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옷에 대한 지난침 관심 줄여보신분 계세요?

1ㅇㅇ 조회수 : 2,217
작성일 : 2016-11-23 11:47:56

안녕하세요 ㅎㅎ


기본적으로 이쁜 걸 좋아하는 편이기도 하구요.


 어려서 거의 10살 차이 나는 오빠 옷을 물려받아 입기도 했었어요.

 외모에 조금씩 신경쓰이게 되는 초등학교 고학년 때 집안 형편이 기울고 나서는

모든 옷을 오빠 한테 물려받지는 않았지만 상의같은 경우나 코트는 오빠걸 물려입었죠

항상 너무너무 커서 얻어입은 티가 확확 나는...그냥 저는 그때 나름 난  이런 멋있어 이렇게 최면 걸면서 입고 다녔죠.

유행은 커녕 무조건  싼 옷 이런걸 입었었는데 초 6학년 때 친구 한테

넌 왜 할머니처럼 옷 입냐고도 친구들 많은데서 듣기도 했었고ㅜㅜ

중학교때에는 교복 입으니 상관없었는데 고등학교가 사복이어서 사복 입고 다닐때

친구엄마가 저희엄마한테 제 옷좀 사주라 했던적도 있고요

가까운 친구가 안쓰러웠는지 고등학교때 티셔츠를 생일선물로 준적도 있어요 ㅜㅜ

대학와서도 마찬가지였어요. 친척언니한테 옷 물려입기도 해서 옷이 아주 없진 않았지만 한참 멋부릴 나이이기도 하니

제가 알바해서  꼬깃꼬깃 모아 이쁜 옷 한벌 사갖고 들어가면 엄마한테 옷사지 말라며 한창 꾸중을 들었죠..겉멋만 알면 안된다며..

대학와서 친구의 남자친구한테 저는 항상 같은 옷을 입어서 멀리서도 알아보기 쉽다는 소리를 들었는데 참 창피하더라구요 ㅜㅜ


대학때 가까운 친구는 엄마가 옷을 바닐라비, 올리브데올리브(요즘은 30대라 잘안입지만 그때는 너무 이뻐보였어요 ㅋㅋ)로 매 계절마다 7-8벌 씩 사서 서울로 올려보내더라구요. 그런것도 너무 부러웠죠..(이런 집이 아주 많지는 않겠지만 가까운 친구다 보니 부럽긴 부러웠어요 )

전 집에서 옷 사주신건 대학와서부터 결혼전까지 거의 12년 동안 한 3벌 정도거든요. 대학 들어갈때, 대학중간에 한벌, 대학 마칠때 한벌. 나머진 친척언니나 결혼한 새언니한테 얻은 옷이거나 제가 아르바이트로 번돈으로 모아서 사거나..

 20 살 이후로는 제 앞가림은 스스로 해야한다는 생각 때문에 그것 자체는 별로 억울하거나 불만은 아닌데 문제는 제가 아르바이트해서 번 돈으로 사는 것도 제지를 항상 당했었어요.. 그게 불만이었죠..


엄마는 제가 과소비하는 습관을 들일까봐 잔소리 했던거 같아요

물론 절약 했었기 때문에 결혼도 부모님 도움없이 스스로 하고 대학원까지 스스로 벌어서 다닐 수 있었어요.

근데 그게 너무 억눌렸는지 결혼하고 잔소리할 사람이 없어지니

억눌렸던 옷에 대한 갈망이 너무 드러나더라구요.

(티비에서 쇼핑중독에 걸린 사람을 봤더니 어려서 형편이 안좋아 어려서 옷을 안사준게 한이 되서 중독되었다고 하더라구요. 제 주변에도 쇼핑을 자주 하시는 남성분 계신데 그분도 역시 결혼전에 엄마가 옷을 못사게 했다고 하더라구요..

너무 억누르면 나중에 더 폭발적으로 사들이는거 같아요)


결혼후에 제지할 사람이 없으니 쇼핑에 한참 맛을 들였어요 (제가 어차피 벌고 있고 사실 정한 제 용돈 내에서 쓰는거라 남편은 전혀 터치가 없거든요)

그러면서도 죄책감이 드는거에요. 제가 제 벌이를 넘어서는 과소비를 하는 건 아니지만 이런걸 이렇게 자주 하면 안된다는 생각이 이미 세뇌되어있었던 거죠. 아직 대출도 있으니..그치만 아직 애기가 없어서 저한테 신경쓸 수 있는 시간이 아직 있고 대출 다 갚을 때까지 또 억누르면서 살려니 이건 끝이 없고 이쁜 나이 다 지나갈 거 같더라구요.


