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썰전’은 박근혜 대통령의 비선실세 최순실 게이트를 집중 분석해 경이로운 시청률을 이끌어냈다. 특히 유시민(57) 전 장관은 복잡하게 얽힌 최순실 게이트를 간결하면서도 명쾌하게 해설해 시청자들의 호응을 얻었다.
이를 계기로 유 전 장관이 대학생 시절이 쓴 항소이유서가 다시 주목받고 있다. 유 전 장관은 서울대 경제학과에 재학중이던 1984년 ‘서울대 프락치 사건’에 연루돼 1년6월의 징역형을 선고받았다. 당시 학생으로 위장한 요원 4명이 서울대에 잠입해 학생들을 감시했는데, 이 프락치들을 감금해 폭행했다는 혐의를 받았다.
재판부에 제출하는 항소이유서는 변호사가 작성을 하는게 보통이다. 하지만 유 전 장관은 변호를 맡은 이돈영 변호사의 권유로 직접 쓰게 됐다.
유 전 장관은 16ㆍ17대 국회의원을 지냈고, 노무현 정부에서 보건복지부 장관을 역임했다.
탁월한 논리 전개와 호소성 짙은 문체로 ‘판사들도 돌려봤다’고 소문난 그의 항소이유서 전문은 아래와 같다.
[출처: 중앙일보] 판사들도 돌려봤다는 26살 유시민이 쓴 항소이유서 전문
오랜만에 항송이유서 또 읽어봤네요.
이 성스러운 날에 인간 해방을 위한 투쟁에 몸바치고 가신 숱한 넋들을 기리면서 작으나마 정성들여 적은 이 글이 감추어진 진실을 드러내는 데 조금이라도 보탬이 될 것을 기원해 봅니다. 모순투성이이기 때문에 더욱더 내 나라를 사랑하는 본 피고인은 불의가 횡행하는 시대라면 언제 어디서나 타당한 격언인 네크라소프의 시구로 이 보잘 것 없는 독백을 마치고자 합니다. “슬픔도 노여움도 없이 살아가는 자는 조국을 사랑하고 있지 않다.”
1985년 5월 27일 성명 류 시 민
서울 형사 지방 법원 항소 제5부 재판장님 귀하
[출처: 중앙일보] 판사들도 돌려봤다는 26살 유시민이 쓴 항소이유서 전문
1985년 5월 27일 성명 류 시 민
서울 형사 지방 법원 항소 제5부 재판장님 귀하
[출처: 중앙일보] 판사들도 돌려봤다는 26살 유시민이 쓴 항소이유서 전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