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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자라 본사에 메일 보냈습니다.!!

부들부들 조회수 : 7,186
작성일 : 2016-11-22 15:43:12

어떤 분이 자라 연락처 적어 놓은 것 보고 안 되는 영어 실력이나마 열심히 머리 짜내면서 자라 본사에 메일 보냈습니다.

내용인즉슨

개인 이봉진씨가 어떤 정치적 견해를 가졌는지는 그의 신념이므로 문제삼지 않겠지만 글로벌 기업의 로컬 총책임자가 왜 일반 강연에서 정치적 색깔을 드러내며 집회에 나온 백만명을 마치 미래에 대해 책임감도, 희망도 없는 인간들인 것처럼 비하하느냐?

자라 브랜드를 가장 많이 팔아주는 주고객이 20-40대 여성이고, 이들이 촛불 집회에 가장 적극적인 세력이기도 한데 이들을 비하하고 얕보는 발언이 비지니스의 관점에서 영리한 것이냐? 개인의 정치적 신념이 주소비자 비하로 나타난다면 한국 시장을 말아먹을 텐데 저런 판단력밖에 없는 사람에게 한국 시장을 맡길 수 있느냐?

여기에 대해서 진정성 있는 사과가 없다면 불매운동을 벌일 것이며, 그러고도 계속 뭉기적댄다면 한국 시장은 포기하는 것이 좋을 것이다. 등등으로 대충 써보냈어요.

그리고 추신으로 답장은 한국 최대의 여성 사이트에 올려서 당신들의 본심을 알려주도록 하겠다고 했어요.

제가 맞는 주소로 보냈다면 조만간 답이 올 터인데 그때 답장을 이 곳에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또 한국 본사에도 전화들 한통씩 해 주시면 좋겠어요.

도대체 이게 무슨 꼴입니까? 주말마다 내 돈과 시간 들여 촛불 들고, 평화적 행진, 구호 외치는데 평생 숭고한 이상을 위해 몸싸움 한번 해본적이 없었을 인간에게 능멸을 당하다니요?

그 인간이 촛불 참가 안한 4900만명은 뭔가 하고 있었다, 미래는 여러분 스스로 책임져야 한다 그랬다죠?

제 인생 스스로 책임지고 각종 사회 문제에 깊은 관심을 가진 결과, 제가 그 이봉진이란 사람보다 못 먹고 못 사는 것 같지는 않습니다. 지딴에는 성공한 인생이랍시고 어린 친구들에게 잘난척을 한 모양인데 저는 20대들 상대로 한 강연에서 절대 그딴 무책임한 소린 못하겠더군요. 저도 이봉진과 비슷한 연배이지만 최소한 그들에게 미안하다고 말하고, 서로가 같이 살기 위한 미래에 대한 희망을 주려 합니다.

그 강연 듣고 귀썩었을 친구들이 글 올려줘서 그래도 고맙네요.

  

IP : 119.64.xxx.194
4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역시
    '16.11.22 3:51 PM (114.207.xxx.137)

    이럴때 원글님 공부하신게 빛을 발하는 군요. 수고 많이 하셨구요. 또한 부럽네요.^ ^

  • 2. 국정화반대
    '16.11.22 3:52 PM (112.217.xxx.123)

    와 진정 행동하는 양심 그자체시네요. ^^
    멋집니다.
    고맙습니다.
    한국본사에 전화 걸어야겠네요. 화이팅!!

  • 3. 감사합니다.
    '16.11.22 3:54 PM (211.46.xxx.85)

    잘 하셨어요.

  • 4. 멋지세요
    '16.11.22 3:55 PM (211.36.xxx.65)

    저도 불매 들어갑니다!!