그래서 한참 많이 했어요. 인터넷쇼핑몰, 아울렛, 구매대행 (백화점은 비싸서 안가요) 위주로 한계절에 많을 때에는 15벌 씩 산적도 있어요 ..이때는 좀 많이 사긴 했죠 ㅋㅋ

근데 죄책감이 들다보니 내가 좋아하고 , 사고 싶어서 사는 건데 마음이 너무 불편하고 내가 너무 싫더라구요.

심할 때에는 계속 사이트 하루에도 여러번 들락 날락 거리며 머리 식히는게 인터넷 구매대행 카페 가보는게 되버렸었거든요.


좀 고쳐볼려고 원인 분석해보고자 내가 마음이 허한가 들여다 보기도 해봤는데 전혀 허하진 않아요. 우울감도 전혀 없고요. 그냥 억눌렸던 것에 대한 표출인거 같아요.

오히려 얼마전에 안좋은 일이 있어서 상당히 나락으로 빠졌었는데 그렇게 우울하면 옷에 대한 관심이 하나도 없어져요. 오히려 해결되고 기분 좋고 살만하니 옷에 대한 관심도 가지게 되구요.


그전엔 제 옷장에 있는 옷들이 맘에 안들었어요 .직장 생활 꾸준히 하는데도 여전히 싼옷, 빈티나는 옷들만 가득한 제 옷장이 참 싫었어요...

결혼하고 첫해에는 그나마 브랜드 아울렛으로도 돈 때문에 못 사겠어서 보세로 채웠더니만 다음해에 옷이 후질근 해지더라구요 . 그래서 올해는 옷 질과 맵시 다 신경써서 옷장을 채웠답니다.

한 2년간 이렇게 하니 옷장이 비교적 만족스러워요.


이제 내년에는 조금 더 쇼핑을 줄이고 싶어요. 대출도 있고 일도 평생할 수 있는 것도 아닐테니.. 좀 아끼고 싶어요.

이쁜 옷을 좋아하다보니 몇년간 안하겠다 이건 힘들거 같고(제 주변엔 그런 친구들도 있더라구요.. 그런 친구들은 물어보니 비교적 어려서 옷에 대해 억제되어 살지는 않았더라구요.  마인드가 부러워요 ㅜㅜ 전 그건 안될거 같아요. 너무 억누르면 삶이 불만족 스러워져서..)

이제 줄일 수 있을까요?

용기와 희망을 주세요


















IP : 203.234.xxx.4
1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다른 방법 없어요
    '16.11.23 11:50 AM (175.200.xxx.32)

    인생관을 바꾸시면 되요.
    JTBC 뉴스룸을 매일 시청하세요. 본방사수!
    옷에 대한 관심은 아예 없어지고 집회나갈때 어떤 문구를 써서 나갈까만 생각하게 되요,
    정말이예요. 믿으세요.

  • 2. .........
    '16.11.23 11:50 AM (216.40.xxx.246)

    어차피 애낳으면 님옷 지금처럼 못사요 .
    아주 부자 아닌담엔 애옷만 사기도 벅차거든요
    다만 비싼걸로 한두벌 사고 싼걸로 열벌 이런건 하지마세요

  • 3.
    '16.11.23 11:56 AM (221.149.xxx.86)

    좋은 옷을 입으나 안 입으나 사람 자체는 변하지 않는다는 것을 깨달아야할 텐데요. 외모에 치중하는 사람들은 그렇게 한다고 사람들이 달리 봐주는 것에 매달리고 본인 자체의 깊이에 대해서는 모르더라고요. 그네나 순시리가 줄기세포 시술하고 일 년에 몇 억짜리 회원권 있다고 외모가 좋아보이던가요, 사람이 깊이있어 보이던가요? 외모는 그냥 한겹만 뜯으면 사라지는 겉 껍데기입니다. 남의 눈엔 못 생긴 사람과 좋은 옷 입은 못생긴 사람일 뿐이라는 거 염두에 두시면 옷도 별 의미가 없어질 듯.

