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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수능 도시락 싸다가

저도 조회수 : 3,506
작성일 : 2016-11-17 15:13:05
오늘 남편 수능 도시락 싸다가 울컥 했네요
남편은 42살 수학 입시학원 원장입니다
갑자기 오늘 수능 본다고 해서 (왜 보는지는 아직도 의문입니다만)
이른 새벽 일어나 도시락을 쌌어요

고2때 아버님 돌아가시고 고3 수능 날이 마침 또 엄마 수술날이어서
엄마랑 마지막 일지도 모를 작별 인사를 하고 수능을 보러갔네요

친구 집에서 자고 친구 어머님께서 싸주신 도시락 가지고 시험 장에 갔어요

엄마는 그 후로 6개월 후에 돌아가셨지만

문득 20년더 훨씬지난 오늘 이유도 모르고 남편 수능 도시락 싸다가
우리 엄마는 하나밖에 없는 외동딸 도시락 못싸주고 못따라가주고 수술실로 들어가실때 맘 생각하니 먹먹해져 오더라구요

내년부턴 사정있는 학생들 아무도 모르게 도시락 싸다 주고 싶네요
제가 음식은 자신이있어가지고 ^*^

여튼 오늘 수험생들 부모님들 모두모두 고생하셨습니다

그나저나 수능은 왜 봤는지 남편한테 물어봐야겠어요
IP : 117.111.xxx.168
1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6.11.17 3:19 PM (211.202.xxx.71)

    원글님 이쁜 마음에 감동이에요^^

  • 2. ㅇㅇ
    '16.11.17 3:19 PM (121.170.xxx.213)

    요즘 울컥 하는일이 많아졌는데 님글 읽으니 또 눈물이 ㅠㅠ
    그런데 왜 수능을 보셨데요?혹시 시험감독으로 가신건 아니구요?

  • 3. 그..
    '16.11.17 3:20 PM (222.96.xxx.215)

    지난 월요일 비정상회담 보니까,
    공부의신이라는 한국대표.. (이름이 기억이 안나지만) 나왔던데요.

    아이들과 시험의 난이도라던가,. 입시에 대해 좀 더 공감하려고 시험본다고 하더라고요~

  • 4. ㅇㅇ
    '16.11.17 3:21 PM (49.142.xxx.181)

    입시 학원 원장님이시니까 아이들에게 뭔가 생생한 증언을 해주고 싶어서일수도 ㅎㅎ
    왠지 좋은 원장님이실것 같네요.
    저는 2년전에 다른건 못해줘도 수능 도시락만은 완벽하게 싸줘서 딸이 나중에 엄마 도시락이 최고였다고
    했었어요..(당일날은 수능끝나고 교문앞에 만나자마자부터 울고불고 코피터지고 하느라 ㅠㅠ
    정신이 없어 그런말도 못함)
    원글님 어머님 사연 읽고 저도 외동딸 엄마로서 눈물나네요.
    어머님에겐 원글님이 세상 무엇보다 귀한 따님이였을텐데 그딸 수능날 수술실 ㅠㅠㅠㅠ

  • 5.
    '16.11.17 3:28 PM (58.120.xxx.46)

    열정있는 학원샘들 요새 수능 보시고 성적표 나오면 인증샷 올리더라구요..아마 고등샘이신가봐요

  • 6. 저도
    '16.11.17 3:31 PM (117.111.xxx.168)

    네 맞아요 고등 샘 어제 고3들 챙기고 갑자기 오늘 새벽에 일어나서 도시락 좀 부탁하더라구요 들어갈때 얼굴 반 가리는 마스크 쓰고 올라가는데 아들 보낸거도 아닌데 ㅋㅋㅋㅋ 왜 주책맞게 눈물이 나드라구여 이건 뭔지 ㅋㅋㅋ

  • 7. 블루
    '16.11.17 3:35 PM (180.70.xxx.108)

    아, 그런데요. 대학갈것도 아니면서 입시과외선생이나 학원강사들이 시험을 보기때문에
    이분들이 공부를 좀 하는 분들이잖아요.
    그래서 실제 학생들 등급이 떨어진다고 해요.
    정말 그러면 안되거든요.
    그래서 공부관련카페에서 엄마들이 수능봐서 아이들 쿠션이 되어주자는 소리까지 나왔어요.

  • 8. 블루
    '16.11.17 3:36 PM (180.70.xxx.108)

    특히나 상위권은 1점차이가 엄청난 데미지가 옵니다.

  • 9. ........
    '16.11.17 3:37 PM (211.224.xxx.201)

    아...
    오늘 이래저래 눈물이 자구 나네요...

    원글님 가정에 좋은일만 생기길 바랍니다

  • 10. 저도
    '16.11.17 3:42 PM (117.111.xxx.168)

    블루님 그렇군요 몰랐어요 저는
    내년엔 안보고 올해만 본다했는데 작년에도 안봤거든요 대학을 또 갈려나?? 워낙 일에 관해선 서로가 말을 잘 안해서 ㅠㅠㅠ 잘 모르기도하구 제가

  • 11. ...
    '16.11.17 4:23 PM (223.62.xxx.236)

    아!!!
    저도 그래야겠어요.
    따뜻한 도시락이 필요한 아이들이 있겠군요.

  • 12. 그래서
    '16.11.17 5:18 PM (175.223.xxx.221)

    공신은...오답을 적어 낸다던데요. 아이들 밑에 깔아주려고

  • 13. hanna1
    '16.11.17 10:33 PM (58.140.xxx.124)

    왜 내가 눈물이...그 엄마의 심정이 전해져오네요...

    님 잘 자라줘서,,그리고 좋은일 하실거라니...참 감사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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