근데 그냥 저도 똑같은 사람 돼서 나몰라라 하고 망해가는 걸 지켜보는 것도 죽을 맛이에요. 막 하루하루 바짝바짝 타들어가는 느낌?
그래서 얼마 전에도 못 참고 하나를 그냥 제가 처리해버렸더니, 기분은 더러운데 한편 마음은 편해지는 것도 있더라고요... 하하 -_-;;


제가 편해지려면 그냥 끝까지 눈 감고 망하든 말든 모르는 척하는 수밖에 없겠죠?
솔직히 다른 사람들도 알면서도 말 안 하는 것도 있어요. 말하면 자기가 해야 하니까요.
지금까지는 계속 제가 총대 매고 말해서 제가 다 해왔는데, 또 그러면 정말 저는 바보인 거 같고요.


저 같은 성격이신 분들 또 없나요? 어떻게 극복하시나요 ㅜㅜ

솔직히 여기 조직원들의 이기적인 성향이나 윗사람들 무책임한 거 때문에, 요새 ㅊㅅㅅ/ㅂㄱㅎ 뉴스 보면 회사 사람들 보는 거 같아서 막 속이 아프려고 하네요. 넘 비슷해서요.

프로젝트가 어케 되든 걍 내 책임 아닌 거만 중요하고. 만일 뭐 문제 생기더라도 내가 책임질 일 아니면 걍 나몰라라 하면 되고... 어쩜 이렇게 비슷한가요.
IP : 218.152.xxx.35
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아무도 안 하고 방치하길래
    '16.11.29 10:29 AM (123.213.xxx.216) - 삭제된댓글

    님이 안했어야 했어요
    혼자 해 놓고 모두 불러 님식대로 하자고 하면
    원해대로 안하길 바랍니다
    님한테도 그들이 다 해라 하고 님이 시작한거 아니었듯이
    강요하고 안따라주면 그걸로 스스로 고통받지 마세요 님만 손해나는 짓이니까
    아니면 혼자 해도 억울해 하지 말고 내가 구석구석 남들이 안하는 부분을 해결해 주니
    내 업무 능력이 쌓이고 노하우가 쌓인다 라고 좋은면만 생각하면 님 정신건강에 좋죠

  • 2. 아무도 안 하고 방치하길래
    '16.11.29 10:29 AM (123.213.xxx.216) - 삭제된댓글

    님이 안했어야 했어요
    혼자 해 놓고 모두 불러 님식대로 하자고 하면
    남들은 원대대로 안하길 바랍니다
    님한테도 그들이 다 해라 하고 님이 시작한거 아니었듯이
    강요하고 안따라주면 그걸로 스스로 고통받지 마세요 님만 손해나는 짓이니까
    아니면 혼자 해도 억울해 하지 말고 내가 구석구석 남들이 안하는 부분을 해결해 주니
    내 업무 능력이 쌓이고 노하우가 쌓인다 라고 좋은면만 생각하면 님 정신건강에 좋죠

  • 3. 원글
    '16.11.29 10:34 AM (218.152.xxx.35) - 삭제된댓글

    윗님 댓글 감사해요.
    그런데 오해가 있으신 거 같아서.
    제 식대로 처리하자는 게 아니라 지금까진 제가 급한 대로 혼자 해왔는데 이게 또 아무도 안 하고 두면 문제 생기는 일이고 누군가는 해야 하니 담당을 나눠서 합시다 말한 거예요.
    담당이 정해지면 그 사람이 자기 식대로 어떻게든 하는 거죠. 제가 한 업무 방식대로 하자는 이야기를 한 건 아니고요.

    안 해도 되는 일을 만든 게 아니고요. 안 하면 안 되는 일인데 아무도 안 했던 거죠.
    뭐 사실 그래서 저도 이제 문제가 생기든 말든 안 하려고 애쓰고 있어요.

  • 4. 에니어그램
    '16.11.29 10:53 AM (165.132.xxx.224) - 삭제된댓글

    에니어그램 1번을 한번 조사해보시고
    자기를 비추어 보시고
    혹시 내게 적용되는 힌트가 있는지 살펴보세요

  • 5. 혹시
    '16.11.29 10:57 AM (165.132.xxx.224)

    참 힘드시겠네요
    오랫동안 애썼는데 알아주는 사람도 없고..일은 잘못되어 가고 있고

    혹시 에니어그램 1번을 한번 조사해보시고
    자기를 비추어 보시고
    혹시 내게 적용되는 힌트가 있는지 살펴보세요 . 검색도 좋고 책도 좋습니다.

