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이 시국에) 미국대선 리뷰

쑥과마눌 조회수 : 887
작성일 : 2016-11-10 01:23:53
어제 저녁에, 미국사는 우리집 아들들이 잠자리에 들면서,
엄마, 우리는 여성대통령을 가지는 첫 세대가 되는 거예요...하길래,
아침 일찍 엄마가, 깨워서 알려줄께 했는데.
늦은 밤 멘붕이 오더라고요.
내일 아이들이 일어나면, 뭐라고 설명해주나..하고요
우리 둘째는 엄마가 코리안이니, 쫒겨나는 거 아니냐고 걱정하는 수준이고
첫째는 그정도는 아닌걸 알길 알아요.

밤새 고민하다가, 애들한테 밥을 먹이면서 말했어요.
무엇보다, 이럴때일수록 밥을 많이 먹고, 건강해야한다
그리고, 희망을 놓지 마라.
4년뒤에 다시 투표를 할 수 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사람들의 수준을, 그리고, 그 속내를 정확히 읽어라
말하는 것과 다르게, 차마 말로는 못하는, 그들의 속 마음을 파악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이예요.

박근혜를 겪은 한국엄마의 내공은
다른 건 몰라도,
좌절에는 빛의 속도로 몸과 마음을 추스리는 단련이 되어 있어요.
그들이 원하는 게
정신적 멘붕, 육체피로, 절망감으로 투표의지 저하,
그리고, 우리들끼리 말하고, 우리들끼리만 공감하며, 상대방 설득을 포기하며, 체념하는 거 아닌가요.


아이들이 제 말을 알아들었는지는 몰라도,
아침을 참으로 많이도 먹고,
4년뒤에는 자긴 열네살이 되니, 무척 많이 늙었을거라고 재잘거리며 학교를 갔어요.

제 생각에는 
어찌되었건, 미국민이 원한 건 변화였고,
그간의 정치가 보여주었던 것들에 대한 실망
살기 힘들어진 현실에 대한 분노와 원망을 어딘가로 향해 쏟아붓고 싶었는데.
트럼프가 그 흐름에 올라탔고,
맞건 틀리건 사이다를 괄괄 부어 주어서, 갑갑함을 풀어줬고..
각박한 생활, 현찰 백불도 여유돈이 없어서 절절돼는 허울좋은 미국인삶에
메시지를 던지는 데, 로맨틱 성공적..했다고 봐요.
그 많은 허물과 단점들을 미국인들이 몰랐을까요
그래도 속시원한거..차마 속으로 말 못하는 막말들 대신해준거..
기존 정치인들에게 엿먹이는 재미가 투표하는 손맛으로 착착 붙었겠죠.

트럼프의 승리보다 힐러리의 패배가 더 정확한 말인거 같아요.
변화를 원하는 국민들의 메시지를 제대로 못읽어서,
기존에 낡은 이미지 그대로의 힐러리할매를 후보로 내세우고
그 밥에 그 나물스타일인 안일한 선거를 내내 보여주고
결과적으로, 동네 주정뱅이 아저씨한테 대통령직을 가져다 바친 민주당은 더욱 패배고요.

그러나, 언제나 그러하듯..
부끄러움도 국민몫이고요.
더욱 더 힘들어지는 삶도 국민 몫이고요.
노골적인 강팍함을 제일 세게, 제일 먼저 피부로 느끼는 건,
국민중에서도 약한 소수인종, 저소득층, 아직 자리잡지 못한 이민자이겠지요.

아.. 그 어느때 보다도 더
드라마리뷰나 쓰고잡은 요즈음되겠네요.
5월 12일 광화문에서 뵈여~
저는 옆집아줌마의 모습으로 빙의하여, 혼으로 참석할람니다.
혹시, 아남요
정말 간절히 원하면, 온우주가 도와줘서
혼마저 백만명 봉기에 한 사람으로 카운트되는 그런 일이 일어날지...

IP : 72.219.xxx.68
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힘냅시다
    '16.11.10 2:27 AM (123.111.xxx.250)

    사는곳은 달라도 현실은 오십보 백보..ㅜㅜ

  • 2. 트럼프가 경계하는 것은
    '16.11.10 3:03 AM (1.250.xxx.184) - 삭제된댓글

    범죄가 많은 멕시코나 이슬람교 쪽이죠. 한국인이나 불교, 힌두교 신자가 아닙니다.

