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남매 중에 저는 셋째고 부모님과 30분거리 살고,
오빠, 언니는 4~5시간 걸리는 타지역에서 살아요.
명절 때도 바쁘다고 못 오는 경우가 많아서
효도비를 모아서 거의 대부분 제가 대표로 전해드리니까
자연스럽게 효도비계 모을 때부터 제가 총무를 했어요.
효도비를 한 달에 3만원씩 모으는데, 재작년에 오빠가 자동이체를 하라고 해도
바쁘다면서 계속 안 해서, 1년이상 제(총무)가 계산해서 얼마 밀렸다 얼마 입금해라..
말하면 입금하고 알았어~ 해놓고 안 하면 다시 계산해서 말해주고 그런 적이 많아요.
나중에는 제가 너무 무시받는 느낌이라서 화가 나서 언니에게 말해서 (너무 여러번 좋게 말해도 안 들어서)
오빠가 자동이체 걸고 미안하다고도 했어요.
그런데 언니가 작년에 셋째를 낳고, 휴직을 하다보니 돈이 좀 딸렸나봐요.
자동이체 하던 게 끊겨서 효도비 안 들어온다고 3번정도 말했어요.
밀린 금액도 2번 말해주고요. 지난 달에 자동이체 걸고 밀린 것도 부분금액만 입금했더라구요.
저는 예전에 총무로써 스트레스 받는 부분(자동이체 안 거는 것, 밀린 금액 여러 번 계산하는 것)을
언니가 안다고 생각하는데 오빠랑 똑같이 행동하니까 많이 언짢았어요. 그래도 좋게 말했는데..
경제적 사정이 정말 안 좋다면 어쩔 수 없지만 여행(해외, 제주도)도 가고 외식도 하고 애들옷도 좋은 거 사입히고 할 껀 다해요.
오늘 엄마가 아프셔서 병원비 이야기를 하다가...
언니가 "그럼 효도비를 5만원으로 올릴까?"하길래
저도 모르게 그동안 맺힌 게 있어서 "5만원으로 올리자고? 돈도 제대로 안 내면서..."라고 했어요.
그랬더니 언니가 화를 버럭 내면서 "너 무슨 말을 그렇게 하냐? 밀린 것 말고는 자동이체도 했고 돈도 다 냈어."라고 하길래 바로 사과하고 언니만 그런게 아니라 오빠도 지난 번에 밀려서 그런거지 라고 하고 서로 한참 아무 말도 안 하고 끊었어요.
제가 쌓인 게 있어서 "5만원으로 올리면 언니네가 힘들지 않겠어?"라고 부드럽게 말 해야하는데..
솔직히 지난 번에 부모님 가구바꾸신다고 20만원씩 내서 드리자고 할 때도
돈 없다고 10만원만 내고 지금도 밀려있으면서 무슨 회비를 올려서 걷자는 건지 하는 생각이 들었네요.
제가 계속 총무하면서 스트레스도 받고 섭섭하기도 한데...
총무를 돌아가면서 하자고 해야할까 봐요.
연로하신 부모님 돌보는 문제로 서로 잘하면 좋은데 섭섭한 게 쌓이니 힘드네요.
가까이 사는 자식이 한 번이라도 더 찾아뵙는데, 협력이라도 잘 해주면 좋겠어요. ㅜ.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