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깊은
가을길을 걸어갔다
피아노 소리 뒤엉킨
예술학교 교정에는
희미한 빛이 남아 있고
언덕과 집들
어둠에 덮여
이상하게 안개비 뿌렸다
모든 것이 희미하고 아름다웠다
달리는 시간도 열렸다 닫히는 유리창도
무성하게 돋아난 마른 잡초들은
마을과 더불어 있고
시간을 통과해온 얼굴들은 투명하고
나무 아래 별들이 나타났다 사라졌다
모든 것이 아름다웠다 저마다의 슬픔으로
사물이 빛을 발하고 이별이 드넓어지고
細石에 눈이 내렸다
살아 있으므로 우리는 보게 될 것이다
시간들이 가서 마을과 언덕에 눈이 쌓이고
생각들이 무거워지고
나무들이 축복처럼 서 있을 것이다
소중한 것들은 언제나 저렇듯 무겁게
내린다고, 어느 날 말할 때가 올 것이다
눈이 떨면서 내릴 것이다
등불이 눈을 비출 것이다
등불이 사랑을 비출 것이다
내가 울고 있을 것이다
- 최하림, ≪가을, 그리고 겨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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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11월 15일 경향그림마당
http://img.khan.co.kr/news/2016/11/14/201611159292.jpg
2016년 11월 15일 경향장도리
http://img.khan.co.kr/news/2016/11/14/201611155252.jpg
2016년 11월 15일 한겨레
http://www.hani.co.kr/arti/cartoon/hanicartoon/770287.html
2016년 11월 15일 한국일보
http://www.hankookilbo.com/v/d87895a38d1e4b8e9543585ec3707c4b
니들 앞날도 창호지로 꽁꽁 가려져 있길 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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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하루를 자기 인생의 마지막 날같이 살아라.
언젠가는 그날들 가운데 진짜 마지막 날이 있을 테니까.
- 레오 부스칼리아 - (from. 페이스북 페이지 ˝글 내리는 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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