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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실아- 나 좀 살려줘!

꺾은붓 조회수 : 1,062
작성일 : 2016-10-30 08:55:18

순실아- 나 좀 살려줘!


  뜻밖이었습니다.

  예상을 훨씬 뛰어넘었습니다.

  집회주최 측에서 오후 6시 집회가 시작된다고 공지를 하였고, 2천여 명의 시민이 청계광장 소라탑 앞에서 촛불시위를 할 것이라고 밝힌바 있습니다.


  부천시 상동역 부근의 고등학교동창 아들 결혼식에 참석하여 잠간 얼굴만 비추고 서둘러서 전철에 몸을 싣고 서울시청역으로 향했습니다.

  시청역에 내린 시간이 17:00이고, 날씨도 쌀쌀하고 아직 시간도 1시간 정도가 남아 있어 얼마나 시민들이 많이 모였으랴? 하고 다소 가라앉은 기분으로 프레스센터(서울신문사)앞 출구로 올라왔습니다.


  그런데 웬걸!

  천만 뜻밖이었습니다.

  프레스 센터 앞에서 청계광장으로 가는 불과 100여 미터 정도의 길이 시민들로 꽉 들어차서 발걸음을 제대로 옮길 수가 없었고, 지하철 출구에서는 젊은 대학생을 비롯한 수많은 시민들이 계속해서 쏟아져 나오고 있었습니다.

  간신히 인파사이를 비집고 소라탑 앞에까지 왔지만 거기서 더 이상 발걸음을 옮길 수가 없었습니다.

  소라탑 앞의 청계광장은 물론 그 뒤로 청계천 양편 차도와 인도는 시민들이 빽빽하게 들어서서 5만이 되는지?, 10만이 되는지?, 100만이 되는지 어림짐작도 할 수 없었습니다.

  박근혜정권 들어와서도 청계광장에서는 간간이 촛불집회가 있었고, 10,000여명 이상 시민들이 운집해 있어도 사람사이를 비집고 다니며 전체를 둘러 볼 수가 있어 대충 몇 명이나 되는지 어림짐작이라도 할 수 있었지만 어제는 사람은 고사하고 개미새끼 한 마리 그 틈을 비집고 다닐 수가 없도록 사람들이 빽빽하게 밀집하여 연단 위 연사의 사자후에 넋을 잃고, 박수치고, 팔을 흔들며 “박근혜 퇴진!”을 입이 찢어져라 외치고 있었습니다.


  아- 이게 민심(民心)이라는 것이구나!

  아- 이게 민심이 바로 천심(天心)이라는 것이구나!

  최태민-최순실과 박근혜 간에 대를 이어가며 얽히고설킨 차마 입에 담을 수도 없고 보통의 상식으로는 상상이 미치지 않는 해괴망측한 짓거리에 분노하지 않을 국민이 누가 있었으랴!

  박근혜정권들어 지금까지 있었던 촛불집회에서는 들으나 마나 그 얘기가 그 얘기인 연사들의 말장난이 지루하게 이어졌고 그 긴긴 말장난에 짜증나는 시민들이 떼를 지어 빠져 나가곤 했는데, 어제는 연사들의 발언도 짧게 끝났고 바로 시가행진에 들어갔다.

  다른 때 같았으면 시가행진선두가 청계천 변을 따라가다 경찰 차벽에 막혀 보신각 앞에서 잠시 머뭇거리다 해산을 하거나, 을지로로 빠져 시청광장으로 돌아와 해산을 하는 것이 상례였는데, 어제는 보신각 4거리에서 바로 광화문광장으로 방향을 틀어 광화문 4거리에서 우회전을 하여 바로 청와대를 향하여 전진을 했습니다.


  능구렁이 같은 경찰!

  경찰도 2,000여명이 모일 것으로 오판을 해서 철옹성 같이 차벽을 칠 준비를 미처 하지 못했는지?, 아니면 상황이 상황인 만큼 시민들을 자극하지 않기 위해 극도로 자제를 하는 것인지 세종대왕 동상 앞까지 시위대가 거침  없이 진군을 할 수 있었습니다.

