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달에 아기 낳고 지금까지 딸이 11시 이전에 잔적이 없어요.
처음 집에 왔을때 부터 80일까지는 밤부터 그 다음날 오전까지 잠들지 않았고
보름정도 수면시간을 잘 찾아가는듯 했지만 그때도 11시 이전에는 자지 않았어요.
아기는 완분인데 그 개월수에 비해서 적게 먹어요. 넉넉하게 먹일려고 해도 어느정도 먹으면
입을 딱 닫습니다.
분유의 문제 보다는 아기 아빠가 지나치게 입이 짧고 잘 먹는 스타일이 아닌데 이걸 닮은듯 합니다.
배부르게 못먹어서 깊은 잠을 못자는 걸까요?
그리고 밤 12시나 1시 사이에 자서 그 다음날 7시에 깨고
아침에 한시간 정도 자고.. 늦은 오후나 초저녁에 두시간 정도 자고
이것도 안자는 날도 있고 자는 날도 있어서 좀 헷갈립니다.
아이를 키워보신분들이라면 아시겠지만 아기는 곱게 눈뜨고 있지 않아요.
안아달라. 놀아달라. 요구사항을 울음이나 옹알이로 표현합니다.
저녁시간에는 남편도 자고 좀 쉬어야 하는데 그걸 안들어주면 집이 시끄러울것 같아
아이 울음소리가 들리기 전에 해결을 하려니 제 체력이 말이 아닙니다.
남편이 격일제로 일하는 사람이라 차라리 남편이 집에 없는 날이 그래서 속이 편합니다..
제가 지금 방광염. 질염. 두통. 그리고 유행성 결막염이 한달가까이 낫지 않고 있어요.
혀는 혓바늘 천지고 입술은 터지고 헐어 엉망입니다.
어깨랑 허리 손목은 이미 맛이 갔습니다. 그래도 밤잠이 없는 딸을 키우느라
밤에 계속 뭔가를 먹으니 살은 절대로 안빠지고 있습니다.
요즘은 아기가 배밀이 중이라. 곧 기고 걸어다닐텐데 그때까지 이렇게 잠이 없으면
어떻게 견디나 싶네요. 여기저기서 추천하는 육아서도 읽어보고 다른 엄마들에게 물어도 보고
다 해봐도 효과가 없습니다.
잠투정이 들어올땐 아무리 놀아줘도 소용이 없으니 낮에 억지로 깨어있게도 못하겠고..
제가 다행이 시어머니 표현에 따르면 집에서 먹고 노는 사람이긴 합니다만
아기가 자는 시간에서 삼십분이나 한시간을 더 해야 제가 자는 시간이 시작되니
체력이 버티지 못해 환장하겟습니다.
동생이 의대나 법대생이라고 스스로 생각하고 버티라고 하는데
천성이 게으르며 몸과 마음이 허약하고 잠이 많은 인간인지라.. 그 정도 의지로는 못버티겠습니다.
의대생 법대생은 밝은 미래나 보장되지.. 체력으로 버팅기는 육아를 몇년 하면 제가 할머니가 될것 같아요.
체력이 딸려도 기력이 다해도 사람은 살수 있습니다.
문제는 육아를 하면서 정신적으로 자꾸 이상해지고 날카로워지고 있는 성질머리인데
잠이 없는 아기 키워본 어머님들 계신가요?
방법이 없을까요? 그 시기를 어떻게 버팅기고 이겨 냈는지 궁금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