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 82게시판에서 직장은 돈을 벌어서 사회적 안정망을 확보하는 곳이고 자아실현은 일 안하는 시간에 직장외에서 개인이 알아서 하는 것이라는 댓글을 읽었어요. 직장을 그만 둘까 말까 고민하던 차에 마음에 와 닿는 글이었어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니던 직장이 제 분야가 아닌 영역까지 억지로 해야 하는 분위기가 되면서 잘모르는 부분을 해야 한다는 두려움과 전문성이 무시되는 것이 기분 나빠서 그만 두었어요.
직장이 마음에 안 든 것도 있었고 아이들 겨울방학에 집에서 지내다가 내년봄에 일자리를 알아봐야겠다고 생각하고 있었어요.
중학생, 초등학생이라서 방과후에 퇴근할때까지 둘이 있었는데 학원을 안 다니는 아이들이라 방학내내 집에 방치할 생각을 하니 이참에 몇달 쉬어야겠다고 생각했거든요.
그런데 쉬면서 혼자만의 시간도 가지고 아이들과 뒹굴면서 너무 좋은데 돈이 너무 아쉽네요.
아무리 찾아도 제가 원하는 자리는 안 나오는 와중에, 어제 면접을 보고 왔어요. 역시나 제 분야와는 조금 안 맞는 자리라서 일단 이번주까지 생각해 보겠다고 왔어요. 아무래도 내 사업을 하기 전에는 먹고 살려면 어쩔수 없는건지.
원하는 업무 자리를 이제나 저제나 불안해 하면서 그래도 끈질기게 기다려야 하는지, 마음에 안 드는 업무라도 다음달부터 다시 돈을 벌어야 하는지 고민중이에요.
누가 결정해 줄 문제도 아니고 답도 없지만 그냥 마음이 답답해서 주절거렸습니다. 주절거리는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