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수능본 재수생 아들이야깁니다.
작년 수능도 보고나서 집에 오더니 갑자기
그 덩치 큰 녀석이 넙죽 절을 하더군요 그동안 엄마 수고많으셨다고..
늦게 철들어 좋은 결과 못받으니
결국 본인이 재수의길을 가겠다 굳은 의지 보여 시켜주었어요.
어제 아침 새벽4시반에 일어나 동네 한바퀴 뛰고 오더니 목욕재계하고 밥먹고 6시에 나가면서
현관에 넙죽 ~또 엄마아빠에게 큰절을 하더군요
.마치 과거보러 떠나는 도령처럼 ㅎㅎ
재수하는 동안 고생많으셨다는 말과 함께 ...
하지만 멀리 학원도 혼자 꿋꿋하게 전철타고 다니고 밤에 야식도 못먹고(제가 직딩이라 초저녁에 곯아떨어져서리)
혼자 열심히 했던 처지라 가슴이 짠했어요.
그래 장원급제하고 오너라~
농담처럼 웃으며 보내주었고 ( 데려다준다고 해도 극구 사양...ㅠㅠ)
긴 시간 마음 졸이며초조하게 기다리다가
셤끝나고 통화하니
엄마아빠에게 자기가 고기구워드리고 싶다고 하더군요.
아 지금도 생각하니 울컥합니다.
불수능이라 너무 노심초사했는데 그래도 그럭저럭(아쉽지만) 결과는 나왔고
이제 마음 놓고 편히 쉬게하고 싶네요.
밤새 친구랑 놀다가 새벽에 들어왔는지 자고 있는 모습도 못보고 출근했는데
귀엽고 기특한 아들모습이 선해서 그냥 끄적거려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