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고위관료가 단 한 사람만 있었어도 박근혜정권은 세월호 참사 직후 끝장났다.
먼저 본문에 들어가기에 앞서 “사경추”의 사전풀이를 옮겨 온다.
사경추(명사)
새벽에 보통 닭보다 조금 일찍 우는 닭.
새벽 한 시에서 세 시 사이인 사경(四更) 쯤에 운다.
사전풀이는 위와 같지만 현대식 양계장이 아닌 3~40년 전 까지만 해도 농가에서 닭을 마당에 풀어 놓아 여러 마리를 기르던 때에는 사경추를 아주 불길하게 생각했고, 사경추를 울거나 한 낮에 수탉이 “꼬끼오!”하고 울면 집안에 초상이 난다는 불길한 얘기가 전해왔고, 특히 암탉이 수탉같이 “꼬끼오!”하고 울면 “암탉이 울면 집안이 망한다.”는 속담까지 전해오고 있습니다.
사경추를 울은 닭(수탉)이나 수탉같이 “꼬끼오!”하고 울은 암탉은 불문곡직 바로 목이 비틀려 털 뽑히고 배가 갈라져 펄펄 끓는 가마솥에 들어갔습니다.
이게 우리 전래의 풍습입니다.
세월호 사고가 난 2014. 4. 26일
소위 국가원수라 참칭하는 박근혜는 그 긴박한 7시간(10:00~17:00)동안 행방이 묘연했다가 7시간 뒤 국무위원들과 사고 수습 관계자들 앞에 나타나 “구명조끼를 학생들은 입었다는데 발견하기가 그렇게 힘듭니까?”하는 뜬금없는 질문이자 질책을 했습니다.
제 딴에는 학생들이 구명조끼를 입고 물위에 떠서 흩어져서 구조를 기다리고 있는데 해경이나 해군이 이를 발견하지 못하고 있다는 질책이었습니다.
그 시간대는 세월호 갑판위에 있다 사고가 나자마자 물로 뛰어내렸거나 배가 차츰 가라앉자 할 수 없이 구명조끼나 스티로폼 판때기 등에 의지해서고 물 위에 떠 있던 승객들은 해경이나 해군이 아닌 자발적으로 구조를 하기 위해 달려온 어선이나 잠수부들에 의해 거의 다 구조가 되었고, 선실에 갇혀 있는 304명은 배 밖으로 탈출을 할 수가 없어 배와 함께 서서히 가라앉고 있는 시간대였습니다.
온 국민이 하루 종일 TV에 눈을 고정시키고 세월호 사고추이를 지켜봐서 누구나가 상황이 전개되어 가는 것을 다 알고 있었고, 국민들은 애가 타고 특히 승객의 가족(대부분이 단원고 학생의 학부모)들은 숨도 제대로 쉴 수 없는 그런 피를 말리는 긴박한 상황이었습니다.
박근혜가 말을 하려면 “왜 유리창을 깨고 선내에 진입을 못 하고 있습니까?”나 “어서 빨리 수단방법을 가리지 말고 선내로 진입해서 승객들을 구조하십시오!” 했어야 옳습니다.
박근혜가 그 말을 한 그 시간대에는 구명조끼를 입고 물 위에 떠서 구조를 기다리고 있던 승객들은 거의 없었던 시간대였습니다.
그 자리에서 박근혜의 그 말을 들은 모든 사람들은 “저게 어디 갔다 이제 와서 헛소리를 지껄이고 있구나!”하는 것을 직감적으로 깨달았을 것입니다.
헌데 단 한 놈 입도 뻥끗하지 않았고, 박근혜가 울어대는 사경추를 받아 쓰기에 바빴습니다.
그 자리에 채동욱 전 검찰총장이나 이재명 성남시장 같이 똑 부러지는 사람이 있었다면 바로 책상을 들어 엎고 앞에 놓인 물 컵을 박근혜를 향하여 집어 던지며 “아니 지금 무슨 말을 하고 있는 거요?”나 “도대체 7시간 동안 어디 가서 뭔 짓을 하고 와서 헛소리를 하는 거요?” 하면서 자리를 박차고 나가 단 한명이라도 구조를 하기 위해 팽목항 사고 현장으로 달려갔을 것입니다.
물론 304명의 귀한 목숨이 하늘나라로 가고 나서 채동욱이나 이재명은 바로 박근혜에 의해 옷을 벗었겠지만, 그 일로 인해 박근혜의 7시간 행적은 1분 1초도 빼지 않고 낱낱이 밝혀졌을 것이고, 그 시간대에 박근혜가 세월호 사고수습에 달라붙지 않고 굿을 했거나 성형수술을 받았거나 태반주사인지 뭔지를 맞느라고 7시간 동안 종적을 감추었다 나타났다면 박근혜가 청와대에 그대로 있을 수가 있었겠습니까?
그때는 날짜도 얼마 지나지 않았고 모든 국민이 세월호 참사에 피눈물을 흘리면서 분노하던 때라 박근혜의 7시간 행적을 자발적으로 증언하고 나오는 사람도 많았을 것입니다.
7시간 행적이 밝혀지는 순간 박근혜는 바로 탄핵을 당하거나 하야를 하여 청와대를 떠났을 것입니다.
그랬더라면 그 자리에서 바른 소리를 하고 자리를 박차고 나갔던 사람은 박근혜에 의해 잠시 관직에서 밀려났겠지만, 박근혜 하야와 동시에 복직이 되고 전 국민의 영웅이 되었을 것입니다.
우리에겐 왜 그런 사람 하나 없단 말입니까?
박근혜는 그렇다 치고, 그게 이 나라가 지금 이 꼴이 된 원인입니다.
2년도 훨씬 지난 이제 와서 7시간 행적을 추적하려 하니 기억도 희미하고, 박근혜정권에 안주하는 놈들이 지금 와서 그것을 증언하겠습니까?
아- 이 대한민국 어찌하면 좋단 말입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