  • 4. ㄷㄷ
    '16.11.23 11:58 AM (175.209.xxx.110)

    밖에 안 나가거나 사람 덜 만나면 옷에 대한 관심 자연히 줄어요 ㅎㅎ
    사람 자주 만나면 어쩔 수 없이 옷 계속 신경쓰게 되지요

  • 5. 줄이지 마세요
    '16.11.23 12:00 PM (180.70.xxx.10) - 삭제된댓글

    전 계절 다른데도 옷사모아요 . 대신 싸고 질좋고 유행안타는 그렇게 모인옷들 요즘은 바꿔입는 재미가 쏠쏠해요. 어딜가든 맞춰입을 옷이 있어요.다른 취미 가지고 있는것도 아니고....대체로 옷이 만족되면 신발 가방 화장품....옮겨가던데요.

  • 6. ..
    '16.11.23 12:45 PM (223.62.xxx.221) - 삭제된댓글

    저희 엄마와 히스토리가 비슷해서 글 올려요
    지금 70세 가까이 되는데도 매년 코트 여러 벌 사고 그래요
    엄마 과소비 때문에 힘든 것도 있어요
    그런데 못 고치는 것 같아요
    저희 엄마 보면 병 같아요
    솔직히 예쁜 얼굴이 아니라 옷 바뀐다고 크게 멋있고보이고 그렇지 않은데 말이져
    님은 아직 젊으시니 꼭 고치셨음 좋겠어요
    저희 엄마는 스트레스 푸는 것도 옷쇼핑으로 하거든요
    게다 사람들이 인사로 멋쟁이라고 하는 걸 좋아하는 거 같아요
    아무 의미 없는데..
    제옷도 좋은 걸로 사주긴 하는데 오히려 제가 제옷 고르면서도 절제시켜요

  • 7. 시간이
    '16.11.23 12:52 PM (120.17.xxx.183)

    좀 지나고 어느순간 옷장정리하면서
    이건 아니다싶은 시기가 옵니다
    내가 옷을 산게 아니라 쓸데없는 허영에 욕심에 옷을 지고살았단 깨달음 T.T
    그시기가 빨리 오시길...
    반전은 아직도 옷이라면 눈이 돌아가는 울시모(올해 팔십이세요)뵈면
    사람마다 깨달음의 시기가 다른걸
    알게 되지만요

  • 8. 그냥
    '16.11.23 1:07 PM (175.223.xxx.140) - 삭제된댓글

    이쁜옷 사입으며 지내세요.
    옷장 다채웠으니 이제 마구잡이?로 사들이진 않을거잖아요.
    누구나 취미가 있는데 옷사입는 취미도 있는거죠.
    사치하는거 아니면 한달 금액을 정해서 최소욕구는 충복하며 사세요.
    인생 뭐있나요. 내가 좋은거 하고 사는거지.
    그리고 내면에 깊이가 없어서 겉을 꾸민다고 하는건 자만심이 지나친 말로 들리네요.

  • 9. wii
    '16.11.23 1:26 PM (222.237.xxx.5) - 삭제된댓글

    2년동안 채웠다니 내년에는 좀 덜 사게 될 거에요. 그리고 충족될 때까지 좀 하고 살아도 되지 않나요?
    병적으로 쌓아놓고 박스오면 풀어보지도 않고 그 정도만 아니면 내가 번 돈으로 내가 사는데, 그게 뭐 흉인가 싶네요.
    빚내서 사는 것도 아니고, 그 돈으로 여행가면 그건 더 의미있고 옷은 안되고 그건 아닌 거 같아요. 지금 나는 옷에 관심이 지대한 것 뿐이고, 한동안 새 관심사가 생기면 채워줘야 하니까요.
    어느 정도 해보다보면 차차 나아지겠죠. 그렇게까지 걱정할 일은 아니라고 봅니다.
    해보니 부질없더라를 느끼는 것도 해봐야 아는 거에요. 자꾸 쇼핑도 해야 나중에는 정말 맘에 드는 것만 사게 되고. 나에게 어울리는 것도 알게 되고요.

