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흔인데 알면 알 수록 살면 살수록 나이먹은 사람중에
괜찮은 인간이 없다는 깊은 빡침이 이 밤중에 드네요. 소시적에 존경했던 사람들을
나이먹어서 하나씩 하나씩 꼽아보니..다 별로 --;;; 이 상태로 그냥 늙어가기만 한다고 생각하니
더 끔찍합니다. 알던 친구중에 좀 머리 잘 돌아가는 애들은 한 자리 꿰어찬 것 같기도 한데, 글쎄 그게 잘된 건지
존경할 만 한 일인 건지..
돈만 있으면 세상 천지 대한민국처럼 살기 편한 나라가 없다고 믿어왔는데
그 돈많은 인간들이 그 돈을 어떻게 벌었고, 어떻게 쓰고 어떻게 사니 까발려지니까
너무 열심히 살거나 너무 착하게 살지 말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어 허무한 밤이네요.
그간 교통신호도 남이 안봐도 잘 지키려 했었고, 뇌물청탁 비스무리하게 들어온 돈도 한푼 안 받고 되돌려주고
공과금 안 밀리고 꼬박꼬박 내고 살았던 세월이 남겨준 건
인간에 대한 회의와 성실 노력의 삶의 덧없음 뿐입니다.
그리고 세상의 소위 "선생"이란 자들에 대한 환상 종료.
아 애들에게 뭘 믿고 살라고 말해야 할지요.
아직도 믿을 만한 어른, 괜찮은 어른, 아는 분 계세요? 좀 있었으면 좋겠어요.
짜고치는 고도의 고스톱 말구요. 만들어낸 미담의 주인공이나 개독의 개인 무늬만 종교인 혹은 광인 말고요.
아 정말 그런 어른을 만나서 꺼이꺼이 울고 싶구만요.
갑자기
아 그네뇬이 태민놈 기일에 세월호 아이들 인신공양한 건 아닌지 그런 무서운 상상도 스치고 지나가고
아 정말 허무하네요...믿을 만한 어른들은 소리소문없이 조용히 숨죽이며 살고 있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