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옥탑방으로 이사가는 꿈..

.. 조회수 : 2,526
작성일 : 2016-11-03 17:54:27
집안 사정이 급 안 좋아져서
중앙대 앞 원룸촌에 4식구가
방이 세 개인 낡은 옥탑방으로 이사가게 되었어요.

남편이 어찌어찌 급하게 집을 알아보고
폭풍처럼 이사를 하고 하룻밤 자고 일어나보니
방 세 칸 중 한 칸에는 남자 대학생이 자취처럼 살고 있고
신경쓰지 마시라고 하는데

화장실은 하나이고
아직 어린 우리 첫째 딸이나 제가 혼자 있을 때 어떻게 할지
어찌 이런 집을 알아봤는지
눈앞이 캄캄해졌어요.

가구들은 들어가지 않아 반 이상 버려서
짐들이 어디 있는지도 모르겠고..

소소하게 필요한 게 생겨 슈퍼를 가려고 나갔더니
5층짜리 건물에 엘리베이터가 없고
1층부터 4층까지는 상가 건물인데
1,2층은 온통 공사판이라 인부 아저씨들 담배 피고 있고
흙먼지와 냄새가 장난이 아니었어요.

힘들게 다시 5층으로 올라와보니
8살 둘째 아들이 '엄마 화장실이 너무 더럽고 지저분해' 하면서 울고 있었어요.
이사올 때만 해도 담담했는데.. 아이가 우니 가슴이 무너지더군요.
둘째를 껴안고 눈물을 뚝뚝 흘렸어요.

=====================================

옆에서 첫째 딸이 저를 흔들며 깨웠어요.
어안이 벙벙....
잠시 낮잠을 잤는데 너무나 현실같은 꿈을 꾼 거였어요.

열심히 마련하고 이쁘게 꾸민
내 집 아파트가 무사히 잘 있고
우리 아들은 깨끗한 화장실에서 응가 잘 하고 있네요..ㅎㅎ

꿈에 나온 그 집은 제가 20대 30대일때
지방에서 올라와서 아무것도 가진 것 없는 젊은 시절에
한번씩 거쳐갔던 원룸촌, 옥탑방들이 다 종합된 공간이었어요.

간만에 그 공간들을 꿈에서라도 보니
그 시절의 외로움, 스산함들이 생생히 기억나네요.
혹자는 젊음이 아름답다고 하지만..
제게는 다시는 돌아가고 싶지 않은 시절이에요.

내가 지금 가진 것이 얼마나 소중한지
깨닫게 해 주는 꿈이었어요.
IP : 112.170.xxx.201
1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6.11.3 5:57 PM (183.104.xxx.174)

    그래서 이야기 요점은 뭐 예요..??????

  • 2. 새옹
    '16.11.3 5:57 PM (1.229.xxx.37)

    제목으로 낚시 ㅋㅋㅋ

  • 3. ㅎㅎ
    '16.11.3 5:59 PM (211.223.xxx.101)

    헛웃음이 나오는 희한한 글이네요.
    어려운 형편에 옥탑방에서 자녀 기르는 분들이 본다면
    불쾌할 듯요.

  • 4. 낚시질도 가지가지
    '16.11.3 6:00 PM (114.204.xxx.4)

    방 세개면 쓰리룸이지
    그게 무슨 원룸촌 옥탑방이에요?

  • 5. ......
    '16.11.3 6:03 PM (58.237.xxx.205)

    눈물을 뚝뚝 흘렸다는 대목에서
    우리네 인 줄 알았는데....

    우리네보다 더 황당한 글이네요.

  • 6. ㅁㅁ
    '16.11.3 6:12 PM (175.193.xxx.104) - 삭제된댓글

    우라질
    낚시하니 재미있냐?

  • 7. 돼지귀엽다
    '16.11.3 6:27 PM (211.36.xxx.2)

    아이구 참 안됐구나.. 하다가
    꿈이라는 말에 다행이다 싶네요.

