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이 시국에) 미국대선 리뷰

쑥과마눌 조회수 : 974
작성일 : 2016-11-10 01:23:53
어제 저녁에, 미국사는 우리집 아들들이 잠자리에 들면서,
엄마, 우리는 여성대통령을 가지는 첫 세대가 되는 거예요...하길래,
아침 일찍 엄마가, 깨워서 알려줄께 했는데.
늦은 밤 멘붕이 오더라고요.
내일 아이들이 일어나면, 뭐라고 설명해주나..하고요
우리 둘째는 엄마가 코리안이니, 쫒겨나는 거 아니냐고 걱정하는 수준이고
첫째는 그정도는 아닌걸 알길 알아요.

밤새 고민하다가, 애들한테 밥을 먹이면서 말했어요.
무엇보다, 이럴때일수록 밥을 많이 먹고, 건강해야한다
그리고, 희망을 놓지 마라.
4년뒤에 다시 투표를 할 수 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사람들의 수준을, 그리고, 그 속내를 정확히 읽어라
말하는 것과 다르게, 차마 말로는 못하는, 그들의 속 마음을 파악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이예요.

박근혜를 겪은 한국엄마의 내공은
다른 건 몰라도,
좌절에는 빛의 속도로 몸과 마음을 추스리는 단련이 되어 있어요.
그들이 원하는 게
정신적 멘붕, 육체피로, 절망감으로 투표의지 저하,
그리고, 우리들끼리 말하고, 우리들끼리만 공감하며, 상대방 설득을 포기하며, 체념하는 거 아닌가요.


아이들이 제 말을 알아들었는지는 몰라도,
아침을 참으로 많이도 먹고,
4년뒤에는 자긴 열네살이 되니, 무척 많이 늙었을거라고 재잘거리며 학교를 갔어요.

제 생각에는 
어찌되었건, 미국민이 원한 건 변화였고,
그간의 정치가 보여주었던 것들에 대한 실망
살기 힘들어진 현실에 대한 분노와 원망을 어딘가로 향해 쏟아붓고 싶었는데.
트럼프가 그 흐름에 올라탔고,
맞건 틀리건 사이다를 괄괄 부어 주어서, 갑갑함을 풀어줬고..
각박한 생활, 현찰 백불도 여유돈이 없어서 절절돼는 허울좋은 미국인삶에
메시지를 던지는 데, 로맨틱 성공적..했다고 봐요.
그 많은 허물과 단점들을 미국인들이 몰랐을까요
그래도 속시원한거..차마 속으로 말 못하는 막말들 대신해준거..
기존 정치인들에게 엿먹이는 재미가 투표하는 손맛으로 착착 붙었겠죠.

트럼프의 승리보다 힐러리의 패배가 더 정확한 말인거 같아요.
변화를 원하는 국민들의 메시지를 제대로 못읽어서,
기존에 낡은 이미지 그대로의 힐러리할매를 후보로 내세우고
그 밥에 그 나물스타일인 안일한 선거를 내내 보여주고
결과적으로, 동네 주정뱅이 아저씨한테 대통령직을 가져다 바친 민주당은 더욱 패배고요.

그러나, 언제나 그러하듯..
부끄러움도 국민몫이고요.
더욱 더 힘들어지는 삶도 국민 몫이고요.
노골적인 강팍함을 제일 세게, 제일 먼저 피부로 느끼는 건,
국민중에서도 약한 소수인종, 저소득층, 아직 자리잡지 못한 이민자이겠지요.

아.. 그 어느때 보다도 더
드라마리뷰나 쓰고잡은 요즈음되겠네요.
5월 12일 광화문에서 뵈여~
저는 옆집아줌마의 모습으로 빙의하여, 혼으로 참석할람니다.
혹시, 아남요
정말 간절히 원하면, 온우주가 도와줘서
혼마저 백만명 봉기에 한 사람으로 카운트되는 그런 일이 일어날지...

