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지난주 19일에 난생 처음으로 촛불집회에 참석했어요
20일엔 일이 있어서 한 주 쉬고 27일 남편과 아이들 데리고 네 식구 참여했네요
사실 날도 추워지고 눈도 내리고 오전엔 근무도 해서 몸이 좀 피곤한 상태라 가고 싶지 않은 마음이 많이 컸어요
아이들도 집회 다녀와서 감기에 살짝 걸려서 안가고 싶다는걸 이런 날씨에 참여인원이 적어질까봐 억지로 갔네요
종각역에서 내려 광화문까지 걸어가는데 지하철에서부터 어마어마한 인파가...
다행히 도착했을땐 눈이 그친 상태였어요
자리 잡으려고 열심히 길을 걷는데 박원순 시장님이 근처에 사람들에게 둘러쌓여 계시네요
너무 기뻐 악수를 청하고 얼굴도장 한번 찍고 ㅎㅎ
겨우 자리잡고 촛불 들고 열심히 노래 따라 부르고 있는데 남편이 뒷쪽에 문재인 대표님 계신다고
설마 날 놀리나 하고 보니 정말로 촛불 들고 손을 쭈~욱 뻗으면 닿을듯한 거리에 앉아 계시더라구요
그때부터 딸아이랑 저랑 둘이 번갈아가며 뒤 돌아 보며 계속 쳐다보게 되더라구요
혹시나 어디 딴데로 가실까봐 ㅋㅋ
행사가 끝나고 다들 일어날때 잽싸게 옆으로 가서 악수를 청하고 저희 딸들은 대표님과 사진도 찍었어요
전 부끄러움 많은 아줌마라 그냥 악수만 했어요
옆에 수행원들도 어찌나 친절하신지 저희 딸 사진 찍을때는 기자님인지 조명도 밝혀주시더라구요 ^^
큰아이는 다녀와서 꿈까지 꿨다고 ㅎㅎ
실제로 뵈니 인자한 미소도 너무 멋졌고 매너도 짱이셨어요
양희은님 노래도 대박이었고 바닥이 젖어서 찝찝했지만 나중에 보니 그 바닥이 물기 없이 말라 있더라구요
주변분들께 넉넉히 가져간 초를 나눠 드리니 핫팩도 주시고 먹을것도 나눠 주시고 암튼 훈훈한 집회 였습니당
사회자님 말대로 다음주엔 우리가 원하는대로 이루어져서 이번주엔 축제의 장이 되기를 바래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