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이화의 딸들아 16.8.20

김동길 조회수 : 2,709
작성일 : 2016-11-03 17:40:18
이화의 딸들아, 정신 차려!

스승은 부모와 다를 바가 없는데, 부모를 무릎 꿇게 하고 부모의 사과를 받아내는 패역한 아들·딸을 가진 집안을 본 적이 있는가?
김동길(프리덤 워치)

오늘만은 말투를 바꾸어서 몇 마디 해야겠다. “이렇게 큰 소리를 치는 당신은 누구요?”라고 물으면 “동네에 사는 노인이다”라고만 대답하겠다. 나는 살 날이 많지 않은 불쌍한 노인이다. 너희가 만일 내가 하는 말에 화가 나서 죽창이나 돌멩이를 들고 내 집을 찾아와 난동을 부린다면 나는 물론 112에 신고하겠다. 그 전에 너희가 달려들어 나를 창으로 찌르고 돌로 때려서 죽여 버린다면, 미안한 말이지만 그건 ‘송장 치고 살인’이 된다. 왜? 내 나이가 90이 다 되었으니까.

나는 이화와 아주 관계가 깊은 사람이다. 누님 한 분은 일제 때 이화여전을 졸업하고 한평생 이화를 위해 일을 하다 1990년에 세상을 떠났다. 여동생 둘이 있는데 둘이 다 이화를 졸업했고 그들의 등록금은 내가 댔다. 고3 조카가 하나 있는데 공부를 썩 잘하지만 매일 밤 12시까지 공부한다. 이화대학의 Scranton College에 입학하려고.

이화는 김활란 박사가 총장이던 시절의 그 드높던 명성을 지금은 많이 잃었지만 거기에 어쩔 수 없는 사연이 있다. 본디 남자들만 다니던 서울대학, 연세대학, 고려대학이 남녀공학을 시작하는 바람에 좋은 여고 졸업생들을 많이 그 학교들에 빼앗긴 것뿐이다. 그 영광의 빛이 다 사라진 것은 아니다. 내가 스승으로 모시던 함석헌 옹의 따님 한 분이 대구에 사는데 그 외손녀가 지난 봄에 이화에 입학했다고 그 외할머니가 기쁨을 주체할 수 없어 내게 전화를 하면서, “지방의 여고에서는 이화에 한두 명 입학시키기도 어렵습니다”라고 하더라.

1960년대의 일이기는 하지만 이화대학 졸업생 한 사람이 무슨 일로 Harvard대학을 방문하여 저 유명한 Nathan Pusey 총장을 만나게 되었다. 이 방문객이 이화대학 출신인 걸 알고, “Is Dr. Helen Kim well?”이라고 그 총장이 문안을 하더라는 것이다. 그래서 천하의 Pusey 총장이 그녀의 모교 총장을 알고 있다는 사실에 감탄하여, “How do you know her?”라고 했더니 Pusey 총장 말이 “그 분은 이제 한국여성들의 지도자이실뿐 아니라 전 세계 여성들의 지도자이시다”라고 했단다.

그렇던 이화가 요 며칠 사이에 겪는 수난을 지켜보면서, 이화에 망조가 들었다는 생각이 앞선다. 저 꼴을 대하면서, “저것이 이화인가?” 의심하게 된다. 최경희 총장이 무엇을 잘못했다는 건가? Internet에 뜨는 유언비어, 허위사실을 가지고 모교 총장의 인격을 밟으려 드는가? 총장이 적법절차를 밟지 않은 것이 무엇이 있는가? 총장이 이사회의 결의를 거치지 않고 시작한 일이 단 한 가지라도 있는가? 총장이 부르지도 않은 경찰을 왜 “총장이 불렀다”고 우겨대는가? 이화대학의 문을 닫게 하고 싶어서 시작한 일인가?

