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아빠의 인생관을 바꿔 놓은 대구의 어느 유치원생 어린이(픽션)
대구에서 유치원에 다니고 있는 어린 딸이 있는 가정에서 있었던 일입니다.
유치원에서 돌아온 어린 소녀는 TV 앞에 앉아서 만화영화를 보고 있었습니다.
그때 엄마가 딸을 보고 “엄마 감간 슈퍼에 갔다 올 테니 텔레비전 보면서 집에 있어!”하고 장바구니를 들고 나갔습니다.
엄마가 장을 보아가지고 집으로 돌아오니 딸은 아직도 TV에 푹-빠져 엄마가 들어 온 것도 모르고 있었습니다.
딸이 넋을 잃고 바라보고 있는 TV화면에는 광화문 광장이 터져나갈 만치 꽉 틀어 찬 시민들과 그들이 들고 있는 촛불과 그들이 흔들어 대는 피켓이 화면에서 어지럽게 지나가면서, 그들이 외치는 “박근혜 하야” “박근혜 탄핵” “박근혜 퇴진”이 뒤엉켜서 들리고, 한편에서는 “최순실 처단”등이 들려오기도 했습니다.
그 부부는 박정희가 하느님보다도 훌륭한 단군 이래 최고의 영웅이자 애국자이고, 그 딸 박근혜가 하는 일은 100%옳은 일로 알고 있는 부부였습니다.
그리고 자기 부부는 그 어느 누구보다도 열렬한 애국자라고 생각했습니다.
엄마가 이맛살을 찌푸리며 얼른 가서 TV를 껐습니다.
그제 서야 엄마가 들어 온 것을 안 어린이가 엄마 앞으로 다가앉으며 엄마가 내민 과자를 받아 들고 다정하게 엄마에게 물어왔습니다.
소녀 ; 엄마 순시리가 뭐야?
엄마 ; 얘가 별걸 다 물어보네!
소녀 ; 사람들이 손이 시려 워 촛불로 손 녹이며 손시려. 손시려 하는 거야?
엄마가 대답해줄 마땅한 말이 없어 잠자코 있자 딸이 다시 엄마에게 물었습니다.
소녀 ; 박근혜 아줌마가 아주 나쁜 사람이라 사람들이 박근혜 아줌마를 핵폭탄으로 혼내주겠다고 박근혜 탄핵 박근혜 탄핵 하고 소리 지르는 거야?
그들 부부가 박근혜가 TV에 나오면 항상 고개를 흔들며 박수를 쳤고, 어린 딸에게도 아주 좋은 대통령이라고 누누이 말해주어, 딸도 엄마 아빠가 박근혜를 아주 좋아 한다는 것을 어린 소견에도 알고 있었습니다.
엄마가 참으로 난감했고 딸에게 해줄 적당한 말이 없었습니다.
엄마가 묻는 말에 대답을 안 하고 잠자코 있자 소녀가 다시 엄마에게 말 했습니다.
소녀 ; 에이- 엄마 아빠는 거짓말쟁이야!
사람들이 다 박근혜아줌마가 나쁜 사람이라고 하는데 엄마아빠는 좋은 대통령이라고 했잖아? 엄마 아빠는 거짓말쟁이야!
하고 토라지는 시늉을 했습니다.
그러면서 딸은 “엄마 나도 촛불 갖고 싶어!”하면서 서랍을 뒤져 초를 찾고 있었습니다.
엄마는 더욱 난감해 질 수 밖에 없었습니다.
엄마는 할 수 없이 딸을 향하여 이번 토요일날 꼭 촛불을 사 주겠노라고 약속을 하고 서로 엄지손가락을 맞대어 손도장을 찍었습니다.
소녀는 그때서야 “야- 신난다!”하고 과자를 먹으며 한참을 더 놀다 먼저 잠자리에 들었습니다.
엄마의 머리에서는 하루 종일 근심이 떠나지를 않았고, 저녁에 퇴근한 남편과 잠자리에 들어 낯에 딸과 있었던 얘기를 하지 않을 수가 없었습니다.
남편도 한숨을 푹 쉬더니 “여보 이번 토요일 우리도 저 얘 데리고 촛불집회에 한 번 가 봅시다.”하고 말 하였다.
아내도 흔쾌히 그렇게 하자고 하고 서로 더 얘기를 나누다 잠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토요일
엄마 아빠와 손잡고 소녀도 마침내 촛불집회에 함께 했습니다.
어린 딸은 마냥 신이 났습니다.
항상 유치원에서 또래들과 어울리다 집에 오면 친구라고는 엄마뿐이 없었는데 수많은 사람이 손에 손에 촛불을 들고 자기를 바라보며 “참 예쁘다.”고 해주고 어떤 어린이는 엄마가 시키는 대로 자신의 과자를 나누어 주니 소녀는 그저 신이 날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리고 어른들이 흔드는 대로 촛불도 흔들고, 어른들이 “박근혜 하야”하면 소녀도 따라 했고, “박근혜 퇴진”하면 소녀도 입이 찢어져라 “박근혜 퇴진”을 외쳤습니다.
소녀는 단연 촛불잔치에 핀 한 송이 환-한 꽃이었습니다.
그들 부부가 이런데 함께 해 보기는 처음이었습니다.
이런데 나오는 사람들은 박근혜가 말하는 대로 다 <종북>들이고, 새누리당 것들이 말하는 대로 다 <빨갱이>들인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촛불을 들고 있는 시민들과 얘기를 나누어 보니 그들에게서 북한을 맹목적으로 추종하는 <종북>냄새가 전혀 풍기지를 않았고, 빨갱이기는 커녕 자기부부보다도 더 민주주의를 사랑하는 사람들이고, 자신들은 마음 속으로 자기부부만 애국자라고 생각했었는데 여기나온 사람들은 애국을 몸과 행동으로 직접 실천하는 진짜 애국자라는 것을 비로소 눈과 귀로 확인할 수가 있었습니다.
그리고 촛불집회가 끝나고 셋은 늦게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어린 딸은 몇 시간 동안 하도 신나고 재미있게 놀아 바로 잠에 빠져들었고, 부부는 다시 대화를 나누기 시작했습니다.
남편 ; 우리가 아무래도 인생을 헛산 것 같으오!
아내 ; 저 어린 것이 아니었으면 우리는 평생을 헛살다 갔을 뻔 했어요!
남편 ; 우리가 지금까지 애국이라고 믿었던 것은 박정희망령에 홀려 눈에 콩 꺼풀이 끼어 그랬던 것 같소!
아내 ; 저 어린것 때문에 세상을 바르게 보는 눈이 떠 진 것 같아요!
그 뒤로도 부부는 이런 얘기 저런 얘기를 한 참 더 나누다 마지막으로 “우리 다음 주부터는 촛불집회에 빠짐없이 나가도록 합시다.”하는 약속을 하고 잠 들었습니다.
<맺는 말> 이게 어찌 대구의 그 집뿐이겠습니까? 전국적으로 특히 영남지역에서 이와 엇비슷한 일이 있는 가정이 많을 것입니다.
대구를 비롯한 영남에서 그 단단하던 30%가 여지없이 와르르 무너지는 것을 보십시오!
이 요원의 불길처럼 타오르는 <촛불혁명>을 <구국혁명>으로 잘 승화시켜야 될 터인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