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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란리본)병석중의 엄마가 시집가는 꿈을 꿨대요

노란리본 조회수 : 3,869
작성일 : 2016-11-15 11:11:12

현재 우리 엄마는 71세 이신데 젊었을적에 고생을 많이 해서 아픈곳이 많아요.

눈도 실명하신 상태고, 귀도 청력을 잃어가시는 중이고, 암투병하신지 7년 지났긴 했는데 완치했는지의 느낌도 모를정도로 여기저기 많이 아파요.

그래서 우리집에서 지내고 계세요. 그렇게 지내고 계신지, 아마 2년정도 된것같아요.

초등생 딸과 네살짜리 늦둥이가 있어서 처음엔 많이 힘들었는데 이젠 이것도 적응이 되었는지 괜찮은데.

아기아빠도 친정엄마랑 사는것을 이해해 주어서 서로가 불편하지만 그런대로 살아가고 있어요.

 

그런데 며칠전부터 엄마가 기관지염이 심하게 와서 밤잠도 못이루고 많이 힘들어하셨는데 어제는 식탁에서 이런말씀을 하셨어요.

고운 한복을 입고 시집가는 꿈을 꾸었다고,

식장으로 부지런히 가면서도 신랑의 얼굴을 모른다는 점과 그러면서도 식장에 늦을까봐 부지런히 조급한 마음을 달래면서 뛰어가다가, 길가에 있는 가게의 거울속에 자신의 얼굴이 비친것을 보고 스스로 너무 감탄했대요.

너무 예뻤대요.

거울속에는 그렇게 예쁜 젊은 얼굴과 그에 걸맞는 고운 한복차림의 자신이 있었다고 하면서 이게 무슨 꿈인가.. 하시는거에요.

얼마전에도 전 이와 비슷한 꿈이야기를 82게시판에서 읽었던것 같아요.

저도 늘 아픈 엄마가 옆에 있어서 지나치지 못하고 읽었다가 이러다가 정말 엄마가 내곁을 가버리면 어쩌나 노파심에 다시 검색해보니 그 내용이 지워졌는지 없네요.

정말 아픈 사람이 고운옷입고 곱게 화장하고 시집가는 꿈을 꾸면 저세상으로 가려는 신호일까요??

너무 걱정이 되네요.

어릴때 제일 많이 구박받고 혼나서 주변사람들이 다들 너는 주워온애냐고 물어보기도 했었던 기억을 저절로 떠올리고 있는동안 엄마도 저랑 똑같은 생각을 했나봐요.

구부러진 나무가 산을 지키고 제일 구박받고 못난 자식이  부모를 지킨다는 말이 전혀 틀리지 않는다는 말을 몇번이나 들을땐 저도 애써서 잊고 싶었던 유년시절의 아픔들이 송곳으로 후비듯이 생각나는거에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엄마의 옷자락을 아직은 놓아줄수 없다는 생각이 함께 공존하고 있네요..

 

IP : 211.107.xxx.178
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16.11.15 11:27 AM (121.128.xxx.51)

    인명은 재천이다는 말 새기고 마음을 비우세요
    누구나 한번은 가는 긴이예요
    글 읽는 동안 원글님 효심이 마음에 느껴져요
    친정엄마도 병원에 1년 입원하고 계시다 돌아 가셨는데 그동안 꿈에 저승사자가 4번이나 찾아 왔어요 꿈속에서도 저승사자와 싸워서 엄마를 지켰는데 결국은 돌아 가셨어요
    지나고 보니 내마음이 불안해서 저승사자 꿈을 꾸었던것 같아요

  • 2. 이그
    '16.11.15 11:37 AM (61.78.xxx.161)

    구부러진 나무가 산을 지키고 제일 구박받고 못난 자식이 부모를 지킨다는 말이 전혀 틀리지 않는다는 말을 몇번이나 들을땐 저도 애써서 잊고 싶었던 유년시절의 아픔들이 송곳으로 후비듯이 생각나는거에요.

    님 이글에 공감합니다.

    저도 마찬가지에요 ㅠㅠ

    크면서 제일 구박받고 학대받으면서 자란 제가 결국 지금 엄마를 모시고 있네요.
    아직도 엄마가 싫고 미울때가 많고
    아직도 저 말고 다른 딸아들들만 생각하고 위하는 마음에
    치가 떨리기도 하고
    미운거 생각하면 왜 안돌아가 가시나 하는 생각이 들면서
    한편으로는 돌아가시면 나는 어떻게 해야 하나 하는 생각도 들고

    한마디로 엉망진창입니다. ㅎㅎㅎㅎㅎ

    엄마때문에 매일 미칠 것 같으면서도
    돌아가시지 말았으면 하는 마음.
    뭔지 모르겠어요.

    하지만 언젠가 이승에서의 인연은 끝나겠지요.

    그리고 아마도 나한테는 시원섭섭한 감정과 서운한 감정만 잔뜩 남겠지요.

    엄마가 끼고 햩고 이뻐하던 자식들은 오래간만에 찾아와
    자기가 세계제일의 효자 효녀인것 처럼 울고 난리치겠지요.

    하지만 나는 우리 인연이 드디어 끝났다는 것에 대해
    한편으로 안도할것 같아요.
    드디어 내 갈길을 갈 수 있다는 것에 대해 행복할 것 같고요.
    내가 내 의무를 다했다는 것에 대해 뿌듯할 것 같아요.

    어머님이 시집가실 때가 되면
    보내드려야합니다.

    남겨진 자들의 마음이 어떻던지 간에요.
    웃으면서 보내는 것이 남겨진 자들의 의무입니다.

  • 3. 달래
    '16.11.15 11:44 AM (118.32.xxx.39)

    이글 보니 눈물이 나네요.너무 가슴 아파요.어머니가 눈도 안보이시고 얼마나 힘드셨을까요?그것을 바라보는 원글님은 또 얼마나 억장이 무너질까요? 엄마가 편히 가시도록 기도많이 해주세요.

  • 4. 눈물 눈물
    '16.11.15 11:49 AM (125.141.xxx.107) - 삭제된댓글

    이땅의 딸들은 엄마와의 애증관계가 많아요....

    글을 읽다보니 눈물이 나네요.

    잘 견디시고...여리고 착한 글쓴님...복 받을실 겁니다.

  • 5. 살아 계신동안
    '16.11.15 11:59 AM (121.154.xxx.40)

    잘해 드리세요
    갑자기 눈물 나요

  • 6. 글 읽는데
    '16.11.15 1:05 PM (121.133.xxx.17)

    눈물 나네요
    하지만 어머님과 이별 연습 한다고 여기세요
    아버지 암 판정받고 6갤 동안 고생하신 아버지 생각하고 참 눈물도 많이 쏟았는데 그래도 갑자기 돌아가시지 않고
    암이라는 병이 이별준비를 하게 해 주더라고요
    같이 고생하신 어머니께도 당신 만나 힘든 세상 잘살았다고 고맙다하시고 자식들에게도 잘살아라~라고 말씀해주시니
    슬픈와중에도 다행이라고 여겨지대요
    돌아가시기 전까지 조금이라도 덜 아푸시고 행복한 마음으로 가시길 기도하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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