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문재인 뉴스룸 인터뷰에 대한 연합 임화섭 기자 페북 글

....... 조회수 : 2,698
작성일 : 2016-11-29 06:37:01
이 글은 사실 웬만하면 안 쓰려고 했는데, 심각한 사이다 중독 환자들이 제 주변에 생각보다 꽤 많아서 씁니다.

11월 28일 밤, 문재인 전 민주당 대표가 JTBC 손석희 앵커와 한 인터뷰에 대해 갑갑하다고 느끼시는 분이 야당 지지자들 중 꽤 많은듯합니다. 일단은 갑갑하다고 느끼시는 게 자연스럽다고 봅니다. 특히 손 앵커가 "현 대통령이 사임하면 현행 헌법에 따라 60일 이내에 대통령선거를 해야 하는데 상황에 따라서 국민들이 다른 의견을 표출해 줄 거라고 말씀하시는 것은 솔직히 말씀드려서 이해가 잘 안 간다"는 취지로 집요하게 물어 본 점에 대해 문 대표가 "헌법적인 절차를 따르면 그것이 기본인 것이죠. 그러나 그것을 넘어선 어떤 정치적인 해법들이 필요하다면 그런 것은 국민 여론이 만들어줄 것이라는 것이죠. 지금 이 단계에서 아직 일어나지 않은 상황을 놓고 거기까지 이야기하는 것은 조금 너무 시기상조라고 보입니다"라는 취지의 답변을 되풀이한 데 대해 불만을 품은 분들이 많은듯하군요.

그러나 헌법을 꼼꼼하게 읽어 본 사람이면, 문 전 대표의 답변에는 매우 중대한 논리적 함의가 있으며, 이를 구체적으로 명쾌하게 설명하면 그 자체로 (지금 단계에서는) 엄청난 논란이 되고 초점이 완전히 흐트러지는 결과를 초래하기 때문에, 갑갑하더라도 그냥 저렇게 넘어가는 게 바람직한 게 맞다는 걸 쉽게 알 수 있습니다.

문 전 대표가 국민 여론을 앞세워서 헌법을 어기고 정치적 해법을 찾는 멍청한 짓거리를 할 사람은 아닙니다. 그랬다가 당장 온갖 곳에서 공격을 받고 쓰러지게요? 사전선거운동 논란도 벌어지기 십상입니다.
힌트는 다음과 같습니다: 20 30 < 60 그래도 모르시겠거든 현행 헌법 제128-130조를 보십시오. 왜 문 전 대표 답변의 논리적 함의를 지금 상황에서 구체적으로 설명하면 절대로 안 되는지 이제 아시겠습니까? 문 전 대표의 답변이 아무 생각이나 준비 없이 그냥 나왔을 거라고 생각하십니까? 또 손 앵커가 저 부분을 왜 저렇게 집요하게 물었는지도 이제 이해가 가십니까? 친박이니 비박이니와 무슨 관련이 있는지도 이제 아시겠습니까?

"(현행) 헌법적인 절차를 따르면 그것이 기본인 것이죠. 그러나 그것을 넘어선 어떤 정치적인 해법들이 필요하다면 그런 것은 국민 여론이 만들어줄 것이라는 것이죠"라는 말이 이제 이해가 가십니까? 이 말이 이런 순서대로 나온 게 그냥 우연이라고 지금도 생각하십니까?

"지금 이 단계에서 아직 일어나지 않은 상황을 놓고 거기까지 이야기하는 것은 조금 너무 시기상조라고 보입니다" 이 말이 지금 시점에서 정론이고 정답인 게 이제 이해가 가십니까?

사이다에 중독된 지지자들한테 잘 보이고 똑똑한 척 하려고 저런 거 다 대놓고 까발리고 다니면 어떻게 되는지는 우리 이미 여러 차례 확인하지 않았습니까?

사이다 중독까지는 아니라도 청량음료 좋아하는 사람들끼리 교류하다 보니 세상에 사이다 좋아하는 사람들이 많을 것 같지만, 특정 브랜드 사이다 좋아하는 사람들은 전체 유권자의 일부에 불과합니다. 그거 잊으면 안 됩니다. 딴지일보가 2012년에 얘기한 뱅뱅이론이라고 기억 안 나십니까?

사이다 중독자들 얘기를 무시할 것도 아니지만 그렇다고 그 사람들 의견이 중론이라고 생각하는 건 더더욱 큰 오판입니다.


IP : 172.56.xxx.35
1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6.11.29 6:40 AM (14.39.xxx.138)

    들을당시 바로 이해가던데..

  • 2. 그렇게 음료수 고르듯이
    '16.11.29 6:41 AM (211.108.xxx.86)

    대통령을 고르니
    지금 닭같은게 저기 가있는것 아니겠어요?

    쥐에 닭에
    그런 대통령 뽑은 사람들이 쉽게 바뀌겠나요

    진짜 한심하죠

  • 3. ㅇㅇ
    '16.11.29 6:43 AM (219.240.xxx.37) - 삭제된댓글

    정리가 필요한 글이었네요.
    잘 읽었어요.
    저는 들을 당시 다 이해가 갔는데~~~
    문재인 전대표 겉으로는 부드러워보여도 외유내강형, 지금 사방에 적들이 깔려있다는 거 잘 아는 것 같더라고요.

  • 4. 링크
    '16.11.29 6:46 AM (58.231.xxx.54) - 삭제된댓글

    http://news.jtbc.joins.com/html/060/NB11366060.html

    인터뷰를 텍스트로 다시 보세요.
    그럼 그냥 문재인이 서있는 위치에서 적절하게 빠져 나간 정치인의 발언이였습니다.

