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경이 처음부터 큰회사들 놔두고 언딘이랑 체결하라고 청해진직원에게 계속 전화를 했었어요.
거짓말까지 해가며 언딘 선정 유도
그러나 당시 언딘은 현장에서 작업하지 않고 있었다. 나 경감이 거짓말까지 해가며 언딘을 구난업체로 선정하도록 압력을 넣은 셈이다. 평소 언딘 쪽에 각종 해양 사고 정보를 전달하며 도움을 줬던 나 경감은 홍씨에게 전화하기 전 여러 차례 언딘의 김아무개 이사와 통화하며 세월호 구난 작업을 맡을 수 있는지 등을 묻기도 했다.
문제는 여기서부터 시작한다. 해양 사고에서 구조와 구난은 다른 개념이다. 구조는 인명을 구하는 것이고, 구난은 사고 선박을 인양하는 작업을 의미한다. 세월호 사고 당시 가장 급한 일은 구조 활동이지 구난 작업이 아니었다. 구조는 국가가 책임지는 영역이고, 구난은 민간업체들 간의 계약 문제로 해경이 개입해서는 안 된다. 해경이 특정 업체를 추천하는 경우 특혜 논란이 일 수 있기 때문이다. 나 경감이 청해진해운에 언딘과 계약을 맺으라고 유도한 것 자체가 부적절한 행위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