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월 26일 저녁 송파구 석촌동 반지하 집에서 싸늘한 주검으로 발견된 세 모녀.
'왜 열심히 일을 하고 있지 않았나' 하는 세 모녀에 대한 비난이 ...
세 모녀가 허망하게 세상을 떠난 뒤로도 또 다른 '세 모녀'들이 있는가?
인터뷰]
그러니까 세 자매, 다섯 자매 중에 셋째, 넷째, 다섯째가 주검으로 발견됐는데요. 셋째, 넷째가 2분 간격으로 자살을 했는데 다발성 쇼크사로 밝혀졌고요. 그다음에 막냇딸인 다섯째 자매는 경부압박질식사 그래서 자교사라는 말인데 본인이 직접 목을 매달아서 숨을 거둔 것이냐. 그렇지 않으면 외부인이, 외부인이라고 하면 자매들이죠. 그분들이 혹시 동생의 자살을 도와주고 그다음에 투신한 게 아니냐, 이 부분은 아직까지 명확하지는 않지만요. 이 부분을 수사를 아직 진행을 하고 있는 중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앵커]
그러니까 언니 2명은 12층에서 어제 떨어져 숨졌고 막내 여동생은 뭔가 목에 몰린 흔적이 나왔다는 것인데요.
[인터뷰]
경찰에서는 넓은 스카프, 여자용 넓은 스카프가 발견을 했습니다. 그런데 이 스카프가 덮여 있었다고 하는 걸로 봐서는 아마 수사경험상 언니들이 자살을 도와주지 않았느냐 하는 조심스러운 분석을 해 볼 수 있겠습니다.
[앵커]
비극적인 사건이라고 할 수 있는데요.언니들은 투신을 한 거고 막내 여동생은 집안에서 발견이 된 거죠? 어떻습니까? 이렇게 가족끼리 스스로 목숨을 끊는 경우에 이례적인 형태가 아닌가, 이런 생각도 드는데요.
[인터뷰]
동반 자살이 얼마 전에 5월에 부산 센텀시티에서도 있었던 사건이요. 5명의 동반자살, 몇 군데 있었죠. 그런데 보통 언니, 동생인 자매가 셋이 한꺼번에 동반자살하는 경우는 그다지 쉬운 상황이 아니죠. 그런데 동생을 개인적으로 조사해 보면 약간 개인적인 질환이 있었던 걸로 알려져 있는데 아마 세 명이 동시에 투신한 것은 아니고요.
두 명이 투신을 하면서 막내동생에 대한 조력을 해 주고 사망을 한 건데 이런 경우는 어머니가 거실에서 죽은 상태에서 바로 어제 당일날 이루어진 게 아니라 며칠 전부터 이런 극단적인 선택을 하는 걸 아마 서로 의논한 게 아닌가 하는 그런 것들을 여러 가지 흔적에서 옅볼 수 있겠습니다.
[앵커]
다음 키워드를 보면서 이야기를 나누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사는 게 힘들다, 그러니까 세 자매가 유서를 남겼지 않습니까? 세 자매가 유서를 유서를 각자 썼다고 하는데요. 사는 게 힘들다고 이런 내용이 담겨 있어서 경찰이 초기에는 생활고 때문에 이런 비극이 발생한 것이 아닌가 추정을 했는데 주변 사람들 말은 조금 다른 것 같습니다. 또 어머니의 말도 좀 다른 것 같고요.
[인터뷰]
이 부분을 명확하게 말씀을 드리겠습니다. 결론을 말씀을 드리면 세 가지로 좁혀집니다. 쉽게 말을 하면 상대적 빈곤감, 그다음에 또 하나는 신변 그다음 또 하나는 실직. 이 세 가지가 겹쳐지는데요. 실직은 무슨 얘기냐 하면 시차를 두고 3개월, 4개월 전에 다니던 유치원이 폐원이 되면서 그만 두게 됐고요.
그다음에 자매들이 그 이후에 취업을 하기 위해서 노력을 했으나 취업이 안 됐고 어머니가 그 동네에서 포장마차로 다섯 자매를 키우셨는데 그다음에 한 얼마 전부터 환경미화원이나 아니면 소위 말하면 호스피스 생활을 하신 거거든요. 소위 말하면 환자 간병인 역할을 하신 겁니다.
그래서 그렇게 크지 않은 수입으로 세 자매와 같이 생활을 하신 상태에서 그다음에 보육교사를 하고 싶었지만 역시 현실의 벽이 굉장히 높았다는 이런 측면에서 막내 딸의 일종의 개인적인 신변, 이런 것들이 결국 신변과 그다음에 상대적 빈곤감, 대부분 자매들이 외출을 하지 않은 상태에서 집 안에서만 생활을 했다는 점, 어머니에 대한 미안한 감정도 상당히 있을 걸로, 어머니의 수입이 크지 않은 상태에서요. 이런 측면이 복합적으로 이런 슬픈 선택을 한 게 아닌가, 이런 분석이 가능합니다.