총장의 사과를 받아? 무슨 잘못이 있어서? 그리고 스승은 부모와 다를 바가 없는데, 부모를 무릎 꿇게 하고 부모의 사과를 받아내는 패역한 아들·딸을 가진 집안을 본 적이 있는가? 이런 사태를 그대로 두면 학교가 망하고 나라가 망한다.

이화의 딸들아, 정신 차려!

김동길
http://www.kimdonggill.com/
IP : 219.254.xxx.205
2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6.11.3 5:41 PM (110.70.xxx.250)

    이 노인네는
    사람 혈압올리는 미친 재주가 있네.

  • 2. 그러하리니
    '16.11.3 5:41 PM (211.212.xxx.236)

    이래서 노인네들한테는 시험 보고 투표권을 줘야한다고 하는거예요.

  • 3. 헉!
    '16.11.3 5:42 PM (175.200.xxx.51)

    이 분 아직도 살아계세요????

  • 4. 하하
    '16.11.3 5:42 PM (58.148.xxx.69)

    어제 조선tv 나왔어요
    손학규 대변인도 아니고 ㅍㅎㅎㅎㅎ

    왜 저런대요 ??

  • 5. 김동길
    '16.11.3 5:43 PM (219.254.xxx.205)

    이 글은 지워졌네요
    http://www.kimdonggill.com/

  • 6. 하....
    '16.11.3 5:43 PM (118.218.xxx.190)

    어쩔꼬!!!! 답답하네...

  • 7. 머시어째?
    '16.11.3 5:43 PM (175.209.xxx.222) - 삭제된댓글

    뇌세포가 변질됐나봐요...

  • 8. 졸업생
    '16.11.3 5:43 PM (223.62.xxx.6)

    노망나신것같네요

  • 9. ....
    '16.11.3 5:44 PM (223.62.xxx.162)

    정미조씨는 자주 만나시나?

  • 10. 치매걸렸나보네..
    '16.11.3 6:03 PM (223.62.xxx.121)

    인간아 진짜 끝까지 똥칠하고 가네..

  • 11. ...
    '16.11.3 6:03 PM (218.236.xxx.162)

    오늘 졸업생 동문 교수 시위있다고 들었어요 새로운 이화를 위해 응원합니다

  • 12. ㅇㅇ
    '16.11.3 6:07 PM (121.168.xxx.41)

    고연전 응원 할 때
    외치는 단어들이 있어요.
    고대 학생들이 김연아 김연아 외치면
    연대쪽에서 이명박 이명박.. (사실 이 말 하나로 고대는 게임 끝)

    하여튼 고대쪽에서 외친 말 중 하나가
    김동길.

  • 13. 노망난 놈
    '16.11.3 6:12 PM (223.62.xxx.253) - 삭제된댓글

    미친 새끼가 늙으니 광증이 더 심해지네요.

  • 14. 노망난 놈
    '16.11.3 6:13 PM (223.62.xxx.253) - 삭제된댓글

    지네 누나 이대나온 것과 자기와 무슨 상관이라고 구구절절 저런 소리를 늘어놓는지. 연대나 가서 저런 소리 해보시지. 달걀 세례 처맞게.

  • 15. 지랄한다
    '16.11.3 6:18 PM (14.47.xxx.229)

    나이 먹는다고 다 철드는거 아니지만 나이어린 애들이 그렇게 애썼는데 내뱉는 말 꼬라지 하고는...
    늙으면 죽어야~

  • 16. 자유의 외침...;;;
    '16.11.3 6:24 PM (188.77.xxx.63)

    왜 자유만 외치면 사람이 저렇게 되는가 이 나라는

  • 17. 곱게 늙을것이지
    '16.11.3 6:28 PM (182.225.xxx.22)

    노망이 났구만,

  • 18. 에휴
    '16.11.3 6:41 PM (223.62.xxx.200) - 삭제된댓글

    속상해라.
    지금 현장에 있습니다.
    잘못을 저지르는데 직접적으로 개입하지 않았더라도, 어느덧 기성세대가 되어 이런 사회를 만들어 둔 것 만으로도 어린 친구들에게 미안할 뿐입니다.

