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조응천님페북글...비유가 좋네요.

ㄹㄹ 조회수 : 2,696
작성일 : 2016-11-18 15:19:33
조응천
1시간 · 

대한민국을 거대한 여객선으로, 국민은 여객선의 지분을 가진 승객들로, 대통령은 그 승객들이 고른 선장으로, 공무원들은 선장이 고른 선원으로 비유하여 말씀드려보겠습니다.



대한민국호 승객들은 매5년마다 선장을 고릅니다. 선장이 되고자 하는 사람은 기본적으로 초대형선박 항해면허 소지자이어야 하며, 항해 잘하기로 소문이 난 사람들로서 어떤 선장이 좋을까 고를지 힘들 정도로 짱짱한 실력자들입니다.



선장은 5년동안 안전하고 쾌적하게 대한민국호를 목적지까지 몰고가겠다는 약속을 합니다. 선원들은 선장을 도와 승객들을 잘 모셔야 합니다.



그런데 이번에 뽑은 선장이 자주 이상한 방향으로 대한민국호를 몰고가는가 하면 배가 수시로 휘청거리기도 하고, 전혀 납득이 가지 않는 선원들을 자주 채용하고, 심지어 승객이 바다에 빠져도 헤엄쳐서 나오라고만 할뿐 구해주지도 않습니다. 선원으로서 승객들께 이러면 안된다고 하는 선원들은 승객 몰래 바다에 던져버립니다.



그때마다 승객들은 아주 맘에 안들었지만 그래도 기본적으로 선장과 선원들을 믿고 불안한 여정을 이어가던 중 거의 배가 뒤집힐 정도의 큰 사고가 발생합니다.



이에 놀란 승객들이 조타실로 몰려가 안을 잠깐 살펴보니 승객들이 뽑은 선장이 아니라 한번도 본적이 없는 이상한 여자가 배를 몰고 있었습니다. 그 사람은 항해면허도 없었습니다. 게다가 술 냄새도 풍깁니다.




승객들은 선장을 찾습니다. 선원들은 선장이 어디있는지 잘 모르고 있으며 우왕좌왕하며 거짓말 하기에 바쁩니다. 어렵사리 선장을 찾았습니다. 그런데 선장은 술에 만취하여 몸을 가누기도 힘듭니다. 결정적으로 선장조차도 초대형선박을 몰 수 있는 항해면허가 없습니다. 게다가 미안하단 말도 하지 않고 자신은 이런 큰 배를 몰아본 경험이 별로 없어서 비록 면허는 없지만 평소 감에 따라 기가 막히게 배를 몰아본 경험이 있는 잘 아는 사람에게 대신 조타실을 맡겨도 되지 않냐고 오히려 큰소리 칩니다.



승객들은 기가 막혀 하면서도 어떻게 할지에 대해선 해법이 갈립니다. 어떤 승객은 비록 선장이 면허도 없지만 항해 중간에 바꾸기도 뭣하니 술에서 깨어나면 제대로 항해하라고 단단히 당부하면 될거라고 합니다. 어떤 승객들은 도저히 불안해 못맡기겠으니 당장 선장을 조타실에서 쫓아내고 승객들 중 항해면허가 있는 사람에게 임시로 조타실을 맡겨 가까운 항구로 일단 들어가 선장을 새로 구해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처음엔 쭈뼛쭈뼛하며 조타실에서 나올 것 같은 선장이 어디서 무슨 말을 들었는지 갑자기 조타실에서 못나오겠다고 버팁니다. 승객들은 기가 막혀합니다. 배가 산으로 갈 지경입니다.


여러분은 어떤 승객이신지요?



저는 어떻게든 선장을 조타실에서 끌어내야 한다는 쪽입니다. 면허도 없을 뿐더러 언제 또 술에 취해 배를 몰지, 또 어떤 이상한 사람을 조타실로 데려 올지 알수 없는 선장에게 불안해서 다시 배를 맡길 수는 없습니다.



배가 산으로 가건말건 조타실에서 나오지 않으려는 선장을 어르고 달래고 야단치고 정 안되면 해양경찰에 연락해서 억지로라도 꺼내야할 것 아닌가요?


상습 무면허음주 선장보다 대통령이 100만배는 더 위중한 것 아닌가요?


갑자기 타이타닉호가 떠올라 끄적대 봤습니다. ㅠㅠ



IP : 118.219.xxx.211
1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모리양
    '16.11.18 3:22 PM (110.70.xxx.15)

    좋은 비유네요...박근혜 OUT!!!!

