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장례식장에서 슬리퍼 들고온 사연

... 조회수 : 4,046
작성일 : 2016-10-28 23:05:02
나는 오늘 장례식장에 갔다가 슬리퍼를 들고 오는 황당한 일을 겪었다.
사건의 전말은 이러했다.
직행버스를 타고 한시간여 거리에 있는 지역에 조문을 갔다.
두시간여 지나서 가려고 보니 내가 신고 온 운동화가 사라진 것이다.
이런 황당한 일이 나에게도 일어나는구나..오늘 일진이 안좋더니 멘붕..
새신발을 신고 오는 게 아니었는데 후회해도 이미 늦은 일이었다.
혹시나하고 근처를 살펴보고 찾아봐도 역시나였다..ㅠ
그때 cctv가 생각나 돌려보니 한참만에 조문객중 체구가 작으신 남자분이 신고 나가는게 포착됐다.
알고보니 소주 한병을 마시고 취해서 잘못 신고 가신거 같다고..ㅠ
이미 시간은 두시간이 흘러버려 집에 귀가를 하신 상태인데다 취중이라 주무시는지 전화통화도 안됐다.
밤에 다시 온다며 가셨다는데 그때까지 기다릴 수도 없는 노릇이고
하는 수 없이 나중에 돌려 받기로 하고 장례식장 슬리퍼를 신고 터미널로 향했다..
혹시 몰라 문자를 보내놨더니 터미널에 도착했을 무렵..
와이프 되시는 분이 전화를 주셨다.
다행히 근처라며 운동화를 갖다주겠다고..얼마나 다행인지 몰랐다.
타려던 버스가 막 떠나려던 무렵
마침 운동화를 가지고 와서 갈아 신으며 슬리퍼를 드리니
왜 자기네 신발을 안가져 왔느냐며
되려 나에게 화를 내면서 왜 아까 신발 안가지고 있다고 말 안했냐고..
슬리퍼는 나더러 알아서 하라며 쌩하니 가버린다.
사과 한 마디 받지 못하고 버스 타기 전에 돌려 받게 돼서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었는데 오히려 화를 내니 정말 어이없었다.
하는 수 없이 난 슬리퍼를 들고 버스에 오를 수 밖에 없게 됐던 것...
덕분에 예정보다 두 시간이나 늦게 귀가해야 했다.
IP : 125.182.xxx.154
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ㅎㅎㅎㅎ
    '16.10.28 11:07 PM (211.245.xxx.178)

    황당하시겠어요..
    남의 신발을 왜 들고오겠어요..
    신발을 가져다 달라고 따로 부탁하지 않는 이상..
    그리고 어떤 신발이 당사자 신발인줄 알고 가져오겠어요.
    심심한 위로를 보냅니다.

  • 2. 적반하장
    '16.10.28 11:09 PM (220.79.xxx.211) - 삭제된댓글

    그 아주머니도 참 할 말 없게 만드네요.
    그래도 새신발 찾은걸로 위안삼으세요.

  • 3. ..
    '16.10.28 11:10 PM (114.206.xxx.173) - 삭제된댓글

    오늘 여러번이나 황당한 일을 당하셨네요.
    위로드립니다.

  • 4. ...
    '16.10.28 11:16 PM (125.182.xxx.154)

    실은 전날 밤에 시험걱정에 잠도 설치고
    오전에 시험을 완전 망치고
    점심도 거르고 애들 오기 전에
    조문 다녀오려고 갔었거든요..
    하루 종일 제정신이 아니었고
    넘 많은 일들을 겪어 우울해서 글 남겨 보았어요
    위로가 필요합니다~ㅠ

  • 5. 근데
    '16.10.28 11:28 PM (175.223.xxx.196) - 삭제된댓글

    장례식장 슬리퍼를 그 사람에게 왜 건넸어요?
    누구도 받고 싶어 하지 얺죠

  • 6. 지나가다
    '16.10.28 11:36 PM (116.40.xxx.17)

    그 사람은 자기 신발 찾으러 장례식장 가야하니
    슬리퍼 갖다주면 되잖아요.
    신발 바꿔신고간 잘못을 했잖요.
    뭐 남편 때문에 짜증이 많이 나서 그런거 같긴하지만. 원글님은 아무 잘못이 없는데...