  • 19. 딸타령이라니
    '16.11.3 6:46 PM (221.142.xxx.43) - 삭제된댓글

    제목부터 에러에러.
    노망 직전 꼰대들이 좋아하는 구도네요.
    부모-자식의 구도로 무조건적이고 무비판적인 녜녜이즘 강요.
    딸같아서 뜬금없이 호통치고, 딸같아서 가슴한번 만져보고.

  • 20. ...
    '16.11.3 6:48 PM (218.236.xxx.162)

    에휴님 정말 고맙습니다 !

  • 21. .....
    '16.11.3 8:28 PM (124.49.xxx.100)

    이런글 왜 가지고 와요.
    살날 얼마 안남은 노인 욕보이고 싶어요?
    아무 영향력도 없는 늙은이인데.

  • 22. 나는나지
    '16.11.4 12:47 AM (110.9.xxx.209)

    엥 죽은줄알았는데 노망이었군.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652063 오늘 베스트 글들을 보니 6 지나갔으면 2017/02/16 889
652062 이사하는 날 화장대 위 화장품까지 미리 치워놔야 되나요? 12 질문 2017/02/16 2,429
652061 운전연수 두려움 7 스피릿이 2017/02/16 1,693
652060 저희 엄마는 왜 애들을 안씻겼을까요 13 ㅇㅇ 2017/02/16 5,750
652059 최순실 위 고영태? 차고 넘치는 의혹 그것이 알고 싶다 12 ㅎㅎ 2017/02/16 1,043
652058 디스크에 도수치료 해보신분 계세요? 4 gg 2017/02/16 2,268
652057 하루두번 환기.. 번거롭지 않으세요? 5 ㅇㅈㄱㅇ 2017/02/16 1,617
652056 졸업선물뭐사줄까요? 3 ㅡㅡㅡㅡ 2017/02/16 928
652055 한국인마인드-"중국유커쓰레기 NO! 미국탄저병독극물한강.. 한중일 2017/02/16 385
652054 닭갈비 양념 활용어떻게 할까요? 9 호롤롤로 2017/02/16 1,089
652053 카라멜마끼아또 집에서 만들어 드시는분 3 .. 2017/02/16 888
652052 곱슬머리미용실 2 남아곱슬머리.. 2017/02/16 953
652051 잠자는 돈 찾아가세요 9 ... 2017/02/16 2,091
652050 미인계에 독침 여성공작원까지, 너희들은 80년대 수준이야 3 솔루션 2017/02/16 1,146
652049 김정남 암살 “두번째 용의자 한국여권 소지” 보도 이어져 18 ??? 2017/02/16 3,712
652048 민주당 경선참여 지금 되네요 8 ... 2017/02/16 475
652047 달러로 환전해서 은행에 넣어놓을 수 있나요? 8 . 2017/02/16 2,145
652046 미처 안희정에대해 몰랐던 사실들 20 역선택걱정 2017/02/16 2,046
652045 외모는 평범한데 유머와 재치가 5 ㅇㅇ 2017/02/16 1,832
652044 민주당 경선참여 인터넷으로 하신분들 도움 좀. 4 경선참여 2017/02/16 730
652043 [특검 연장 촉구 서명] 특검법 연장서명해주세요. 10 정권교체 2017/02/16 470
652042 통장 깨기 2 자꾸 2017/02/16 978
652041 차 사려고 하는데 보험때문에 명의를 남편으로 해야할까요? 6 초보운전 2017/02/16 873
652040 남편이 회사 다니기 너무 힘들다고 그만두고 싶대요 ㅠ 58 갑갑 2017/02/16 16,865
652039 봄방학 평일 롯데월드 사람 많을까요? 8 ... 2017/02/16 1,03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