  • 2.
    '16.11.18 3:22 PM (121.131.xxx.43)

    이 분 말에 힘이 실리는 이유는, 바로 옆에서 지켜 본 사람이기 때문입니다.
    굉장한 경고네요.

  • 3. 링크
    '16.11.18 3:24 PM (123.111.xxx.250)

    부탁해요~

  • 4. 비유가
    '16.11.18 3:24 PM (14.46.xxx.217)

    딱이네요
    아직도 닥편드는 무식한 개돼지들도 보면 이해가 좀 가겠는데요

  • 5. ..
    '16.11.18 3:28 PM (221.147.xxx.209) - 삭제된댓글

    그래봐야 똑같은 부류일뿐.....
    무늬만 국민편이랄까요..?
    너무들 속지마세요....

  • 6. ...
    '16.11.18 3:29 PM (218.236.xxx.162)

    알기쉽게 잘 비유해 주셨네요

  • 7. 한일군사협정
    '16.11.18 3:35 PM (125.178.xxx.137)

    파기하라 파기하라

  • 8. 링크
    '16.11.18 3:45 PM (118.219.xxx.211)

    https://www.facebook.com/chopros

  • 9. 좋은날오길
    '16.11.18 4:43 PM (183.96.xxx.241)

    머리에 쏙쏙 들어오네요 주변에 이렇게 얘기해줘야겠어요

  • 10. ...
    '16.11.18 5:45 PM (1.237.xxx.35)

    바다에 던져진 선원= 조응천 박관천 최경위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632285 초등 3학년 가방들 머들고 다니나요? 4 늦둥이 2016/12/23 2,067
632284 사람 생긴걸로 디스 하기 9 싫은데 2016/12/23 2,103
632283 조대위 다이어리 제출안했대요 13 lush 2016/12/23 6,088
632282 밑에박영선헛발질ᆢ넘어가세요 3 국정충꺼져 2016/12/23 514
632281 이혼한 아빠가 엄마친척집에 찾아왔었데요 14 ㅇㅇ 2016/12/23 6,998
632280 JTBC라디오 어찌 듣나요, 운전하면서 들을려구요. 4 JTBC 2016/12/23 7,763
632279 조대위 기독교 가족은 역시 답 없네요. 6 .. 2016/12/23 3,218
632278 아가랑 세탁기 사용 하시는 분들 5 겨울 2016/12/23 1,087
632277 7년-그들이 없는 언론 (2016) 3 좋은날오길 2016/12/23 748
632276 우병우 장인한테 배운 정치 인가보군요.(펌) 4 끼리끼리 2016/12/23 2,008
632275 60년대생들중에서도 유학까지 간 경우 어느정도 비중이었어요. 4 .. 2016/12/23 2,040
632274 [단독]황교안, 민생방문서도 ‘황제 의전’··· 주민에 “차 빼.. 3 어떻게해줄까.. 2016/12/23 1,077
632273 조여옥 관련글에 45.34.xxx.165 댓글이 싹 지워졌네요... 10 차차차 2016/12/23 1,837
632272 분양권 전매하는게 나을까요? 7 ahh 2016/12/23 2,226
632271 혹시 노트(공책) 이쁜거 좋아하시는 분들 있으신가요? 2 옆구리박 2016/12/23 971
632270 아이랑 겨울 제주도 여행 괜찮을까요? 15 ㅇㅇ 2016/12/23 3,159
632269 독감 환자 1주일새 77% 급증..초중고 환자는 '사상 최대' 15 그냥 2016/12/23 3,625
632268 그러니 우리가 누려야할 복지를 우리끼리 삭감하라느니어쩌니. 1 ㄴㄷ 2016/12/23 624
632267 정치시사프로와 청문회 너무 재밌어서 다른 프로는 그저 시시하네요.. 7 치킨캐비닛 2016/12/23 835
632266 수술은 국립암센터에서 받고 6 ... 2016/12/23 1,680
632265 지나친 겸손함과 부탁을 못하는 성격 5 부탁 2016/12/23 2,637
632264 수지는 할머니 패션을 해도 이상하지 않네요 7 나르닥 2016/12/23 3,369
632263 100 조 는 어떤 돈인가요? 6 ... 2016/12/23 1,410
632262 JTBC 썰전...잠시후 6 ... 2016/12/23 3,378
632261 4%인 부모님 설득하는법 공유 합시다. 13 노짱만세 2016/12/23 1,9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