  • 10. 000
    '16.11.23 1:26 PM (202.30.xxx.65)

    앞으로도 예쁘게 지내세요. ㅎㅎ 빚내지는 마시고요.
    비싼 옷이 아니라도 예쁘게 입는 건 좋은 일이에요. 자책하실 건 하나도 없고요.

    관심을 줄이고 싶으시다면 책 읽기를 권해 드립니다.
    무슨 책이든요.
    독서를 시작하면 이상하게 물욕이 줄고 외모에 대한 지나친 관심도 줄어들어요.
    예쁜 옷을 입지 않아도 내가 점점 더 멋진 인간이 되고 있다는 걸 느끼거든요.

    몸도 정신도 예쁘게 사시길 바랄게요.

  • 11. wii
    '16.11.23 1:29 PM (222.237.xxx.5) - 삭제된댓글

    2년동안 괜찮은 걸로 채웠다니 내년에는 좀 덜 사게 될 거에요. 그리고 충족될 때까지 좀 하고 살아도 되지 않나요?
    병적으로 쌓아놓고 박스오면 풀어보지도 않고 그 정도만 아니면 내가 번 돈으로 내가 사는데, 그게 뭐 큰 흉인가 싶네요. 빚 내서 사는 것도 아니고, 그 돈으로 여행가면 그건 더 의미있고 옷은 안 되고 그건 아닌 거 같아요. 지금 나는 옷에 관심이 지대한 것 뿐이고, 한동안 새 관심사가 생기면 채워줘야 하니까요.
    해보니 부질없더라를 느끼는 것도 해봐야 아는 거에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620295 아이 친구 얘기 2 카톡 2016/11/23 1,350
620294 내일 썰전에 문재인 나와요 11 ㅎㅎㅎ 2016/11/23 5,285
620293 급합니다.허위구직서류 작성한 사업주도 처벌있나요? 5 2016/11/23 859
620292  "진리는 거리에" 서울대교수, 전국대학중 첫.. 2 샬랄라 2016/11/23 1,875
620291 삼성합병한날.... 2 ... 2016/11/23 1,604
620290 이거 보셨어요? ㄹ혜랑 안철수 12 ㅋㅋㅋㅋ 2016/11/23 6,819
620289 퀴노아가..한국 곡식명칭으론 무엇이죠?(제목정정) 4 .... 2016/11/23 2,438
620288 최태민이 1994년 사망했는데... 4 영심이 2016/11/23 5,433
620287 7kg짜리 강아지가 뛰면 아랫층에 들리나요? 11 .... 2016/11/23 3,995
620286 청와대가 매년 같은 품목을 구매하는 이유ㅡ펌 6 좋은날오길 2016/11/23 3,962
620285 비아그라 한 알만 주세요.jpg 3 이런 2016/11/23 3,419
620284 정치때문에 부산에 있는 친정엄마아빠랑 인연끊고싶네요 50 진짜 2016/11/23 5,572
620283 엄마 김치 먹고 싶네요... 11 엄마딸 2016/11/23 2,293
620282 손사장님 한일군사기밀정보 보호협정 내용 더 일찍 10 에휴 2016/11/23 2,963
620281 엘시티.현기완 혐의포착 1 ... 2016/11/23 988
620280 집근처 이비인후과에서 마늘주사 백옥주사 등등 엄청 광고하던데.... 10 ppp 2016/11/23 4,953
620279 연세대원주캠퍼스 6 진달래 2016/11/23 2,867
620278 단독]“세월호 참사 당일 시술 했다 들어” 6 검찰뭐하냐 2016/11/23 13,809
620277 서울집회 6시예요! 12 주최측트위터.. 2016/11/23 1,856
620276 밤마다 기침 때문에 힘들어요 29 .. 2016/11/23 3,915
620275 박근혜 김정일과 동침 기사 보셨어요..? 52 하야하그라 2016/11/23 34,938
620274 스와로브스키 목걸이, 싸게 살수 있는 방법 있을까요? 11 혹시 2016/11/23 3,345
620273 우리나라가 언제부터 민주 국가 입니까? 2 민주 2016/11/23 324
620272 지금 jtbc에 강원국 4 말하는데로 2016/11/23 2,670
620271 홍정길 목사 공개서한 - 하야 하십시오 6 ㄴㄴ 2016/11/23 1,5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