  • 5. 모리양
    '16.11.22 3:55 PM (175.223.xxx.180)

    행동하는 지성인이시군요... 존경스러워요~^^

  • 6. 진정한 용자!!
    '16.11.22 3:59 PM (125.128.xxx.216)

    십니다 자랑스럽고 멋지십니다!
    조목조목 핵심적인 내용 잘 쓰셨네요
    고맙고 감사해요 본사의 반응이
    기대가 되요
    영어 하시는분들 메일 좀 많이 보내주셔요ㅠ

  • 7. ..
    '16.11.22 4:00 PM (121.167.xxx.129) - 삭제된댓글

    짝짝짝
    이봉진씨
    당신 미래는 당신 스스로 책임져야할 것입니다.
    본인 입으로 한 말에는 챗임져야죠.

  • 8. ..
    '16.11.22 4:00 PM (121.167.xxx.129) - 삭제된댓글

    책임져야죠.

  • 9. 감사합니다
    '16.11.22 4:08 PM (223.62.xxx.235)

    원글님 감사합니다.
    미시USA 에 링크 복사해서 올렸어요 .
    영어 잘하시는분들 많으니까 메일 보내달라고요 .

  • 10.
    '16.11.22 4:09 PM (112.221.xxx.67)

    멋있어요! 역시 영어는 배우고봐야할일입니다.
    불매운동에 적극 협조합니다! 영어못하는저는 이거라도..헤헤헤

  • 11. 세상
    '16.11.22 4:11 PM (119.194.xxx.100)

    멋진 분 이시네요. 행동하는 지성인.

  • 12. 짝짝짝!
    '16.11.22 4:12 PM (180.65.xxx.163)

    82 최고! 원글님 감사합니다

  • 13. ZARA 코리아 본사 번호
    '16.11.22 4:13 PM (110.11.xxx.26)

    02) 3413-9800 입니다.

  • 14. 더불어 자라 직원들 왤케 불친절해요?
    '16.11.22 4:23 PM (218.237.xxx.83)

    왜이리 콧대가 높고 불친절인지;;
    한 두번 느낀것도 아니고 저 뿐만이 아니고 불친절이 하늘을 찔러요..무표정에 비싸긴 왤케 비싼지 가기 싫더라구요

  • 15. ...
    '16.11.22 4:25 PM (14.47.xxx.53)

    와우 진짜 멋지세요!!!!!!!

  • 16. 짝짝짝
    '16.11.22 4:25 PM (218.233.xxx.153)

    멋지십니다~♥

  • 17.
    '16.11.22 4:30 PM (112.168.xxx.197)

    멋지십니다 감사하구요

  • 18. ...
    '16.11.22 4:30 PM (1.235.xxx.95)

    주소 부탁드릴께요!

  • 19. 적극
    '16.11.22 4:30 PM (211.36.xxx.197)

    지지합니다.
    광화문에 모인 그 많은 사람들의 나라 생각하는 마음을
    공식석상에서 그렇게 표현하다니.
    경솔한 행동이고 그에대한 책임을 져야죠.

  • 20. 와-
    '16.11.22 4:44 PM (14.32.xxx.50)

    내용이며 추신이며 참 잘 쓰셨네요 감탄합니다^^

  • 21. 파라다이스75
    '16.11.22 4:58 PM (199.116.xxx.118)

    멋지세요 저도 메일 보내야 겠어요

  • 22. 지금 스페인 본사는 아침
    '16.11.22 5:13 PM (110.11.xxx.26)

    오전 업무 개시중일테니, 임팩트있게 메일 죽죽 보내보자구요.

    커스터머 서비스
    https://www.inditex.com/en/contact/customer_contacts

    이메일 주소
    comunicacion@inditex.com

    저는 메일 하나 써서 같은 내용 두군데 다 보냈습니다.

  • 23. ㅠㅠ
    '16.11.22 5:20 PM (121.131.xxx.43)

    영어 공부를 좀 더 열심히 해 둘 것을...
    원글님 감사합니다.

  • 24. ㅁㅁㅁㅁ
    '16.11.22 5:31 PM (192.228.xxx.133)

    글로벌시대 맞네요...
    안되는 영어라고 하시지만 메일 정도는 보내실 수 있는 능력이 부러울뿐...

