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로사회 저자인 한병철 교수님이 페이스북에 올린 글입니다.
저들이 노리는 게 계엄령이라는 우려가 허투루 들리지 않습니다.
폭력 선동하는 프락치들은 그 자리에서 바로 사진 동영상 찍고 저지해야 합니다.
주먹이 그려져 있거나 폭력을 연상시키는 표현이 담긴 피켓도 가능한 받지 마세요.
모두들 조심합시다. 시청에서 만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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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청운동 동사무소 앞까지 진출이 허가됐다고 한다. 당연히 여기까지 갈 수 있어야 한다.
2. 그런데 여기서 더 갈 필요는 없다. 청운동 동사무소에서 조금 더 가서 있는 합동검문소, 창성동 정부청사 별관 라인은 '발포 라인'이다. 경호처는 이 선을 넘으면 발포한다. 이것은 박근혜 정부라서 그런게 아니고, 김대중 노무현때도 똑같이 그랬다.
3. 청운동에서 청와대로 진격한다고 해서, 대마를 잡을 수 있는것도 아니고... 괜히 긁어부스럼으로 계엄령이라는 종합선물만 받게 된다. 맨손의 시위대 몇명에게 청와대 경호처가 뚫릴거라 생각하는 사람은 저능아거나 정신병자다.
경호처의 방어망은 여러분들의 상상이상이다. 청와대는 특전사 연대급 공격에도 버틸 수 있다. 그리고 VIP가 안전지대로 탈출할 방법은 한두가지가 아니다. 헬기도 있고, 스카이웨이 출구를 통해서 성북동으로 빠져도 된다.
스카이웨이-성북동-혜화동 로터리길은 지금도 VIP 행차시에 자주 사용하고 있을 정도다. 탈출로는 공중 지상 지하까지 다양하다. 괜히 바보짓들 하지 마세요.
4. 청운동 동사무소에서 한발자국도 더 가서는 안된다. 여기서 청와대로 망둥이처럼 뛰는 놈이 있으면 무조건 잡아서 꽁꽁 묶어놔야 한다.
5. 그런데 시청광장에서 외치는것과, 대문앞에서 외치는 것의 차이는 하늘과 땅 차이다. 여기까지는 갈 수 있어야 하고, 마땅히 가야만 한다. 법에서 여기까지는 가능하다고 했으니, 우리의 권리다. 이순신 장군동상에서 청운동까지 가는데에 9년이 걸렸다.
6. 청운동 동사무소에서 더 들어가면, 경찰이 시민을 더이상 지켜줄 수 없다. 입구 검문소부터는 경찰의 소관이 아니다. 여기까지만 가서 외치고 오면 된다. 아마 박근혜는 사면초가를 느낄것이다. 사방에서 들리는 초나라 노래.
7. 12일에 청운동을 열어준것은 계엄령 내리고 싶어서 안달이 났다는 뜻이다. 여기까지만 가고, 한발자국도 더 가지는 말자. 때로는 '회군'이 더 무서울 수도 있는것이다.
8. 12일에 시청 광화문에서 만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