[앵커]
지금 유서의 내용을 저희가 그래픽으로 준비를 했는데 함께 유서 내용을 보시면요. 사는 게 힘들다, 그리고 어머니께 불효를 저질러서 죄송하다, 화장해서 뿌려 달라, 이런 내용이 유서의 공통된 내용이라고 하는데요. 노규식 박사님이 보시기에 어떤 거라고 볼 수 있을까요?
[인터뷰]
우리가 일반적으로 자살을 하게 되는 경우에는 생활스트레스, 이를테면 가족 중 중병이 있어서 간병을 해야 되거나 내지는 실직이나 해고, 사별 같은 것도 자살의 사유가 되거든요. 그래서 지금 이 사례 같은 경우에는 아직 명확하지 않지만 이런 생활상 스트레스가 자살로 이끌어지게 된 큰 요인이 될 수 있다고 봐야 될 것 같고요. 아마 가족 특히 어머니에 대한 미안함 같은 게 작용했을 가능성도 충분히 있다고 하겠습니다.
[앵커]
어머니에 대한 미안함을 말씀을 하셨는데요. 아버지를 일찍 여의고 어머니가 딸 5명을 키운 거 아닙니까. 그런데 딸들이 자살을 하게 됨으로써 어머니한테 큰 상처를 남기게 됐는데요. 어떻습니까, 어머니를 생각을 했다면 이런 비극적인 일을 저질러서는 안 되는 게 아닐까요?
[인터뷰]
물론입니다. 하지만 이 스트레스가 사람을 침범하고 영향을 주기 시작하면 자기가 그 스트레스로 받는 고통이 너무 커지게 되거든요. 그래서 몇 번씩은 생각을 했겠지만 자기가 그 스트레스를 감당하지 못하고 이런 안타까운 행동을 하게 된 것으로 보입니다.
아버지는 25년 전에 돌아가셨고 어머니가 다섯 자매를 키우셨는데 사실상 어머니가 동네에서 20여 년간 포장마차를 운영하면서 키웠거든요. 그런데 최근에 딸들이 취업을 했는데 그러나 취업을 해서 도운 게 별로 없었다고 합니다. 그런 데다 다시 실직을 하고 또 하고 싶었던 게 보육교사 자격증이 있으니까 보육원 운영을 해 보고 싶었지만 그게 현실적으로 안 됐다, 그런 측면에서 외출도 자제하고 검소한 생활을 했지만 상대적 빈곤감을 느꼈을 걸로 보거든요.
그리고 취업도 다시 되지 않는다, 이런 측면에서 어머니에 대한 미안한 감정 또 어머니가 혼자서 일해서 네 식구가 생활하기었는 상당히 벅찬 것으로 알려지고 있고요. 그렇기 때문에 본인들이 자매들이 상대적 빈곤감을 느꼈을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이 되고 있거든요.
이런 측면에서 역시 세 가지로 귀결이 된다, 바로 상대적 빈곤감, 경제문제 그다음에 실직문제, 바로 신변문제가 복합적으로 발생을 했다, 이렇게 볼 수 있습니다.
[앵커]
박사님께 질문을 드리고 싶은데요. 젊은 여성들이기 때문에 어려운 상황이었겠지만 왜 희망을 갖지 못했을까. 왜 이런 극단적인 선택을 했을까 하고 많이 분들이 안타까움을 느끼고 있는데 어떻게 분석해 볼 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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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아무래도 미혼인 여성이기 때문에 혹시라도 이성문제라든지 아니면 가정불화라든지 이에 따른 우울증 같은 것을 의심해 볼 수는 없는지.
[인터뷰]
현재 부천 같은 경우도 지원대상이 안 됩니다. 월수입이 고정적으로 있고 또 자기 단독주택이나 아파트라는 개념이 있는데요. 송파 세 모녀 사건 같은 경우에는 사실상 어려운 생활을 했었고 예를 들어서 어머니가 식당 일을 해서 벌어들인 돈이 있었다고 하더라도 그게 불규칙한 그런 상황이었기 때문에 실질적으로 자기 주택도 없었고 이런 측면에서 송파 세 모녀 사건하고 지금 부천 세 자매 사건은 근본적으로 질이 다르다, 하지만 아버지가 사업이 망하고 ....
송파 세 모녀 사건도 그렇고 이번 세 자매 사건도 그렇고요. 이렇게 함께 극단적인 상황으로 가게 되는 것은 어떤 심리라고 할 수 있을까요?
[인터뷰]
우리나라가 유교적인 문화에 영향을 많이 받고 있기 때문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사실 한 가족이고 운명공동체다, 이런 게 우리나라에는 상당히 강하게 작용하는 거죠. 서양은 물론이고 중국만 해도 이런 면이 그렇게 강하지는 않습니다. 그래서 아버지의 실직이라든지, 경제적으로 어려워졌을 때 가족 모두가 죽음에 이르는 경우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