    감사합니다.

  • 25. 원글
    '16.11.22 5:41 PM (119.64.xxx.194)

    그새 이렇게 많은 댓글이...^^ 어차피 본사가 스페인이라 영어가 매끈하지 않아도 의미 전달만 되면 이해할 거라고 생각합니다. 말하고자 하는 핵심은 정치적 차이에 대한 일방적 매도가 아니라 조 고객층을 제대로 보고 장사 해야 된다는 것에 두려 했어요. 대다수가 선택한 사회적 정의에 대한 표현방법이 촛불집회였는데 그걸 비아냥대고 격하시켰다면 대다수 소비자를 버리겠다는 의미니까요.

    그런데 검색해 보니까 이 이봉진이라는 사람, 한국에서 먹튀하고 각종 노동문제 다 일으켰던 까르푸에서 일했던 적도 있군요. 드라마 송곳에서 악랄한 서양 기업의 더러운 한국인 마름으로 복속했던 인물은 이 사람이 모델이었겠군요. 또 사과문도 아닌 변명문의 내용은 이완용의 논리를 그대로 답습하고 있습니다. 아마 청와대에 있는 그 누구처럼 뭐가 잘못인지 모를 것 같습니다.

    만일 스페인 본사에서 답이 안 온다 싶으면 유럽에서 영향이 있는 경제지 파이낸셜 타임즈나 미국의 뉴욕 타임즈 등에 이 사태에 대해서 메일 보낼 생각도 하고 있습니다. 미씨 USA 여러분이 저보다 더 잘 알테니 먼저 미디어에 이 내용을 꼭 보내주시길 바랍니다. 어차피 이익 공동체인 회사에 하소연하는 것보다 글로벌 기업이니 글로벌 미디어에 다각적으로 호소하는 것도 한 방법이겠지요.

  • 26. 메리앤
    '16.11.22 6:06 PM (1.235.xxx.171)

    완전 지지합니다~~~~

  • 27. 자라 사본적도 없지만
    '16.11.22 6:08 PM (112.161.xxx.186)

    젊은층들이 사회적인 책임감으로 선호하는 옷 브랜드를 안사기나 할까요?
    님의 용기에 박수를 보냅니다.

  • 28. ...
    '16.11.22 6:12 PM (222.113.xxx.119)

    와우~멋지세요 전 자라 옷 영원히 입을 일 없을 듯 해요

  • 29. 저도 보냈습니다
    '16.11.22 6:29 PM (110.70.xxx.188)

    사이트는 internal error라고 계속 떠서 내일 다시 해보려구요

  • 30. 도라
    '16.11.22 7:17 PM (146.67.xxx.82)

    방금 이메일 보냈습니다. 그리고 참고로 아래 영어로 된 링크도 같이 보냈습니다.
    http://m.koreatimes.co.kr/pad/news/view.jsp?req_newsidx=218703

  • 31. 멋지세요~!
    '16.11.22 7:17 PM (221.165.xxx.224) - 삭제된댓글

    영어 잘하시는 분이 메일 보내주시면 좋겠다 생각했는데

    역시 뭐든 잘하는 82님들!

  • 32. 도라
    '16.11.23 1:41 AM (146.67.xxx.82)

    혹시 자라 본사에 이메일 보내신 분들 답변 받으셨나요? 전 받았는데, 성의가 별로 없네요ㅠ 유럽회사들이 그렇듯이 일단 자기 직원 보호 모드네요 ㅠ

  • 33. 답장은 아직,
    '16.11.23 1:59 AM (110.11.xxx.26)

    뭐라고 왔던가요? 궁금하네요.

  • 34. 도라
    '16.11.23 2:05 AM (146.67.xxx.82) - 삭제된댓글

    자기 회사는 직원들의 의사 표현을 존중하고요 Mr Lee는 자기가 한 말에 오해가 있었다면 미안하다는 사과를 했고, 어떤 선택에 대해서도 비판하려고 하지 않았고 다만 학생들에게 긍정적인 encourgement를 주려고 했다. 이게 전부입니다 ㅠ count email 보내야겠네요..

