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집회가 위협적이긴 했나 봅니다.
조금 늦게 도착해서, 사람 물결에 떠밀려 적당히 걷고, 적당히 구호 외치고,
적당히 쓰레기 줍다가 다른 일정 때문에 일찍 일어난 게 다였지만
잠깐이나마 함께한 집회는 참으로 뭉클하고 뿌듯했습니다.
학생 때 소풍처럼 참여했던 평화시위에서
헬기까지 동원한 토끼몰이를 당하며 극한의 공포를 느꼈던 경험이 지워지지 않아
아직도 참가 자체가 무서웠는데... 어제는 수많은 분들과 함께이기에
인도 아래에 내려서는 게 무섭지 않았어요.
어제의 집회는 역사의 현장이기도 했지만
제게는 또한, 국민이 모이면 얼마나 큰 힘이 되는지 절절히 실감하고
개인적인 트라우마도 치유할 수 있었던 소중한 자리였습니다.
자리에 계셨던 모든 분들께 감사드려요.
원래는 어제 한 번 나가고 말 생각이었는데
직접 현장의 함성을 듣고 열기를 느끼면서
역설적으로 가장 크게 들었던 생각은
이건 장기전이다, 지치지 않는 게 가장 중요하겠다 입니다.
추워지는 날씨와 분탕질치는 글에 휘둘려 초점을 잃는 순간
MB 재임시처럼 순식간에 힘을 잃겠구나,
다음 주, 다다음 주, 또 다다음 주,
아무리 오래 걸리더라도 지치지 않고 꾸준히 참석해서 머릿수 하나라도 반드시 보태야겠구나 싶었어요.
다음 주부터는 토요일 일정을 잡지 말고 빼놓고,
체력 관리도 성실히 하려고요ㅎㅎㅎ
특정 야당 지도자의 이름을 거론하며 싸움 붙이는 글에 흔들리지 맙시다.
때가 되면 옥석은 가려질 것입니다.
누가 되든 신천지당은 안 뽑는다는 원칙만 있으면 됩니다.
흔들리지 말고, 지치지 말고, 꾸준히 함께 가요.
저들이 분열과 힘빼기를 노린다는 것은
우리가 변함없이 단합해 기세를 이어가는 것을 가장 무서워한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저처럼 그 동안 두려워서 못 나갔던 분이 계시면
이번엔 제가 든든히 손 잡아드리고 싶어요.
우리는 모이면 큰 존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