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윤동주' 병원'

몸통박근혜하야 조회수 : 2,637
작성일 : 2016-11-10 21:13:24
병원

  살구나무 그늘로 얼굴을 가리고, 병원 뒤뜰에 누워, 젊은 여자가 흰 옷 아래로 하얀 다리를 드러내놓고 일광욕을 한다. 한나절이 기울도록 가슴을 앓는다는 이 여자를 찾아오는 이, 나비 한 마리도 없다. 슬프지도 않은 살구나무 가지에는 바람조차 없다.

  나도 모를 아픔을 오래 참다 처음으로 이곳에 찾아왔다. 그러나 나의 늙은 의사는 젊은이의 병을 모른다. 나한테는 병이 없다고 한다. 이 지나친 시련, 이 지나친 피로, 나는 성내서는 안 된다.

  여자는 자리에서 일어나 옷깃을 여미고 화단에서 금잔화 한 포기를 따 가슴에 꽂고 병실 안으로 사라진다. 나는 그 여자의 건강이― 아니 내 건강도 속히 회복되기를 바라며 그가 누웠던 자리에 누워본다.

  - 윤동주, 시집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중




jtbc손석희씨가 소개한 윤동주 시인의 병원이라는 지금의 우리들 심정과 너무 닮아서
찾아봤습니다. 
IP : 211.109.xxx.230
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원글님
    '16.11.10 9:14 PM (114.207.xxx.137)

    빠르시네요. 감사^ ^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626947 새누리당이 내일 탄핵 통과시킬수 밖에 없는 이유 7 ㅍㅍㅍ 2016/12/08 2,475
626946 태블릿 이야기나오네요 8 아트온 2016/12/08 1,606
626945 아마존 직구 문의합니다. 4 직구 2016/12/08 745
626944 교육부, 장시호 ‘학사특혜’ 의혹 연세대 방문도 아닌 ".. 4 ... 2016/12/08 1,125
626943 미국시민권이 있다는건 5 ㅇㅇ 2016/12/08 1,803
626942 탄핵 부결되면 '납세 거부' 할까요? 10 닭쳐 2016/12/08 958
626941 이 시국에 죄송해요)남편의 거짓말 37 mint25.. 2016/12/08 4,409
626940 화이트패딩 세탁하려는데요 전지현 2016/12/08 680
626939 새누리 의원들은 네티즌들의 후원이 필요없나요?? 14 ㅇㅇㅇ 2016/12/08 1,969
626938 맹박이와 ㄹㅎ가 큰일했네요 6 ㅇㅇ 2016/12/08 2,660
626937 김해을 김경수의원은 후원금이 다 차지도 않았는데ㅎ 12 훈내 2016/12/08 3,979
626936 저녁에 달걀5개 닭가슴살 1팩 먹는데 살 빠질까요? 9 시미 2016/12/08 3,151
626935 노유진 진짜 최고네요.ㅎ 16 ㅇㅇ 2016/12/08 6,757
626934 손옹,,상기..화난듯 8 그렇지 2016/12/08 4,645
626933 장시호 조사, 역시나 눈가리고 아웅... 3 ... 2016/12/08 1,141
626932 과외비는 선불인가요? 4 눈오는밤 2016/12/08 1,484
626931 엄마는 시위하러 가고 아이는 영화보러 갑니다 7 메가박스 2016/12/08 1,140
626930 평촌 애니헤어가 문을 닫았어요 ..ㅠㅠ 3 후라노 2016/12/08 2,410
626929 애잔하다, 이거 누가 유행시킨 거죠? 5 ... 2016/12/08 1,828
626928 82.12.8 국회 앞 6번 출구 82부스 5 ciel 2016/12/08 652
626927 채널A보다 뿜은 사연 7 조리장 2016/12/08 3,529
626926 패딩하고 코트 어떤지 봐주세요 22 요리잘하고파.. 2016/12/08 3,873
626925 밑에 법인 약국 글에 댓글로 적었던 글 글 펑 예비해서 따로 남.. 1 밑에 2016/12/08 439
626924 트럼프 처럼 되면...ㅠ.ㅠ 6 혹시나 2016/12/08 917
626923 민주당 백혜련 ' 대통령, 법무장관에 '수사지휘권' 발동 지시 8 닭년이 2016/12/08 1,04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