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나마 이 기자는 ‘국정원 대선 개입 의혹’에 대한 대통령의 입장을 물었다.
하지만 대통령은 대답하지 않았다.
적절하지 않다는 이유였다.
면전에서 적절하지 않은 질문을 한 사람이 된 이 기자는
그러나 항의하거나 추가로 질문을 던지진 못했다.
아니 던질 수 없었다.
청와대 출입기자단은 기자회견 직후 취임 이후 처음으로 기자실을 방문한 박근혜 대통령과
’화이팅’을 외치며 기념촬영을 했다.
청와대는 기자들 사이에서 ‘출입처의 꽃’이라고 불린다.
기자 바깥의 사람들이 보기에도 청와대 출입기자라고 하면
왠지 언론사의 ‘에이스’처럼 보인다.
국가 행정의 모든 정보가 집약되는 곳,
청와대는 이하 모든 출입처를 관장하는 결정이 이뤄지는 곳이다.
두루 경험이 있어야 하고, 이슈와 사안을 횡단해 바라볼 수 있는
경험과 판단력이 필요하다고 얘기된다.
하지만 어제 청와대가 짠 각본에 ‘배우’로 활동한 기자들의 어색한 연기에선
전혀 그런 완숙미가 느껴지지 않았다.
참여정부 때는 어땠고, 이명박 정부 때는 또 어땠다는 얘기는 하지 않겠다.
서로 구차할 뿐이다.
참여정부에서 언론이 누린 자율성은 지금의 그것과 비견할 것이 아니고,
이명박 정부도 일방적이어서 그렇지 소통 자체를 지금처럼 불경하게 여기지는 않았다.
어쩌면 또 1년을 기다려야 찾아올지 모를 귀한 사회적 커뮤니케이션의 현장에서
기자들은 청와대가 캐스팅한 ‘배우’ 이상의 역할을 전혀 하지 못했다.
비극이고 재앙이다.
대통령이 아젠다를 제시하는 것을 나무랄 순 없지만,
“통일은 대박이다”는 희극적 발언을 하는데 현장의 기자 누구도 웃지 않았다.
웃기지 않아서였을까, 아니다.
복수의 매체에 확인한 결과,
그 장면을 TV로 지켜본 편집국마다 일순간에 ‘빵 터졌다’고 했다.
그 보편적 감수성을 청와대에 출입하는 그 기자들만 갖지 못했던 셈이다.
어제, 기자회견에서 새롭게 알게된 사실은 대통령이 퇴근 후 관저에서
개를 키운다는 것 밖엔 없다.
청와대 기자들은 그게 가장 궁금했던 모양이다.
대통령은 밝게 웃으며 힘주어 그 개 이름이 ‘희망이’와 ‘새롬이’라고 했다.
그 개들은 대통령이 오면 꼬리를 치며 반긴다고 한다.
청와대 출입기자들은 알고 있을지 모르겠다.
지금, 그대들이 그 개만큼의 대접도 받지 못하고 있는 걸 말이다.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뒤져보다가 다시 보게 된 글..근라임 기자회견 뒷이야기
내 블로그 조회수 : 1,459
작성일 : 2016-11-17 00:58:09
IP : 119.204.xxx.38
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
'16.11.17 1:04 AM (64.120.xxx.166) - 삭제된댓글ㄹㅎ 눈밖에 나지 않을 만한 기자들로만 출입하겠죠.
비슷한 부류거나 티 못낼.2. oops
'16.11.17 1:07 AM (121.175.xxx.208)개가 개만도 못한 짓을 하면... 개를 두드려 패며 혼내야 할까요?
아님
그 개들을 관리하고 그 개들에게 일거리를 맡긴, 개만도 못한 그 개주인들을 혼내고 작살내야 할까요?
말단 기자들을 작살내기전에 기자들을 개새끼로 만들어버린 언론사 사장.국장...
개만도 못한 개관리인들을 작살내고 대청소를 해야 합니다!!3. 요즘
'16.11.17 1:07 AM (39.7.xxx.246) - 삭제된댓글어느덧 튀지않게 행동하는게 청와대기자들이라죠
튀여보이면 그들사이에서도 왕따가되어버리고
출입하기도 어렵다하더라구요4. 청와대 기자인척하는
'16.11.17 1:12 AM (119.204.xxx.38)청와대 기자에도 프락치가 있나 보네요.
왕따 주동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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