  • 3. ...
    '16.11.10 4:52 AM (175.117.xxx.14)

    트럼프를 동네 주정뱅이 라고 쉽게 표혀 할수있다는거에 놀랍군요...

  • 4. 득표수는
    '16.11.10 7:46 AM (68.129.xxx.115)

    힐러리 클린턴 승이었죠

  • 5. ..
    '16.11.10 7:49 AM (121.191.xxx.172)

    원글님 동네 주정뱅이라 하셨는데
    그 정도인가요?
    에휴 걱정이네요...

  • 6. 쑥과마눌
    '16.11.10 11:24 AM (72.219.xxx.68)

    여느 백인할배 술주정뱅이와 다름 없는 이도
    공화당이라는 탄탄한 제도권정당이 받쳐주고,
    스텝들이 달려들어 작전짜고 진행하면,
    트럼프 대통령이 됩니다.

    몇주전 김어준의 파파이스에 나왔던 김동석씨가 가장 정확하게
    미국사람들 심정을 말한내용이 있어서 링크를 걸어요
    http://www.hanitv.com/index.php?mid=tv&page=3&document_srl=238791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616910 이 시간 부부싸움하는 윗층 1 층간소음 2016/11/13 2,297
616909 근데 저 오늘 좀 비장했었네요^^ 12 다녀왔습니다.. 2016/11/13 3,130
616908 주문을 외워 보자 하야해라 박근혜 하야해라 박근혜 3 말랑 2016/11/13 902
616907 박근혜물러나라)임신 10주차 배통증 2 배통증 2016/11/13 2,044
616906 지금 750칼로리섭취했는데 몇시간뒤에자야 살이안찌나요? 4 로이스 2016/11/13 1,658
616905 분위기 이탈 죄송)냄비밥 누룽지만들때 르쿠르제vs차셰르vs스타우.. 4 하야 2016/11/13 1,014
616904 오후 6시반 동시함성...박그네 들었겠죠? 10 오늘 2016/11/13 2,007
616903 kbs) 오늘 최고의 감동_ 촛불파도타기 31 감동 2016/11/13 6,090
616902 김재동을 바르는 초딩의 개그감각! ㅋㅋㅋ 7 ㅋㅋㅋ 2016/11/13 4,462
616901 이명박은 지금 백만촛불보며 무슨생각? 31 궁금하네 2016/11/13 4,762
616900 92 장마 종로에서 4 경산댁 2016/11/13 656
616899 아.. 정말 우리나라 사람들 너무 멋진 거 같아요 14 .. 2016/11/13 3,675
616898 최순실 재산이 수십조라는데~~~~~~!!! 10 · 2016/11/13 4,232
616897 원래 제일 큰집회 끝나면 김빠지기 마련인데 16 뽕닭은 수면.. 2016/11/13 4,440
616896 광화문 나갈 때 팁! 22 201404.. 2016/11/13 5,781
616895 5%의 말말말 4 5% 2016/11/13 767
616894 최순실 석방하라는 부산남자 5 ㅇㅇ 2016/11/13 2,270
616893 숭례문에서 일산 가야는데 버스가 안 와서 가지를 못하고 있어요 8 집회 참석 .. 2016/11/13 2,179
616892 어제 광화문에 못갔는데 이제는 못가나요? 4 ... 2016/11/13 1,357
616891 닭잡는날)) 탄현역 두산위브더제니스 3 진호맘 2016/11/13 1,693
616890 그것이 알고싶다 보니 목사들 참.. 10 드럽다 2016/11/13 4,320
616889 끔찍한 5%가 제 주변에 있을줄이야 23 ... 2016/11/12 6,024
616888 눈치없는 ㅌㅅ기사님과 대화하다가 3 zz 2016/11/12 1,739
616887 2008년 광우병 시위때에 대한 반성 4 Athena.. 2016/11/12 1,418
616886 줌인줌아웃에 사진 올렸어요. 4 ... 2016/11/12 1,96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