    역경울 견뎌왔기에 지금의 삶이
    얼마나 소중한지 깨달을 수 있죠.. ^^

  • 8. ....
    '16.11.3 6:30 PM (125.186.xxx.68) - 삭제된댓글

    이런식으로 복떨며 사는 사람도 있구나 ㅉㅉ

  • 9. 뭐래?
    '16.11.3 6:34 PM (39.7.xxx.60)

    어이없다 정말

  • 10. ..
    '16.11.3 6:40 PM (112.170.xxx.201)

    자다 일어나서 하도 생생하고 잊고 싶지 않아서
    그냥 의식의 흐름에 따라 쓴 글이라
    제목이 그렇게 갔는데 낚시하려는 의도는 없었어요.


    제목은 수정했고 한분이라도 공감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ㅠㅠ

  • 11.
    '16.11.3 6:53 PM (116.127.xxx.191)

    남자들 군대다시가는 꿈같은 거네요
    저도 곧잘 꿉니다. 지긋지긋했던 기억의 장소로 다시 가서 다시 겪는거요

  • 12. 에휴
    '16.11.3 7:16 PM (175.209.xxx.57)

    무슨 말인지 알 거 같아요. 원글님 마음은 이해하는데 정말 옥탑방에 살고 있는 사람이 이 글을 보면 더 속상할 거 같아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616633 오늘 저녁에 뭐해드세요? 8 닭잡자 2016/11/12 1,493
616632 카레를 했는데 너무 맛이 이상해요 ㅠㅠ 3 인도사이다 2016/11/12 1,067
616631 선남 가정환경 ... 26 ㅇㅇㅇ 2016/11/12 5,317
616630 정유라 대단한 사랑꾼이네요. 27 로맨시스트 2016/11/12 26,643
616629 오늘 ktx 노하우 6 2016/11/12 1,685
616628 미국 경찰 친구가 하는 말 5 pd 2016/11/12 3,277
616627 명언? 문구? 출처 아시는분 알려주세요~ 5 가을 2016/11/12 495
616626 음악 능력자 분들 도와주세요! 2 알려주세요!.. 2016/11/12 304
616625 KTX 표 매진 7 이상타~ 2016/11/12 2,581
616624 그런데 박그네는 어떻게 얼굴이 저렇게 되나요? 1 헐~~ 2016/11/12 1,841
616623 지금 코스모스 많이 핀 한강근처 어디인가요? 개밥주는남자 4 ... 2016/11/12 539
616622 이재명 "친일매국세력, 군사기밀을 일본에 주려 해&qu.. 3 샬랄라 2016/11/12 774
616621 저지금 혼자가는데 82쿡분들 모이실까요?? 11 ㅜㅜ 2016/11/12 1,545
616620 새누리당 비주류 의원들 촛불집회 참석 10 ㅇㅇ 2016/11/12 2,016
616619 (오유펌) 오늘 미친 존재감을 뽐낼 조형물 배송중 1 내가 이럴려.. 2016/11/12 1,291
616618 광화문 도착했어요 7 모리양 2016/11/12 2,661
616617 지금이라도 서울로 출발해도 될까요. 6 대구촛불 2016/11/12 1,075
616616 여성호르몬제 드셔보신 분 24 죄송 2016/11/12 13,214
616615 지하철도 만원이네요 3 냉면좋아 2016/11/12 2,278
616614 오늘 촛불집회중 요긴한정보 7 서울생활의달.. 2016/11/12 2,041
616613 아들친구가 집회참여하러 중국에서 왔네요. 4 세상에 2016/11/12 1,620
616612 오늘 서울시민의 일정표 2 ㄴㄴ 2016/11/12 1,157
616611 헐 고속도로 상행선이 꽉 막혔대요 4 하야해라 2016/11/12 2,473
616610 오늘 가고싶은데ㅜ 3 ㅇㅎㅇ 2016/11/12 560
616609 3번째 주말 집회나갑니다 4 피카소피카소.. 2016/11/12 37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