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호기자 페북글
<여우굴 프로젝트를 제안하며..>
자신이 임명한 검찰 라인인데. 수사가 편파적이란다. 공소장 내용이 다 거짓말이란다. 대신 중립적 특검은 받아들이겠다고 한다. 이 말은 뭘까? '어느 특검 후보가 올라와도 중립성을 이유로 거부할 예정이라는 뜻이다.
박근혜씨는 물러나지 않을 것이다. 명예를 존중해준다고 유인해도 속지 않을 것이다. 애초에 명예따위는 안중에 없었으니까. 하지만 국민들은 명예혁명을 원한다. 손바닥도 마주쳐야 소리가 난다. 상대방이 명예 의식이 없으면 명예혁명은 난망할 뿐이다.
부정선거 규탄 집회 때도, 세월호 진상규명 집회 때도 광장에 촛불이 넘쳐났다. 정치권은 매번 눈치보기에 급급했으나 국민들은 최선을 다해 광장을 지켰다. 하지만 그 뿐이었다. 대통령제 하에서 청와대가 버티면 답이 없었다.
11월 26일 300만 촛불이 들불로 타오르길 기원한다. 고발뉴스는 여느때 처럼 중계방송도 하고 현장 취재도 열심히 할것이다. 하지만 기대만큼 걱정도 크다. 광장에 다수가 모일수록 시위 효과는 극대화 되지만, 안전사고는 물론 폭력유발 위험이 높기 때문이다.
피를 기다리는 늑대처럼 웅크리고 앉아 사회 소요를 기다리는 세력이 코 앞에 있으니 우려가 더욱 깊다. 저들은 언제라도 작은 소요를 핑계삼아 큰 폭력을 발동시킬 자들이기 때문이다. 더구나 지금 청와대에는 혹시 모를 유혈사태를 중단시켜줄 김재규와 같은 인물조차 없지 않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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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현실론에 눈을 돌리자.
이미 100만이 넘는 시민들이 연 2주 모였다. 성숙한 시민들은 촛불 파도로 상징되는 코리안 시티즌 파워를 보여주었다. 민의는 충분히 시위되었다. 문제는 청와대다. 박근혜씨 일파는 여전히 촛불이 종북세력에 의해 조종되고 있다고 믿고 있다. 이쯤되면 제 정신이 아니다. 그런데도 저들에게 300만이 모인들 현실적 위협으로 다가올까? 실질적 압박수단으로 작용할까?
저들은 끊임 없이 크고 작은 소요 상황을 기다릴 것이다. 만일 소요를 틈타 유혈충돌이 발생될 경우, 저들의 조종석 내부에는 최악의 참사로 번지는 것을 막아줄 김재규 같은 인물 조차 없지 않는가.
현실적으로 어떻게 이길 것인가. 실질적으로 어떻게 끌어내릴 것인가. 이제는 그것을 논의할 때이다.
오늘 야권 잠룡들의 향후 로드맵이 나왔다. 뒤늦은 감이 있으나 그나마 다행이다. 퇴진 요구 촛불과 탄핵 추진 병행하겠다고 한다. 야권이 한 목소리를 낸 것 뿐, 실효성은 여전히 부족해 보인다.
앞서 거론한 대로 촛불은 장기전에 취약하다. 탄핵은 새누리 협조 없이 불가능하다. 결국 잠룡들은 현실적이고 실질적인 대안을 이끌어 내지는 못했다. 그게 정치권의 한계다.
정치 로드맵이 아닌 투쟁의 로드맵이 필요하다. 누구를 믿겠는가. 결국 시민이다. 이번에도 국민들이 길을 내야 한다.
현실적으로 박근혜 레짐의 연명을 돕고 있는 세력에 실제적 타격을 줄 수 있는 방법을 찾아내야 한다. 즉, 여전히 정신 못차리고 있는 기회주의 언론과 회색 검찰, 청와대 가신들에 대한 개별적 맞춤형 공세가 절실하다는 얘기다.
고발뉴스는 앞으로도 촛불광장의 안전과 폭력유발 행위 감시를 위한 생중계 강화에 노력하는 한편, 다음과 같은 시민행동을 제안하고 이를 지속적으로 기사를 통해 공유, 확산해 내고자 한다.
1. 기회주의적 언론에 대한 비판과 여전히 박근혜 구하기 보도에 여념이 없는 MBC와 같은 대표적 부역언론에 대한 광고주 보이코트를 제안한다. 심각한 반성과 박근혜 정권의 치부를 구석구석 밝혀내는 보도 일정을 수립하도록 촉구해야 한다.
2. 검찰 내부에 박근혜 라인으로 지적된 부역검사들에 대한 반성 촉구 활동과 금번 박근혜 게이트 수사라인 검사들에 대한 지속적 감시를 제안한다. 중간수사 결과 발표에 만족하면 안된다.언론이 던져준 것 외에 저들이 밝혀낸 혐의가 있었던가.
3. 이미 국민의 이름으로 사실상 탄핵을 명했슴에도 청와대를 진지 삼아 국민과의 사실상 내전을 선언한 박근혜씨와 청와대 내부 부역자들에 대한 인적 포위가 절실하다. 한광옥 비서실장으로 부터 비서진 전원, 하물며 행정관에 이르기 까지 백기투항을 적극 촉구하며 압박해야 한다.
4. 한일군사정보협정 강행은 일본이 아니라 미국에 대한 박 정권 구애의 손짓이다. 한미일 삼각방어체계 완성이라는 동북아에서의 미국 외교정책의 오랜 염원을 이뤄주는 빗장이기 때문이다. 벌써부터 미국 망명설이 솔솔 흘러나온다. 미국은 망명을 허용하면 안된다. 나아가 한국민이 박근혜 정권을 하루도 용납할 수 없음을 모든 수단을 통해 알려야 한다. 만에 하나 청와대가 국군을 움직이려 할 경우, 미국이 단호히 허용치 않을 것이라는 언급도 받아내야 한다.
여우굴에 불을 피우자. 여기 #여우굴 프로젝트를 제안한다.
* 여러모로 부족한 고민의 결과입니다. 더 좋은 생각이 있으시면 언제나 환영입니다. 좋은 대안을 가지고 계신 독립적인 전략, 미디어 전문가들과도 함께 하고 싶습니다. [여우굴]을 머릿말로 의견이나 대안을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mbcleesangho@gmail.com
** 우리는 지금 혁명중입니다. '이상적'인 목표와 함께 지독하게 '현실적'인 전술이 필요합니다. 시민항쟁을 최단기에 무혈성공 시키기 위한 여러분의 다양한 의견과 협력을 구합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