  • 35. 도라
    '16.11.23 2:08 AM (146.67.xxx.82)

    회사는 모든 이들의 자유로운 의사표현을 존중하며 Mr Lee는 자신이 한 말이 오해를 불러 일으켰다면 미안하다는 사과를 했으며 어떤 선택에 대해서도 비판할 의사가 없었으며 다만 학생들에게 긍정적인 encouragement 를 주려고 했다.
    이게 전부입니다. 답장 보내야겠네요 ㅋ

  • 36. 무성의하네요,
    '16.11.23 2:14 AM (110.11.xxx.26)

    사건의 의미와 경중을 파악 못한듯.
    도라님이 붙여주신 링크 고맙게 썼습니다.
    스페인 기자들에게 보냈어요.
    물론, 남한에는 별관심없는 사람들이긴하지만...
    저도 답장 오면 알려드리겠습니다.

  • 37. 도라
    '16.11.23 2:21 AM (146.67.xxx.82)

    윗님, 네 꼭 부탁 드려요.. 저는 사실 이메일을 아주 강하게 안 썼거든요.. 이 사장을 어떻게 해라 이런 말보다는 상황 설명에 더 중점을 두었어요 (박근혜 20/30대 지지율 0% 등), 일단 어떻게 나오나 보려고요.. 그래서 이렇게 온 건지.. 저도 이번에 좀 더 강하게 답장 써보도록 할께요.. 이렇게 답글도 주시니 힘이 되네요! 감사해요^^

  • 38. 그럼 이번엔 더 강하게,
    '16.11.23 2:30 AM (110.11.xxx.26) - 삭제된댓글

    저는... zara 20년 팬이다, 개인적으로도 친분있다, 내가 아끼는 브랜드가 멍청한 로컬 직원하나때문에, 게다가 그 직원은 이미 전 회사에서도 악명높았고(송곳 언급) 사회적으로 평판이 정말 안 좋다. 그런 사람이 내가 애정하는 브랜드 이미지에 먹칠하는거 안타깝다. 누구랑 어떻게 더 자세하게 얘기를 해야할지 모르겠는데, 너희 담당자를 알려다오..라고 시작하면서 메일 썼어요.

  • 39. 꽃보다생등심
    '16.11.23 4:08 AM (121.138.xxx.250)

    저도 방금 메일 보냈습니다.
    "이봉진 해고할 때까지 니네 제품 안살 것이다.
    그 사람은 매우 위험한 생각을 지니고 있고 그 사람이 한 말 때문에 많은 우리나라 사람들이 화가 났다.
    자라 니네가 똑똑하다면 당장 그 사람 해고해라. "
    .. 짧은 영어 실력이 그나마 빛을 발하네요 ㅎㅎㅎㅎㅎ

  • 40. ZARA 답장
    '16.11.23 12:33 PM (110.11.xxx.26) - 삭제된댓글

    아래와 같이 zara에서 답장이 왔습니다.
    스페인어로 이메일을 했는데 굳이 영어로 답한걸 보면 복사해서 붙인듯합니다.
    도라님 받은 내용이랑 같겠죠.
    ----------------------------
    Dear Customer,

    Inditex is a very diverse company that highly respects the freedom of opinion while focusing on excellently serving its valued customers.

    Mr. Lee wants to apologize if his words have been misunderstood, his intention was never to criticize any choice but to give positive encouragement for students.

    Yours faithfully.
    ------------------------
    저녁먹고 메일 다시 써야겠습니다.

  • 41. 도라
    '16.11.23 2:41 PM (82.4.xxx.140) - 삭제된댓글

    네 정확히 같습니다. 원하는 답 받아낼 때까지 , 아니 못 받더라도 끝까지 이메일할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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