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안 사정이 급 안 좋아져서
중앙대 앞 원룸촌에 4식구가
방이 세 개인 낡은 옥탑방으로 이사가게 되었어요.
남편이 어찌어찌 급하게 집을 알아보고
폭풍처럼 이사를 하고 하룻밤 자고 일어나보니
방 세 칸 중 한 칸에는 남자 대학생이 자취처럼 살고 있고
신경쓰지 마시라고 하는데
화장실은 하나이고
아직 어린 우리 첫째 딸이나 제가 혼자 있을 때 어떻게 할지
어찌 이런 집을 알아봤는지
눈앞이 캄캄해졌어요.
가구들은 들어가지 않아 반 이상 버려서
짐들이 어디 있는지도 모르겠고..
소소하게 필요한 게 생겨 슈퍼를 가려고 나갔더니
5층짜리 건물에 엘리베이터가 없고
1층부터 4층까지는 상가 건물인데
1,2층은 온통 공사판이라 인부 아저씨들 담배 피고 있고
흙먼지와 냄새가 장난이 아니었어요.
힘들게 다시 5층으로 올라와보니
8살 둘째 아들이 '엄마 화장실이 너무 더럽고 지저분해' 하면서 울고 있었어요.
이사올 때만 해도 담담했는데.. 아이가 우니 가슴이 무너지더군요.
둘째를 껴안고 눈물을 뚝뚝 흘렸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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옆에서 첫째 딸이 저를 흔들며 깨웠어요.
어안이 벙벙....
잠시 낮잠을 잤는데 너무나 현실같은 꿈을 꾼 거였어요.
열심히 마련하고 이쁘게 꾸민
내 집 아파트가 무사히 잘 있고
우리 아들은 깨끗한 화장실에서 응가 잘 하고 있네요..ㅎㅎ
꿈에 나온 그 집은 제가 20대 30대일때
지방에서 올라와서 아무것도 가진 것 없는 젊은 시절에
한번씩 거쳐갔던 원룸촌, 옥탑방들이 다 종합된 공간이었어요.
간만에 그 공간들을 꿈에서라도 보니
그 시절의 외로움, 스산함들이 생생히 기억나네요.
혹자는 젊음이 아름답다고 하지만..
제게는 다시는 돌아가고 싶지 않은 시절이에요.
내가 지금 가진 것이 얼마나 소중한지
깨닫게 해 주는 꿈이었어요.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옥탑방으로 이사가는 꿈..
.. 조회수 : 2,557
작성일 : 2016-11-03 17:54:27
IP : 112.170.xxx.201
1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
'16.11.3 5:57 PM (183.104.xxx.174)그래서 이야기 요점은 뭐 예요..??????
2. 새옹
'16.11.3 5:57 PM (1.229.xxx.37)제목으로 낚시 ㅋㅋㅋ
3. ㅎㅎ
'16.11.3 5:59 PM (211.223.xxx.101)헛웃음이 나오는 희한한 글이네요.
어려운 형편에 옥탑방에서 자녀 기르는 분들이 본다면
불쾌할 듯요.4. 낚시질도 가지가지
'16.11.3 6:00 PM (114.204.xxx.4)방 세개면 쓰리룸이지
그게 무슨 원룸촌 옥탑방이에요?5. ......
'16.11.3 6:03 PM (58.237.xxx.205)눈물을 뚝뚝 흘렸다는 대목에서
우리네 인 줄 알았는데....
우리네보다 더 황당한 글이네요.6. ㅁㅁ
'16.11.3 6:12 PM (175.193.xxx.104) - 삭제된댓글우라질
낚시하니 재미있냐?7. 돼지귀엽다
'16.11.3 6:27 PM (211.36.xxx.2)아이구 참 안됐구나.. 하다가
꿈이라는 말에 다행이다 싶네요.
역경울 견뎌왔기에 지금의 삶이
얼마나 소중한지 깨달을 수 있죠.. ^^8. ....
'16.11.3 6:30 PM (125.186.xxx.68) - 삭제된댓글이런식으로 복떨며 사는 사람도 있구나 ㅉㅉ
9. 뭐래?
'16.11.3 6:34 PM (39.7.xxx.60)어이없다 정말
10. ..
'16.11.3 6:40 PM (112.170.xxx.201)자다 일어나서 하도 생생하고 잊고 싶지 않아서
그냥 의식의 흐름에 따라 쓴 글이라
제목이 그렇게 갔는데 낚시하려는 의도는 없었어요.
제목은 수정했고 한분이라도 공감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ㅠㅠ11. 호
'16.11.3 6:53 PM (116.127.xxx.191)남자들 군대다시가는 꿈같은 거네요
저도 곧잘 꿉니다. 지긋지긋했던 기억의 장소로 다시 가서 다시 겪는거요12. 에휴
'16.11.3 7:16 PM (175.209.xxx.57)무슨 말인지 알 거 같아요. 원글님 마음은 이해하는데 정말 옥탑방에 살고 있는 사람이 이 글을 보면 더 속상할 거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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