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최순실에게 갈취당한 기업들도 공범

1003 조회수 : 530
작성일 : 2016-10-29 10:35:57

[사설] 최순실에게 갈취당한 기업들, 숨지 말고 진실 밝히라
롯데그룹이 전경련을 통해 낸 돈과 별개로 K스포츠재단으로부터 추가로 돈 요구를 받고 70억원을 건넸던 사실이 있다고 인정했다. K재단은 얼마 뒤 롯데에 돈을 되돌려 보냈으며, 그 직후 검찰이 롯데 계열사와 총수 일가에 대한 대대적 압수 수색을 벌이며 수사에 착수했다. K재단이 검찰의 내사를 받던 롯데의 약점을 이용해 돈을 더 받아내려다가 생각과 달리 실제 수사가 시작되자 반환한 것으로 보인다. 최씨 측이나 미르·K재단에 개별적으로 돈을 준 사실을 인정한 것은 롯데가 처음이다. 하지만 롯데뿐이라고 믿는 사람은 거의 없을 것이다.

기업들은 지금까지 전경련을 통해 두 재단에 800억원 가까이 낸 것만 인정하고 있다. 롯데 말고도 삼성·SK 등이 추가로 후원을 요구받았다는 관련자 증언이 쏟아지고 있지만 해당 기업은 모두 부인하고 있다. 롯데도 70억원을 준 사실을 숨기다가 K재단 전(前) 사무총장의 실명 증언이 나온 후에야 마지못해 인정했다.

이렇게 개별적으로 돈을 줬다는 얘기가 나오는 대기업은 모두 정권과 관련된 현안을 갖고 있는 곳이다. 후원금 70억원을 주었다 되돌려 받은 롯데는 검찰 수사 대상이 돼 있었다. 최순실씨 딸의 승마 선수 활동을 도왔다는 삼성은 이재용 부회장의 경영권 승계 작업이 아직 끝나지 않았다. K재단에서 80억원 요구를 받았다는 SK그룹은 최태원 회장이 지난해 특별사면을 받았다. K재단 전 사무총장은 최순실씨가 돈을 요구하라고 지시했고 안종범 청와대 정책조정수석이 개입했다고 증언했다. 약점을 가진 기업에서 돈을 뜯는 갈취 행위나 다를 바 없고 이것을 청와대 수석이 거들었다면 기막힌 일이다. 우리나라에 많은 권력 비리가 있었지만 이토록 막가는 행태는 없었다.

최씨 측이나 청와대 관계자들은 의혹을 부인하고 있지만 거짓말을 많이 해 믿을 수가 없다. 검찰이 사실을 제대로 밝힐지도 의심스럽다. 이런 상황에서 피해자인 기업들마저 숨어버리면 자칫 진실이 묻힐 수 있다. 그런데도 해당 기업들은 "모른다" "밝힐 수 없다"면서 도망가려고만 한다.

사석에서 대기업 관계자들은 "정권 임기가 1년이나 남았는데 무슨 말을 하겠냐"고 토로한다고 한다. 우리 현실에서 이럴 수 밖에 없는 기업의 고충을 짐작 못하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이 중대한 사태에서까지 기업들이 숨기고 은폐한다면 국민의 분노는 기업들에도 향할 수 있다. 공범이 될 수 있다는 뜻이다.

[조선닷컴 바로가기]
IP : 121.130.xxx.151
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6.10.29 10:37 AM (221.147.xxx.186)

    갈취를 당한게 아니고 용돈주고 어마어마한 특혜를 받았겠지요..

  • 2. ...
    '16.10.29 10:42 AM (1.231.xxx.229)

    어차피 껌값 내어주고 어마어마한 이익을 챙길 수 있으니 앞 다퉈 줬겠죠.

  • 3. 갈취가
    '16.10.29 10:55 AM (175.209.xxx.57)

    아니고 푼돈 상납. 그대신 목돈 회수.

  • 4.
    '16.10.29 11:00 AM (59.16.xxx.47)

    갈취가 아니라 자진 상납
    대기업이 머리 꼭대기에서 갖고 놀았다고

  • 5. ㅅㅅ 제품은
    '16.10.29 11:31 AM (211.108.xxx.86)

    그 ㅇㄱㅎ 동영상 생각나
    이제 못쓸 것 같아요
    토나오고 완전 비위 상함
    거기다 상납에 탈세에 아주...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618316 70대 중반 엄마께서요 11 ... 2016/11/16 2,815
618315 이제껏 들어본 중 제일 어이없던 말 7 쫌..! 2016/11/16 2,468
618314 (닥하야) 딸이 편의점 알바 하는데 참 더럽네요. 34 편의점알바 2016/11/16 14,036
618313 말하는 대로 - 유병재 시국 버스킹대박 5 곰뚱맘 2016/11/16 2,827
618312 케이블까지 가능한 실시간 tv 어플 간단한거 추천해주세요 1 우리 2016/11/16 497
618311 자는 아이를 보면 마음이 심란해져요 우울증인가요? 7 노을 2016/11/16 2,050
618310 엘시티관련 여기로 신고해주세요 9 ... 2016/11/16 1,108
618309 한문과 제2외국어 안치면 4시 32분에 마치고 나오나요? 2 수능 2016/11/16 830
618308 수능 자녀를 두신 82 회원님들 7 기도 드릴께.. 2016/11/16 1,119
618307 콩비지 맛이 써요 3 마농 2016/11/16 898
618306 이 영상 보셨나요? 누가 좋냐고 물으니... 2 그녀 2016/11/16 1,283
618305 대통령도 하는데 [펌] 3 내로남불 2016/11/16 996
618304 저는 최순실 게이트 보다도 세월호를 더 용서할 수 없어요. 26 ..... 2016/11/16 3,413
618303 심장이 부들부들 떨리고 억장이 무너져 내립니다. 9 ... 2016/11/16 4,600
618302 우리가 해야 할 일은? 1 작은것부터 2016/11/16 339
618301 사는거 자체가 너무 외롭고 두렵고 고통같아요.. 10 .. 2016/11/16 3,083
618300 각계인사 224명 “이 와중에 일본과 군사협정? 즉각 중단하라”.. 14 후쿠시마의 .. 2016/11/16 1,590
618299 국정원 청와대 새누리 엠비 다 알바 가동합니다 10 보고서 2016/11/16 753
618298 Everybody hurts 눈물나요 10 진짜 2016/11/16 2,035
618297 오늘 뉴스룸에 세월호얘기는 안나왔나요? 11 ㅇㅇ 2016/11/16 2,617
618296 손앵커 5 .. 2016/11/16 2,260
618295 원래 알바가면 내 나이 모르는 사람한테 반말 듣나요? 3 .. 2016/11/16 895
618294 (이 시국에 죄송해요) 마트 씨리얼 추천 부탁합니다.. 10 심플리 2016/11/16 1,136
618293 혐의는 국가기밀 유출, 뇌물, 사기랍니다. 3 박근혜 2016/11/16 1,076
618292 "박 대통령 물러나지 않으면 납세 거부해야"-.. 52 좋은날오길 2016/11/16 9,14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