IP : 72.219.xxx.68
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힘냅시다
    '16.11.10 2:27 AM (123.111.xxx.250)

    사는곳은 달라도 현실은 오십보 백보..ㅜㅜ

  • 2. 트럼프가 경계하는 것은
    '16.11.10 3:03 AM (1.250.xxx.184) - 삭제된댓글

    범죄가 많은 멕시코나 이슬람교 쪽이죠. 한국인이나 불교, 힌두교 신자가 아닙니다.

  • 3. ...
    '16.11.10 4:52 AM (175.117.xxx.14)

    트럼프를 동네 주정뱅이 라고 쉽게 표혀 할수있다는거에 놀랍군요...

  • 4. 득표수는
    '16.11.10 7:46 AM (68.129.xxx.115)

    힐러리 클린턴 승이었죠

  • 5. ..
    '16.11.10 7:49 AM (121.191.xxx.172)

    원글님 동네 주정뱅이라 하셨는데
    그 정도인가요?
    에휴 걱정이네요...

  • 6. 쑥과마눌
    '16.11.10 11:24 AM (72.219.xxx.68)

    여느 백인할배 술주정뱅이와 다름 없는 이도
    공화당이라는 탄탄한 제도권정당이 받쳐주고,
    스텝들이 달려들어 작전짜고 진행하면,
    트럼프 대통령이 됩니다.

    몇주전 김어준의 파파이스에 나왔던 김동석씨가 가장 정확하게
    미국사람들 심정을 말한내용이 있어서 링크를 걸어요
    http://www.hanitv.com/index.php?mid=tv&page=3&document_srl=238791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625653 라미네이트 2 치과 2016/12/06 755
625652 청문회 목적 2016/12/06 260
625651 고건 전 총리...반기문한테 당했네요 12 우려 구려 2016/12/06 5,645
625650 대통령청문회 하면 좋겟어요.. 1 .. 2016/12/06 339
625649 방앗간에 콩설기 하러가려는데 콩 삶아가나요? 1 2016/12/06 534
625648 유.소아용 액티피드시럽 약국에팔까요? 2 질문 2016/12/06 1,195
625647 이재용은 화나면 실실쪼개나봐요ㅎ 11 ㅋㅋ 2016/12/06 4,418
625646 신상필벌이 뭔지 몰라서 답 못함 2 부족해서 2016/12/06 914
625645 박영선 ㅎㅎ 4 .... 2016/12/06 2,772
625644 색맹테스트 해보세요 ..... 2016/12/06 710
625643 새눌당 이완영 저인간은 ... 4 이팝나무 2016/12/06 725
625642 정몽구 등 지금 빠진다는 거예요? 2 병자 코스프.. 2016/12/06 1,639
625641 이완영 ㅠㅠ 전형적인 구태정치인 ㅠㅠ 4 lush 2016/12/06 628
625640 한달전에 남편이 바람을 폈다는 걸 알았어요. 10 swodi 2016/12/06 5,826
625639 청문회 또 해요! 4 ㅇㅇㅇ 2016/12/06 662
625638 안민석..대통령은 그런 지식 없으세요 (영상) 3 .. 2016/12/06 2,063
625637 조윤선-박근혜 소름끼치는 만담 동영상 4 처음 보는 .. 2016/12/06 1,941
625636 내일 차은택 나오나요? ... 2016/12/06 283
625635 여성 등산화 브랜드 및 제품 추천해주세요~~~! 10 2016/12/06 2,619
625634 16금) 이나이에..생리가...ㅠㅠ 10 괴로워 2016/12/06 5,086
625633 일제때 나라판놈이 이완영 아닌가요? 2 궁금 2016/12/06 590
625632 독일방문 당시 박근혜의 필사적인 가방 ppl 25 ㅍㅍ 2016/12/06 5,661
625631 이재용..근데 부티나긴 하네요 초등생 애아빠가 48 ,, 2016/12/06 20,770
625630 일본 아베가 하와이 진주만을 방문하는 진짜 이유 아베노림수 2016/12/06 470
625629 안철수 "새누리당은 부패세력…절대 연대 안해".. 33 ㅇㅇ 2016/12/06 1,8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