  • 7. ...
    '16.10.28 11:48 PM (125.182.xxx.154)

    제 운동화 신고 간 그 분은
    고인과 가까운 사이고 밤에 다시 온다고 하며 가셨다길래
    드리려던 거예요..
    신발 찾느라 cctv 돌려서 일일히 확인하며 보고 연락하느라
    전 이미 출발해야할 시간이 두 시간이나 늦은 상태였구요.
    터미널까지 한참 걸어온 상태라 다시 돌아갈순 없었어요.

  • 8. ㅋㅋ
    '16.10.29 1:48 AM (106.249.xxx.154)

    웃퍼요 재밌어요 ㅎㅎ 감사~

  • 9. ....
    '16.10.29 9:25 AM (112.220.xxx.102)

    님 남편신발이 어떤건지 알고 들고와요?
    해버리지...-_-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615037 방금끝난 조순제 녹취록에 대한 방송에서 잠깐 슬쩍 지나간것 보신.. 4 좀전에 2016/11/06 3,888
615036 모자란게 아니네요 ㅠㅠ 후덜덜 89 무섭:;: 2016/11/06 33,509
615035 방금jtbc... .. 2016/11/06 2,373
615034 언론이나 종편 프레임이... 1 1234 2016/11/06 757
615033 기업들 삥뜾고 특혜주기로한 그네 4 ㅇㅇ 2016/11/06 1,437
615032 조순제 녹취록 보고싶네요 7 진호맘 2016/11/06 3,172
615031 명박이개꼼꼼ㅎㅎ 스폿라이트 2016/11/06 1,723
615030 페이스북 친구 아닌 사람들에게 같은 메세지 반복적으로 보내면 안.. 7 맹자 2016/11/06 1,042
615029 문체부 공무원들이 장시호 증거인멸 해준거죠? 3 ㅇㅇ 2016/11/06 1,672
615028 충청도 공주 추천 맛집? 11 웅진 2016/11/06 1,685
615027 혹시 베이비복스의 비애 전곡을 들을수 있는곳 있을까요? 무료로... .. 2016/11/06 466
615026 수능끝나고 스페인보내려고 하는데요. 7 수험생 2016/11/06 2,760
615025 허화평이 말하는 최태민과 박근혜 1 5공 2016/11/06 2,532
615024 제가 보고 들은 것..남자는 왜 여성비하를 할까요? 23 어어엄슴 2016/11/06 3,351
615023 최순득 순실 자식들은 싹수가 노랗네요. 10 대물림 2016/11/06 3,757
615022 서울숲 근처에 어르신 모시고 조용하게 식사할만한 곳 있을까요? 안녕하세요~.. 2016/11/06 627
615021 jtbc이규연의 스포트라인트 50 일요일 2016/11/06 20,802
615020 저녁 굶는거요.. 22 다이어트 2016/11/06 6,897
615019 친청때문에 속상해요 3 마음이 2016/11/06 2,331
615018 요즘 대통이 일안하시니 안보도 조용하네요 11 안보안보 2016/11/06 1,899
615017 카풀 스트레스. 13 ... 2016/11/06 6,051
615016 남산에서 만난 손석희 47 남산 2016/11/06 23,868
615015 남편한테 심하게 실망한 후 마음의 문을 닫았어요 66 휴. 길어요.. 2016/11/06 24,113
615014 모지리 대통령 덕분에 별 해결책이 다 나오네요.. 1 고양이2 2016/11/06 1,098
615013 프랑스어 3 러브유 2016/11/06 96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