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기는 4살입니다.
아빠는 매사 "노"가 없습니다. 절대 화 안 냅니다.
엄마는 안되는게 많습니다. 잘 참는 편이지만 가끔씩 욱하고 화를 내기도 합니다.
아빠와 엄마 둘다 보조 양육자라 불릴수 있는 사람은 없으며 양가형편은 엄마쪽이 좀 더 낫습니다
엄마가 아빠한테 양육권을 주기 싫은 가장 큰 이유는 아빠가 아이에게는 잘하지만
그 사람과 살아본 결과 " 양심"이 바르지 않고 거짓말과 합리화에 능한 비겁한 사람이라는겁니다.
엄마는 아빠와 살면서 이런 모습에 자주 실망을 해 왔습니다.
같이 한솥밥 먹으면 닮는다고 아기가 그런 음흉한 거짓말 쟁이로 크길 바라지 않습니다.
하지만 자기 자식을 그런식으로 가르치지는 사람은 없겠지요.
자신이 도둑이어도 자식은 바른 사람으로 키우고 싶은게 인지상정이겠지요..
아빠는 잡초같은 생명력은 가졌습니다.
어떤 상황에든 어찌됐던 남을 곤란에 처하게 한다 하더라도 나는 살아남을 사람입니다.
엄마는 유리멘탈이라 거짓말 체질적으로 시러하고 만약 한다고 해도 들통날까 마음고생하는 편입니다.
양심 바르고 작지만 꾸준히 기부하고 시장에서 상인이 실수해서 단돈 얼마라도 더 받으면 반드시 돌려줘야 하는 사람입니다.
아빠는 사업을 하는 사람인데, 손님을 자주 속이고 덤태기를 잘 씌워 엄마는 아빠에게 자주 실망했습니다.
하지만, 아이에게만은 좋은 사람입니다.
속이야 어떻건 표면적으론 사람들과 두루두루 잘 지내고 인간성 좋다 생각하는 사람들도 꽤 있습니다.
엄마는 아빠같이 잡초같은 생명력이 없습니다. 심성 자체는 착한 편인데 자주 다운되고
좋고 싫고 확실해서 주위 사람이 아빠 만큼 많지 않습니다. 인간관계의 폭이 아빠보다 좁습니다.
엄마는 아이를 한번 혼내고 나면 죄책감에 시달리면서 스스로 엄마 자격에 대해서 묻습니다
아빠는 아이에게 절대 화 안내는데 나보다 아빠가 양육권자로 더 낫지 않을까?
나의 이 유리멘탈을 닮으면 아이가 세상 살기 힘들어 질텐데
남자 아이인데 아빠처럼 인간관계 두루두루 좋아야 하는데 이런 생각들을 많이 합니다.
지금 이런 상황인데.. 정말 순수한 마음으로 아기 양육권 남편에게 주신분이나 혹은 주변에 보신분 얘기를 듣고 싶어요.. 아님 절대 안된다는 말도 좋습니다.. 사실 저는 이 말이 더 듣고 싶네요.. 하지만 오늘도 길에서 땡깡 부리는 아이한테 큰소리 치고나서 저는 또 엄마자격에 대해 되묻습니다.. 정말 내가 자격이 되는걸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