  경찰도 더 이상 시위대가 전진을 한 다면 바로 청와대로 향하는 경복궁 양편 길에 접어들게 되니 거기서는 사력을 다해 시위대의 더 이상 전진을 막고 있었습니다.

  수만의 시민이 광화문광장과 양편 길, 그리고 인도와 세종문화회관 앞 계단을 완전히 채우고 있었습니다.

  경찰의 방송이 가관이었습니다.

  지금까지의 시위에서는 경찰이 강압적인 언사로 시위대의 해산을 반복해서 방송하거나, 끝내 해산을 안 하면 물대포를 쏘고 연행을 하겠다고 공갈을 치는 것이 상례였는데, 어제는 방송의 앞머리에 “존경하는 시민여러분!”이나 “나라를 사랑하는 시민여러분!”이라는 낮 간지러운 수식어를 붙이고 음성도 차분하고 부드러운 경찰이 아주 정중한 어투로 방송을 하고 있었습니다.

  에이 더러운 경찰!

  그래 존경한다는 시민을 향하여 물대포를 쏘아 죽게 만든단 말인가?

  진즉에 경찰의 태도가 그랬다면 백남기 농민은 죽지 않고, 어제 그 시위대열의 맨 앞에 백남기농민이 있었을 것이다.

  날씨는 점점 더 추워지고 있었고 시간도 많이 흘러 시민들이 더러는 빠져나가기 시작했습니다.


  뭔가 시민들을 붙들어 둘 소재가 필요했습니다.

  흰 스티로폼 판때기를 하나 주워


  <전면에는>

  1. <하야> ; 절대로 하야 할 물건이 아닙니다.(X)

  2. <탄핵> ; 청와대보다 더 썩은 국회가 탄핵의결 절대로 못 합니다.(X)

  그렇다면!

  3. <축출>뿐입니다.(O)

  오늘 같이 50만 갖고는 좀 부족합니다.

  11월 12일 100만이 모여 바로 청와대로 짓 쳐들어가 끝장냅시다!

  라고 쓰고


  <후면에는>

  지금 박근혜는 청와대 뒷산에 올라 청계광장을 내려다보며

  “순실아- 나 좀 살려줘!”

  “순실아- 제발 나 좀 살려줘!”

  하면서 끝없이 울부짖고 있답니다.


  라고 써서 전 후면을 바꿔가면서 보여줬습니다.

  전면 글을 읽을 때는 뭔가 생각하는 눈빛으로 천천히 고개를 끄덕이는 분들이 많았고,

  후면 글을 읽고 나서는 흔쾌하게 웃으시는 분이 많았고, 특히 젊은 여성분들은 손뼉을 치며 좋아하시며 카메라를 들이대기에 바빴습니다.


  그렇습니다.

  어제도 예상 밖의 많은 시민이 나오셨지만 그 인원만 갖고는 부족합니다.

  서울역부터 시작해서 광화문 정문 앞까지 100만 인파로 세종로와 시청광장과 광화문광장 청계광장을 꽉 채우면 이 더러운 세월 끝장낼 수 있습니다.

  최순실이 귀국해서 박근혜를 또 뒤에서 돕게 되면 모든 일이 수포로 돌아갈 수도 있습니다.

  그 전에 끝장내야 합니다.


  그 날이!

  그 날이 바로 11월 12일입니다.

  천만시민이여!

  11월 12일은 만사 제쳐놓고 시청광장으로 쏟아져 나오시기 바랍니다.

  저승사자가 데리러 왔어도, 시청광장에 나간다고 하면 이 더러운 세월 끝장내는 날 까지는 저승으로 데려가는 날짜를 며칠 간 연기하여 줄 것입니다.


  <맺는 말>

  이대로 두면 박근혜정권이 아니라, 이 나라가 여기서 끝장납니다.

  어찌하시겠습니까?

IP : 119.149.xxx.232
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6.10.30 10:08 AM (210.179.xxx.45) - 삭제된댓글

    좋은 글이네요. 저도 어제 집회 갔다왔는데 경찰추산 9천명이란 말에 헛웃음만..헛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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