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교육부 국정교과서 사실상 철회-청와대도 당혹

집배원 조회수 : 811
작성일 : 2016-11-26 13:24:07
[헤럴드경제=조범자 기자]여론의 강한 반대에도 지난 1년간 역사교과서 국정화를 밀어붙였던 교육부가 검토본 공개를 눈앞에 두고 갑자기 뒤로 물러섰다. “현장의 선택을 받겠다”는 입장인데, 사실상 철회를 의미다. 단일화는 끝났다. 교육부의 갑작스러운 입장 선회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준식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장관은 25일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해 “교육부는 그동안 질 좋고 올바른 역사교과서를 심혈을 기울여 개발해 왔다”며 “예정대로 공개는 하고, 그 내용에 대해 국민의 의견을 청취한 후 학교 교육현장에 적용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설명했다.

더불어민주당 노웅래 의원이 단일 교과서가 아닌 다른 방법도 강구할 수 있다는 뜻이냐고 질문하자 이 부총리는 “기본적으로 역사교과서의 내용에 대해서 국민이 판단해줄 것으로 알고 있다”고 답했다. 애매하게 질문을 피해갔지만 1년간 끌고 왔던 단일화 정책 의지를 꺾은 모습이다.

교육부의 사실상 단일화 포기 선언에 청와대는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청와대 측은 교육부로부터 내용을 보고받은 적도 없다며 예정대로 그대로 추진하겠다는 강경한입장이다. 하지만 역사교과서 국정화가 박근혜 대통령이 가장 역점을 뒀던 사업인 것을 감안하면 교육부의 정책 선회는 사실상 청와대에 대한 ‘반기’나 마찬가지다.

교육부의 강력한 단일화 드라이브에 제동은 건 것은 매서운 여론의 반대 목소리였다.

교육부는 지난해 11월 학계와 교육계의 강한 저항 속에서 국정교과서 개발을 시작했다. ‘복면 집필진’ ‘깜깜이 집필기준’ 등의 비난에도 귀를 닫고 꿋꿋이 단일화를 추진했다.하지만 예상치못한 ‘비선실세’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가 터지면서 더이상 추진할 동력을 잃었다. 박근혜 대통령이 현행 역사교과서를 두고 ‘잘못된 역사를 배우면 혼이 비정상이 된다’고 했던 과거 언급도 국민적 저항을 다시 폭발시켰다.

여기에 국정교과서를 지지했던 보수단체인 한국교총마저 돌아서고 교육현장을 이끄는 시도교육감들이 일제히 성명을 내고 거부 의사를 밝히는 등 전국적으로 불복종 운동이 확대되면서 교육부로서도 큰 부담을 느끼게 됐다.

교육부 내부에서도 한때 현장검토본 공개 보류 등 온도 변화가 감지되기도 했지만 일단 검토본은 공개하기로 했다. 교과서 내용만큼은 자신감을 보인 교육부가 소비자인 학교현장의 객관적인 선택을 받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교육부는 ▷일부 시범학교 우선 적용 ▷국정과 검·인정 교과서 혼용 방안 등을 대안으로 삼고 있다. 두가지 대안 모두 단일화 포기를 의미한다. 현장에서는 1년 연기 후 각 출판사들이 2015 개정 교육과정에 맞는 검정교과서를 개발해 선택, 사용하는 것이 가장 현실적인 것으로 보고 있다.

한상권 한국사교과서국정화저지네트워크 상임대표는 “2017년까지는 기존의 검정교과서를 그대로 쓰고 다른 과목과 마찬가지로 역사 과목도 2018년 새로운 교과서를 개발해 현장에 보급하는 게 가장 타당하다“고 주장했다.

교육부는 오는 28일 오후 1시20분 이준식 부총리가 정부서울청사에서 역사교과서 현장검토본 공개와 함께 대국민 담화를 할 예정이다. 같은 시각 별도의 웹사이트를 통해 현장검토본이 전자책(e-book) 형태로 게재돼 전 국민이 열람하고 의견을 낼 수 있게 했다.

anju1015@heraldcorp.com
IP : 220.71.xxx.21
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아이고
    '16.11.26 1:28 PM (27.1.xxx.212)

    나라가 그래도 안 망하려나봐요.

  • 2. 이래서
    '16.11.26 1:36 PM (121.128.xxx.65)

    여론이 중요하고
    우리는 연대해야 하고
    오늘도 우리가 광장에 나가야 하는 이유이죠.

  • 3. 맞아요
    '16.11.26 1:46 PM (110.70.xxx.166)

    촛불만이 희망입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637034 홍새우 선물받으면 좋을까요? 8 새우 2017/01/06 1,165
637033 세월997일) 미수습자님들이 바닷 속에서 나와 가족들 꼭 만나시.. 6 bluebe.. 2017/01/06 420
637032 상고포기 정유라 덴마크 구치소서 버티기 돌입 5 moony2.. 2017/01/06 1,732
637031 데스크탑 사양 좀 봐주세요^^ 3 윤준 2017/01/06 517
637030 만성위염인데 주로 어떤음식을 자주 드세요?? 4 40후반 2017/01/06 1,715
637029 설리 머리 속엔 뭐가 들었을까요? 39 도대체 2017/01/06 21,139
637028 진짜 부드러운 칫솔 추천해주세요 8 미세모 2017/01/06 1,682
637027 정유라, 조건부 귀국 의사 철회…"한국 안 간다&quo.. 2 버티면더커져.. 2017/01/06 1,210
637026 귀신관련 이야기 읽기좋은 곳 어디 없을 까요? 4 고스트 2017/01/06 1,479
637025 [JTBC 뉴스룸]예고......... ㄷㄷㄷ 2017/01/06 982
637024 카드대금 결재전에 카드랑 통장이해지 되었어요 7 은행 종료 2017/01/06 1,261
637023 저는 나이 들수록 단맛이 왜 이리 싫죠? 8 2017/01/06 3,818
637022 부모들의 흔한 착각, 자연속에서 아이를? 6 ㅇㅇ 2017/01/06 3,261
637021 왜 주변 아파트 새로 생기는데 근처 아파트값이 오르는거죠? 5 ㅇㅇ 2017/01/06 2,714
637020 부동산 잘 아시는 분 - 합리적인 해결방법 조언 부탁드려요 15 bb 2017/01/06 2,347
637019 강아지를 데려오기로 햇는데... 17 ㅇㅇ 2017/01/06 3,175
637018 1.14 벙커 포트럭 파티에 가져갈 메뉴 공유해요 18 ciel 2017/01/06 1,917
637017 어떤 삶이 더 나아보이세요? 17 그냥이 2017/01/06 4,684
637016 결혼 후 첫싸움ㅠ 13 으이구 2017/01/06 3,673
637015 아사히 캔맥주 맛이 어떤가요 ? 5 ㅁㅁ 2017/01/06 2,380
637014 박근혜 각하와 정호성 비서관의 정다운 대화 11 각하 2017/01/06 4,510
637013 법륜스님 영상을 보다가 느낀건데 11 ..... 2017/01/06 2,861
637012 (생중계) 황교안, 최순실 일가 연루 의혹. 최초 제기 2 고발뉴스 2017/01/06 1,510
637011 건강원 오픈 개업선물 2 미니미니 2017/01/06 773
637010 와싱 가죽 - 원래 바랜듯 한가요? 가방 2017/01/06 43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