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규항씨 글 퍼왔습니다.
공감하는 부분이 많습니다.
우리도 냉정하게 사유하고 또 자기성찰 함께 해요.
저들은 우리의 욕으로 샤워를 하고
욕쓰나미에 휩쓸려 어떻게 되더라도 시원치않을 쓰레기들이지만,
우리는 손가락질과 돌팔매로 카타르시스를 느끼는 걸로 그만두면 안될 것 같습니다.
왜 이 지경까지 왔는가,
저 몇몇 파렴치한만 제거한다면 태평성대가 올 것인가,
우리 생각하고 또 생각해요...
로버트 카파는 '사진이 충분히 만족스럽지 않다면, 충분히 가까이 가지 않은 것'이라 말했다. 인생이란 현장을 온전히 감각하는 일은 오로지 현장에서만 가능하다는 사실을 거듭 체험하는 일이기도 하다. 시위나 집회, 이런저런 투쟁 같은 사회적 현장에서부터 지인의 고통이나 불행, 스포츠 경기나 심지어 한가로운 관광에 이르기까지. 그러나 적어도 사회적 현장이라면, 현장을 감각하는 일보다 중요한 건 현장을 사유하는 일이다. 사회적 현장 역시, 현장을 감각하는 일은 현장을 사유하는 일에 필수적이지만 동시에 치명적 장애가 되기도 한다. 감각과 사유엔 온도 차이가 존재하며 사회적 현장의 경우엔 더욱 그렇다. 우리는 종종 나도 모르게 '사유를 녹여버리는' 것이다. 그렇다면 나에게 그리고 사회에 현장은 굳이 왜 필요한가. 현장에서 뜨거웠을수록 현장에 대해 차갑게 사유해야 한다.
gyuha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