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박근혜 이후를 무엇으로 채울 것인가

산여행 조회수 : 378
작성일 : 2016-11-26 23:04:03

http://news.khan.co.kr/kh_news/khan_art_view.html?artid=201611242025035&code=...


지난 대선에서 박근혜가 기어코 당선되는 것을 보면서 나는 착잡한 심정이었다. ‘국민들은 어떤 식으로든 박정희가 만들어놓은 체제의 매듭을 짓고 싶어 하는구나’라는 생각이었다. 문재인에 만족하지 못했지만 박근혜만은 절대 안된다는 생각을 갖고 있던 나는 참담한 심정이었지만 유권자들의 선택을 인정할 수밖에 없었다. 그것이 우리가 가진 제도이고 규칙이므로. 박정희를 존경했기 때문에 박근혜를 좋아했던 유권자들에게 그것은 일종의 보은(報恩)이었을 것이다. 박정희 덕분에 북한의 위협을 이겨냈고 이만큼 먹고살게 됐다고 생각하는 이들에게는 그의 딸을 꽃가마에 태우는 것이야말로 박정희 시대의 수미상관한 매듭이었다. 나는 다른 종류의 매듭이 될 것이라는 불길한 예감에 몸을 떨어야 했다. 박정희 시대에는 작동했지만 점차 효용을 잃어 이제는 거의 작동하지 않게 된 시스템을 마침내 그의 딸이 철저히 절단을 냄으로써 매듭짓게 될 것이라는 예감. 결국 우리는 그 파국적 종언을 목도하고 있다. 

어찌 보면 이 파국은 다행스러운 면도 없지는 않다. 더 이상 우리에게 맞지 않는 옷이 되어버린 박정희의 기나긴 그림자를 마침내 벗어던질 수 있게 되었기 때문이다. 생각보다 빨리 다가온 파국 앞에서 새로운 시대를 어떻게 설계할지를 의논해야 한다. 누가 대통령이 되느냐보다 새로운 시스템을 어떻게 설계할 것인지가 훨씬 더 중요하다. 지금의 파국이 박근혜라는 한 개인 때문에 만들어진 것일까. 그렇지 않다. 주권자 위에 군림하는 제왕적 대통령, 승자독식의 선거제도, 노동을 비롯한 사회적 파트너의 철저한 배제, 5년 단임 떴다방 정권의 대통령 무책임제, 위험의 사회화와 이윤의 사유화 같은 제도의 조합은 지나간 모든 정권에서 문제를 야기해왔다. 그 꼭짓점에 어떤 개인이 앉느냐에 따라 문제의 정도와 양상이 달랐을 뿐이다. 우리의 제도는 언제나 문제를 안고 있었고, 박근혜는 그 문제를 판타지 소설로 만드는 주술을 부렸을 따름이다. 언젠가 이 시스템의 꼭짓점에 박근혜보다 더한 진짜 악마가 들어앉지 않는다는 보장은 없다. 그러니 누가 대통령이 되느냐보다 새로운 시스템을 어떻게 설계할 것인지가 훨씬 더 중요하다. .....................................

국가적 민폐가 되어버린 박근혜를 하루라도 빨리 끌어내리기 위해 광장의 촛불이라는 동력을 활용하는 것까지는 좋다. 그러나 동시에 야권의 대선주자들은 기득권을 내려놓고 새로운 시대를 설계하는 지도자의 모습을 보여야 한다. 박근혜 이후의 새로운 시대를 무엇으로 채워나갈지 하나하나 합의하고 우리 중에 누가 대통령이 되더라도 이것만은 바뀌지 않을 것이라고 약속해야 한다. 그때 비로소 국민들은 지도자의 모습을 발견하고 안심할 것이다. 마침 새누리당의 남경필 지사는 탈당을 결행했고 김무성 전 대표는 대선 불출마와 탄핵을 선언했다. 누군가는 불타는 수레에서 먼저 빠져나오려는 정치쇼라고 비판하겠지만, 비록 정치쇼라 하더라도 묵직한 희생을 감내하지 않고는 할 수 없는 행동들이다. 그들에게서 언뜻 지도자의 모습을 본 국민들이 틀림없이 있을 것이다. 이제 공은 야권 주자들에게로 넘어왔다. 혁명의 시대이지만 지도자의 언어로 말해야 한다. 한 시대의 파국적 종언을 넘어 새 시대의 청사진을 보여야 한다
.......................................................