    사이다 중독.
    맞습니다.
    제가 아래 선동가형 지도자가득세한 이유를 올리기도 했는데요
    아직 우리 국민은 선동에 약한 것 같습니다.

  • 5. ㅎㅎ
    '16.11.29 7:22 AM (119.69.xxx.101)

    대권에 목숨건 문재인..이라는 프레임에 걸려들지 않았다는 것, 오히려 문지지자들로부터 좀 답답하다는 반응을 이끌어낸 방송이었네요.
    문지지자들이야 그 속내를 알고 나면 끝나는 일.
    저쪽편에서는 실망을 하든 말든 어차피 안찍을 것이므로 상관없음.
    언론과 경쟁자들에게 빌미를 주지 않았다는게 최대의 수확!!!

  • 6. 하루쯤 기다려봤다가
    '16.11.29 7:26 AM (211.245.xxx.178)

    문재인이 어디서 무슨 인터뷰를 하든,, 하루쯤 기다려봤다가 종편에서 하는거 보면 답 나오지 않을까요?
    종편에서 별다른(뭐 어떡하든 꼬투리 잡는거 잘알고 있지만) 얘기없으면 인터뷰 아주 잘한거라고 보면 되지 않을까 싶네요...
    그동안 언론에 시달려온거 생각하면 당장 내 속 시원함을 생각하기보다 그말의 진의를 파악하는게 먼저라고 생각합니다.

  • 7. ...
    '16.11.29 7:31 AM (122.47.xxx.32)

    들으면서 이해되던데..

  • 8. ....
    '16.11.29 8:23 AM (69.123.xxx.151)

    20 30 60 이 무슨 뜻이에여?

  • 9. QQQQ
    '16.11.29 10:02 AM (192.228.xxx.133)

    헌법은 미우나 고우나 우리 모두가 합의한 것이죠...

    설사 문재인이라 하더라도 헌법을 벗어나서 국민(일부 목소리 큰)들 목소리 따라 정치적 해법으로만 일을 해결해 나간다면 그것만큼 혼란이 어디있을까요?

    이렇게 문재인의 진가를 하나하나 알아간다고 생각하자구요...
    저는 강남 중도 좌파 또는 중도 보수 또는 합리적 보수들이 문재인의 진가를 알아보고 대선에서 지지해 줄것을 기대합니다.

    저것들이 또 정권잡으면 진짜 진짜 겉으로만 대의민주주의지 노예로 살고
    저같은 하층민들이야 어차피 발버둥 쳐도 안되니 밥만 먹고 살겠지만
    중산층은 그나마 쬐금 있는 지위와 자산 지키려고 노예처럼 살아야 되는 나라가 옵니다. ㅠㅠ

  • 10. 어이
    '16.11.29 11:26 AM (116.40.xxx.2)

    힌트는 다음과 같습니다 20 30 < 60 그래도 모르시겠으면....




    이게 무슨 구름잡는 얘기인지.
    문장을 문장답게 쓸 수는 없나..
    이런 걸 자꾸 퍼 나르는 분은 또 왜 그러는지.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636675 엘지꺼 온정수기 쓰시는 분 계시나여? 2 fr 2017/01/05 286
636674 슈퍼싱글침대 프레임에, 싱글 매트리스? 2 ... 2017/01/05 1,810
636673 날 싫어하는 사람이 있다면 둘 중 어떤 타입이 더 나으세요? 5 ........ 2017/01/05 1,197
636672 더불어 민주당 개헌보고서 사태 범인? 3 metemp.. 2017/01/05 1,096
636671 6kg이 어디에 쪘을까요? 7 미스테리 2017/01/05 2,260
636670 충치가 아닌데 이가 아플 수 있나요? 14 ..... 2017/01/05 4,835
636669 젊어서 일에 빠져 살다 결혼이 늦었어요 11 ... 2017/01/05 3,207
636668 문재인 안걸고 넘어간 정치인 누구? 11 다들왜그럴까.. 2017/01/05 1,477
636667 단독] 이재용 만난 대통령, 간부 2명 콕 찍어 "자르.. 6 .... 2017/01/05 2,044
636666 헐.계엄령선포촉구 집회 14 헐~~~ 2017/01/05 2,216
636665 성인자녀의 독립 20 ... 2017/01/05 6,088
636664 길냥이 밥그릇을 치워 버렸어요 32 마음이 아파.. 2017/01/05 4,404
636663 유시민의 책을 추천해주세요 8 사람사는세상.. 2017/01/05 1,315
636662 블랙리스트' 수사 대통령 조준…"윗선 확인 깜짝 놀랄 .. 5 .... 2017/01/05 1,416
636661 자존감회복 도와주세요 9 힘내야지 2017/01/05 2,274
636660 동네 병원에서 건강검진한후 연락이 왔는데... 6 줄무늬매니아.. 2017/01/05 5,230
636659 육아조언구해요) 아기 발달에 자꾸 집착하게 되네요 10 komsoo.. 2017/01/05 1,568
636658 국민연금 이 정도 금액 어떤지 좀 봐주세요. 4 ㅡㅡㅡ 2017/01/05 1,587
636657 1월 말에 방콕에 가는데요 11 방콕여행 2017/01/05 1,922
636656 아이 담임 선생님 너무하시네 35 ... 2017/01/05 18,263
636655 초등졸업식날 뭘 입고 가지요 16 푸른봄 2017/01/05 2,986
636654 나라는 존재는 생각만으로도 5 ㅇㅇ 2017/01/05 1,030
636653 전자렌지를 못 고르겠어요... 9 어렵다 2017/01/05 1,623
636652 가성비 좋은 태블릿피시 추천해 주세요 3 2017/01/05 964
636651 아반떼 vs K3 10 .. 2017/01/05 2,26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