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뒤져보다가 다시 보게 된 글..근라임 기자회견 뒷이야기

내 블로그 조회수 : 1,516
작성일 : 2016-11-17 00:58:09
그나마 이 기자는 ‘국정원 대선 개입 의혹’에 대한 대통령의 입장을 물었다.
하지만 대통령은 대답하지 않았다.
적절하지 않다는 이유였다.
면전에서 적절하지 않은 질문을 한 사람이 된 이 기자는
그러나 항의하거나 추가로 질문을 던지진 못했다.
아니 던질 수 없었다.


청와대 출입기자단은 기자회견 직후 취임 이후 처음으로 기자실을 방문한 박근혜 대통령과
’화이팅’을 외치며 기념촬영을 했다.
청와대는 기자들 사이에서 ‘출입처의 꽃’이라고 불린다.
기자 바깥의 사람들이 보기에도 청와대 출입기자라고 하면
왠지 언론사의 ‘에이스’처럼 보인다.
국가 행정의 모든 정보가 집약되는 곳,
청와대는 이하 모든 출입처를 관장하는 결정이 이뤄지는 곳이다.
두루 경험이 있어야 하고, 이슈와 사안을 횡단해 바라볼 수 있는
경험과 판단력이 필요하다고 얘기된다.

하지만 어제 청와대가 짠 각본에 ‘배우’로 활동한 기자들의 어색한 연기에선
전혀 그런 완숙미가 느껴지지 않았다.
참여정부 때는 어땠고, 이명박 정부 때는 또 어땠다는 얘기는 하지 않겠다.

서로 구차할 뿐이다.

참여정부에서 언론이 누린 자율성은 지금의 그것과 비견할 것이 아니고,
이명박 정부도 일방적이어서 그렇지 소통 자체를 지금처럼 불경하게 여기지는 않았다.
어쩌면 또 1년을 기다려야 찾아올지 모를 귀한 사회적 커뮤니케이션의 현장에서
기자들은 청와대가 캐스팅한 ‘배우’ 이상의 역할을 전혀 하지 못했다.


비극이고 재앙이다.

대통령이 아젠다를 제시하는 것을 나무랄 순 없지만,
“통일은 대박이다”는 희극적 발언을 하는데 현장의 기자 누구도 웃지 않았다.
웃기지 않아서였을까, 아니다.

복수의 매체에 확인한 결과,
그 장면을 TV로 지켜본 편집국마다 일순간에 ‘빵 터졌다’고 했다.
그 보편적 감수성을 청와대에 출입하는 그 기자들만 갖지 못했던 셈이다.

어제, 기자회견에서 새롭게 알게된 사실은 대통령이 퇴근 후 관저에서
개를 키운다는 것 밖엔 없다.
청와대 기자들은 그게 가장 궁금했던 모양이다.

대통령은 밝게 웃으며 힘주어 그 개 이름이 ‘희망이’와 ‘새롬이’라고 했다.
그 개들은 대통령이 오면 꼬리를 치며 반긴다고 한다.

청와대 출입기자들은 알고 있을지 모르겠다.

지금, 그대들이 그 개만큼의 대접도 받지 못하고 있는 걸 말이다.
IP : 119.204.xxx.38
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6.11.17 1:04 AM (64.120.xxx.166) - 삭제된댓글

    ㄹㅎ 눈밖에 나지 않을 만한 기자들로만 출입하겠죠.
    비슷한 부류거나 티 못낼.

  • 2. oops
    '16.11.17 1:07 AM (121.175.xxx.208)

    개가 개만도 못한 짓을 하면... 개를 두드려 패며 혼내야 할까요?
    아님
    그 개들을 관리하고 그 개들에게 일거리를 맡긴, 개만도 못한 그 개주인들을 혼내고 작살내야 할까요?

    말단 기자들을 작살내기전에 기자들을 개새끼로 만들어버린 언론사 사장.국장...
    개만도 못한 개관리인들을 작살내고 대청소를 해야 합니다!!

  • 3. 요즘
    '16.11.17 1:07 AM (39.7.xxx.246) - 삭제된댓글

    어느덧 튀지않게 행동하는게 청와대기자들이라죠
    튀여보이면 그들사이에서도 왕따가되어버리고
    출입하기도 어렵다하더라구요

  • 4. 청와대 기자인척하는
    '16.11.17 1:12 AM (119.204.xxx.38)

    청와대 기자에도 프락치가 있나 보네요.
    왕따 주동하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665112 방금 배송받은 신발 좀 봐주세요. 8 ... 2017/03/23 1,779
665111 그네의 눈빛....독사 눈빛 14 2017/03/23 4,554
665110 박그네 예전 머리보면 1 .... 2017/03/23 1,394
665109 반대표를 "뽑기" 프로그램으로 뽑았어요. 2 tt 2017/03/23 1,309
665108 회사 일하는 분이 저한테 왜 이러시는건가요? 16 ㅇㅇ 2017/03/23 3,902
665107 노승일씨 ``월세밀리고 ``매우힘드시대요ㅠㅠㅠ 18 의인들인데 2017/03/23 5,803
665106 노승일 포함 내부제보자들 스토리펀딩후원 18 무늬 2017/03/23 1,457
665105 급질이요~ 영문 타자치면 대소문자가 섞어요~ 4 짜장밥 2017/03/23 512
665104 부부간에 카톡이나 문자 자주 하시나요? 21 궁금 2017/03/23 3,271
665103 닭구속) 봄이 되니 베이지계열 옷이 넘 사고싶네요.. 이와중에.. 1 직딩 2017/03/23 806
665102 늙으신 엄마의 대출의 문의 3 kys 2017/03/23 1,401
665101 오버사이즈 옷은 왜이리 어벙벙해보일까요. 5 2017/03/23 1,718
665100 면생리대 세탁 후 냄새 8 면면 2017/03/23 2,812
665099 전철역주변사는데 4개점포가 문닫았네요?! 9 2017/03/23 2,139
665098 세월호 관련해서 가장 황당했던 일 중 하나는... 5 아이사완 2017/03/23 1,136
665097 노인연금 20만원 입법한 사람이 안철수였어요!!! 박근혜인줄.. 43 안철수ㄷㄷㄷ.. 2017/03/23 3,090
665096 오늘자 sbs 방송 일정 4 ... 2017/03/23 902
665095 유럽 여행가기에 이태리가 제일 별로 인분 계시나요? 25 ... 2017/03/23 3,879
665094 옷이 보풀 투성이네요ㅜㅜ 도와주세요~~ 12 ㅜㅜ 2017/03/23 2,404
665093 미세먼지제발 좀 어떡게 할수없는거 1 어제반짝 2017/03/23 518
665092 자유당,바른정당 지지하는 지역구는 사드 한대씩 설치하면 지지를 .. 1 정권교체 2017/03/23 409
665091 도곡 대치동에서 가까운 정신과 추천부탁드립니다 5 학부모 2017/03/23 1,621
665090 세월호 책임자들 줄줄이 승진 5 이상 2017/03/23 1,131
665089 싱가포르란 나라를 표현할 적에 더 리틀 레드 1 ㅅㅅ 2017/03/23 855
665088 민주당 경선 'ARS 투표' 안내 & 주의할 점 1 3월 25일.. 2017/03/23 6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