좋은글이 있어 가져왔습니다.

우리가 처음으로 돌아가서 깊이 생각해보아야 할문제라는 생각을 합니다.


IP : 211.177.xxx.10
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이글의
    '16.11.26 11:34 PM (119.69.xxx.101)

    본질은 김무성과 남경필에게서 지도자의 모습을 보았다는거 ㅎㅎ 결론은 개헌해서 그들을 지도자로 앉히자는.
    그아무리 좋은 제도라도 그네에 부역한 새누리가 제안해서는 안되지. 엎드려 석고대죄해도 모자를 것들이 친박과 선긋기하면 면죄부가 될줄 알았나?
    개헌이 꼭 필요하다해도 청소가 우선이다. 그리고 개헌은 니들 입으로 나불거리면 안된다.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져야할 집단이 어디서 개헌을 입에 올리며 새로운 권력에 눈독을 들여?

  • 2. 산여행
    '16.11.27 11:08 AM (211.177.xxx.10)

    119님

    님눈에는 그것만 보이나봅니다.
    정치가 님에게는 병인된듯하네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621662 세월호 7시간...간호장교 미국으로 튀었답니다 9 .... 2016/11/27 5,675
621661 닥 퇴진하라)패딩에 촛농 자국 지워지나요? 4 대전집회 2016/11/27 1,886
621660 클리앙 보다보니 반가운 82얘기가 있네요 22 day 2016/11/27 3,785
621659 ㄹ혜 대통령된 게 불운이긴 하지만 11 망이엄마 2016/11/27 2,145
621658 광화문 다녀와서 8 꾸러기 2016/11/27 622
621657 촛불집회는 계속 되겠죠? 참석 약속! 4 다음주에도 2016/11/27 385
621656 이게 나라냐... 1 ㅇㅇㅇㅇㅇㅇ.. 2016/11/27 366
621655 근데 최태민과의 자식얘기가 안나왔네요. 1 결정적으로 2016/11/27 1,735
621654 오늘 집회 다녀 오신 분들 한번 모여봅시다. 150 국정화반대 2016/11/27 4,921
621653 육영수랑 박그네 최태민 셋이서 알고 있는건 뭔가. 9 ........ 2016/11/27 5,690
621652 수능'이 바뀌어야, 대한민국도 바뀝니다 15 . . 2016/11/27 2,335
621651 방금 그알 연대교수님 짤리신거 복귀소송 24 속터짐 2016/11/27 5,140
621650 박근혜 퇴진 촉구 전국 200만명 촛불집회 6 .... 2016/11/27 680
621649 광화문집회 후기 - 깃발 얻었어요ㅠㅠ- 2 82쿡사랑합.. 2016/11/27 1,027
621648 윗집에서 에어비앤비를 해요 5 에어비앤비 2016/11/27 6,111
621647 집회참석하고 전철안입니다 14 새눌당 해체.. 2016/11/27 2,215
621646 터미날지하상가는 트리 진짜 이쁘던데 3 고터몰 2016/11/27 1,546
621645 그알에서 이미지세탁하는 것들 ㅋㅋㅋㅋ 6 돌후 2016/11/27 2,343
621644 ㄹ혜 젊을때는 조리있게 말을 하는데,지금은 왜 저 지경이 된걸까.. 12 심각하네.... 2016/11/27 6,063
621643 김기춘 우병우를 구속해야 댓글 끄나풀들이 사라질텐데... 5 알바들 2016/11/27 680
621642 음식 남기는게싫어 억지로먹는저.. 9 돼지 2016/11/26 1,669
621641 헐... 박ㄹㅎ 동생 남편 얼굴 왜 저러나요.. 23 말랑 2016/11/26 19,940
621640 그알 같이 봐요 2 anab 2016/11/26 818
621639 종편에서...외모도 경쟁력이라..외모관리 두둔 3 오션 2016/11/26 1,603
621638 하야커피 기사요~ 5 하야하라!!.. 2016/11/26 1,66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