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순실 게이트가 미스코리아 출신 헬스트레이너 정아름 씨로 확전됐다. 정아름 씨는 이달 초 문화체육관광부 국정감사에서 최순실 게이트의 주요 인물 중에 하나인 차은택 씨와 관련, 늘품체조 의혹에 등장한 바 있다.
정아름, 번갯불에 콩 볶은 놀라운 순발력 … '국민 혈세' 두루두루 심겼다
최순실 게이트가 미스코리아 출신 헬스트레이너 정아름 씨로 확전됐다.
정아름 씨는 이달 초 문화체육관광부 국정감사에서 최순실 게이트의 주요 인물 중에 하나인 차은택 씨와 관련, 늘품체조 의혹에 등장한 바 있다.
안민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차은택 씨가 늘품체조를 국민체조로 둔갑시키는 과정에 깊숙이 개입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안민석 의원은 "정아름 헬스트레이너가 차은택 씨의 얘기로 김종 문체부차관 앞에서 이례적으로 4차례 시연했다"며 "그 사이에 국민체조를 대신하기 위해 2억 원을 들여 3년간 준비한 코리아체조는 점차 축소됐다"고 주장했다.
안 의원은 의혹의 근거로 늘품체조가 지난 2014년 1월 갑자기 국민체조로 체택돼 박근혜 대통령이 11월 시연까지 나섰던 점, 코리아체조 제작발표회 축소 운영 및 언론보도 자제 지침이 내려진 점, 코리아체조 최종보고회는 장소변경, 장관 불참, 기자 없이 진행한 점 등을 들었다.
늘품체조는 정아름 씨가 차은택 감독에게 "체조를 개발할 테니 안무가를 소개해 달라"고 제안하면서 시작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5일 JTBC의 보도에 따르면 차은택 씨는 정아름 씨를 김종 문체부 차관에게 헬스트레이너로 소개하면서 "좋은 체조 있으니까 한번 봐주라"는 식으로 국민체조로 채택되게 해달라고 압박한 것으로 추정된다. 조영호 대한체육회 사무총장은 이를 인정했다가 나중에 황급히 말을 바꿨다.
지난 27일 TV조선 보도에 따르면 늘품체조를 개발한 정아름 씨와 차은택 씨는 평소 두터운 친분을 자랑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늘품체조 홍보 영상 제작비는 차은택 씨의 유령 회사로 알려진 '엔박스 에디트'로 흘러들어 갔다.
//////차은택 씨는 늘품체조 기획 의혹을 부인했지만 최순실 씨가 대통령이 입을 체조복을 고르는 영상이 공개되면서 늘품체조는 사실상 이들의 합작한 작품으로 드러났다. 정아름 씨도 최순실 게이트를 피해가기 힘들 것으로 관측된다. //////
지난 2014년 11월 26일 서울 송파구 서울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박근혜 대통령이 '늘품체조' 시연을 참관한 후 체조동작을 배우고 있는 모습.
늘품체조 개발자 정아름 씨는 1981년 생으로 용인대 골프학과를 나와 2011년 미스코리아 서울 선에 당선돼 대중에게 이름을 알렸다.
정아름 씨는 각종 프로그램에서 방송 활동을 해오다 '애플힙' 등 탄탄한 몸매 비결 등을 공개하며 트레이너로 유명세를 탔다.
정아름 씨는 최근 인스타그램을 통해 "뇌섹이 없는 1차원적 섹시함은 일시적, 뇌는 섹시하나 에너지없는 몸이라면 인생은 노잼. 두 가지를 모두 추구하는 삶 핵잼"이라며 사진을 게재하기도 했다.
한편 국민체육진흥공단은 1999년 '새천년 건강체조'(국민건강체조)를 만들어 국민체조를 대체한다는 계획이었다. 그러나 새천년 체조가 난이도 높은 동작도 많고 동작이 복잡해 따라 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오며 보급률이 바닥을 찍자 이를 전면 수정하기로 했다.
이에 국민체육진흥공단 산하 한국스포츠개발원은 문화관광부로부터 지원받아 2014년 초부터 약 1년간 코리아 체조라는 좀 더 따라 하기 쉬우면서 운동량은 새천년 체조에 뒤지지 않는 체조를 개발했다.
이 과정에서 세금 2억여 원을 지원받았다. 지난해 문체부는 이러한 계획들을 한 방에 모두 뒤바꾸는 논란의 '늘품체조'를 들이밀게 된 것이다. 정아름 씨는 늘품체조를 단 10일 만에 만든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