  • 6. ..
    '16.11.29 11:00 AM (58.143.xxx.33)

    저는 일을 요즘은 하지는 않지만 글을 읽어보니, 자세히 보지 않아도, 어떤 상황이신지
    대충 감이오네요,
    맨정신으로는 딱히 종교가 있다거나 하지 않는한 마음이 많이 힘드시겠어요
    차갑게 식으실수도 있으실거고,
    어떤 단체에 가느냐에 따라 분위기가 놀랍게도 다르다는걸 느끼게 되는거 같아요
    물론 다 들여다보면 그안에서도 미묘한 갈등은 어디가나 있는거같구요
    저도 모임같은거 생활하다보니 아무리 분위기 좋아도, 그런건 존재하는거같아요

    말세가 가까워질수록 사람들은 이기적이되고, 자족하고, 자기자신만 사랑하는 행태로
    된다는 게 점점더 느껴지죠,
    저두 제가 뭔가에 연민을 느끼고, 뭔가 자잘한 일에 신경쓰고
    하는 일들 인애적인 일들에대해 바보스럽게 느끼기도 했었는데
    신앙생활 해보고 하면서, 이기적인 생각 마음이야말로, 악한것이로구나,
    남을 생각하고, 인애하는마음 다른사람의 처지를 생각하는 마음이 선한일이로구나,
    나에게 그런마음이 있다는것 자체로도 감사하게 느껴지는 시간들을 가지게 되었어요 ,

    제가 현실적으로 어떤 도움은 못드려도, 님이 그런 느낌이 드신다면
    나스스로를 지켜 내마음도 차가워지고, 남을 배려하지 않는 형태로 가지 않으시면 좋겠다 싶네요
    남은 그러하더라도, 나만은 남을 배려하고, 인애하고 남의 처지를 생각하는 사람은
    복이있는거같아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623620 이렇게 말귀들을 못 알아들으니 원! 5 꺾은붓 2016/11/30 825
623619 김기춘 직권남용ㆍ우병우 직무유기 피의자로 수사중 19 빨리해! 2016/11/30 1,771
623618 박그네 웃음의 의미 가 검찰인듯 3 ........ 2016/11/30 2,302
623617 새누리비박은 박근혜한테 당한것도 모르지싶네요 7 바보들 2016/11/30 809
623616 남편의 핸드폰 사용 내용을 실시간으로 알아봐주는 앱 같은거 있지.. 7 .. 2016/11/30 1,611
623615 그런 식이면 파리도 '사실상' 새 9 안철수 유머.. 2016/11/30 883
623614 김어준의 뉴스공장 당일 방송 재방으로 듣는방법있나요? 11 .. 2016/11/30 1,145
623613 데일리 가방중 어떤게 나은가요 2 엔포코 2016/11/30 1,219
623612 문화센터 강사인데 a형 독감 확진판정받았어요 1 려원엄마 2016/11/30 1,429
623611 삼성물산, 제일모직 합병은 결국 그럼 제일모직 주주한텐 유리했나.. 4 ... 2016/11/30 935
623610 모직코트(모52 폴리38 나일론8 기타2이라는데) 따뜻할까요? 6 coat 2016/11/30 1,407
623609 용기있는 앵커 11 그래도 2016/11/30 3,824
623608 기프트콘 처음 사보는데요 방법좀.. 3 .... 2016/11/30 3,433
623607 아이 키우며 점점 작아지네요 28 엄마 2016/11/30 4,324
623606 초2딸, 엄마랑 평생살거라고 엉엉우네요. 아침부터.. 17 ... 2016/11/30 3,194
623605 뉴스룸에 바라는 점 4 ... 2016/11/30 856
623604 2004년 노무현 탄핵시 소추위원 김기춘의 탄핵 의견서.jpg 4 참맛 2016/11/30 1,384
623603 새누리 김종태 "촛불시위, 종북 세력이 선동...탄핵하.. 7 96%란다 2016/11/30 883
623602 입주청소 소개해주세요^^ 1 잼잼이 2016/11/30 770
623601 최순실모른다더니... 김기춘 메모 3 bb 2016/11/30 2,288
623600 이 시국에 눈가를 모기한테 물렸어요. 3 -..- 2016/11/30 485
623599 야당이 유리하다고 안심하면 안되요. 9 새눌 해체 2016/11/30 518
623598 국회에 머리 아프게 다 떠넘기고 3 ㅛㅑㅏ 2016/11/30 517
623597 다들 비박에 전화하는 중이시죠?^^ 2 국민의견전달.. 2016/11/30 786
623596 53년전 박근혜 어린이의 특별한 중학교입학 12 아이고 2016/11/30 3,43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