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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용무도의 시대

저능아대텅 조회수 : 426
작성일 : 2016-11-07 17:00:48
"무제에게는 걱정거리가 하나 있었다. 황태자로 후에 혜제(惠帝:259~306)로 즉위할 인물이 저능아로 태어난 것이다. 조정의 대신들 가운데서도 이렇게 되면 장래가 걱정된다고 진정으로 근심하는 자가 있었다. 궁중에 연회가 열렸을 때 노대신 위관(衛瓘)은 술취한 모습을 하고 천자에게 가까이가서 천자가 앉아 있는 평상을 치며 "이 자리를 소중히 여기는 것이 마땅합니다. 분별없는 사람에게 이 자리를 내주어서는 안됩니다"라고 끈질기게 술주정을 했다. 무제는 그 의미를 이해했다. 그러나 그는 결국 자기 자식을 귀여워해 어리석은 짓을 저질렀다. 태자의 머리가 얼마나 나쁜지를 테스트해 보고자 정치문제를 내고 답변을 요구했다.

태자비 가씨(賈氏)는 못생겼으나 고관인 아버지의 세력으로 정략결혼을하여 왕실과 인연을 맺었다. 태자비는 교활하고 간사한 꾀가 있어서 언제나 태자를 배후에서 조종했다. 가씨는 무제로부터 문제를 받아와 다른 사람에게 부탁해 대신 답안을 작성케 하였다. 그러나 지나치게 훌륭한 답을 제출하면 곧 대리작성한 것이 발각될 것이 분명했다. 그래서 가씨는 지혜를 짜서 첫눈에는 엉성한 답안같이 보이지만, 중요한 요점을 확실히 찌르는 합격점에 아슬아슬한 답안을 작성했다. 그것을 본 무제는 매우 안심하고 기뻐했다. "이 정도라면 어떻게든 천자의 지위는 감당해낼 수 있다."

그래서 그 후에는 태자의 일에 대하여 남이 뭐라고 해도 받아들이지 않았다. 그런데 무제가 주색에 빠진 나머지 건강을 돌보지 않는 것이 탈이 되어 55세에 죽자 32세의 혜제가 즉위했다. 30대라면 분별력이 한창인 시기이지만 저능아로 태어났기 때문에 방법이 없었다. 세상물정을 전혀 모르는 부류였다. 때마침 기근이 천하를 덮쳐 인민은 먹을 것이 없어서 픽픽 쓰려져 죽었다. 대신이 그 상황을 보고하여 "인민은 먹을 쌀이 없어서 곤란한 지경에 있습니다"라고 아뢰었다. 그러자 혜제는 그것을 이해하지 못했다. 이상하다는 듯한 얼굴로 "그렇다면 바보 같은 놈들이다. 쌀이 없다면 어째서 고기를 먹지 않느냐?"라고 말했다 한다. 일본에서도 전시(戰時)중의 2홉 3작의 쌀배급에 불평을 말하면 그것으로 영양은 충분하다고 호통쳤다. 그런 높으신 분은 몰래 고기를 먹고 있었기 때문에 자신의 배는 주리지 않았다. 그러나 인민에게 고기를 먹는다고 말하지는 않았다. 혜제측은 천진난만해서 오히려 좋다고도 말할 수 있다."
- 미야자키 이치사다[宮崎市定, 1901~1995]의 『중국중세사』에서
IP : 121.138.xxx.186
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덕분에
    '16.11.7 5:56 PM (218.50.xxx.151)

    역사 공부 하네요.
    지금의 혼란을 후대 사가들이 어찌 표현할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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