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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혼자먹을때 정성껏 예쁘게 차려먹어봤더니...

- 조회수 : 14,007
작성일 : 2016-10-28 11:43:30

남편 출근하고 아이들 유치원가고 혼자 집에 있을땐

많이들 그러시겠지만 밥을 그냥 대충 먹었어요.

밥한공기, 냉장고에 있는 반찬통 그대로, 도시락 김 그대로 두고.. 등등

그러다 어느날 갑자기 무슨 바람이 불어서ㅋㅋ(혼술남녀를 무척 재밌게 본 영향도 있는듯...)

안쓰던 예쁜 그릇 꺼내고 옹기종기 작은 접시들도 꺼내고

우드트레이도 꺼내고 와인잔 비슷하게 생긴 물컵도 꺼내서

오직 나만을 위한 식탁을 차려봤어요.

보기 참 좋더라구요. 인증샷도 몇장 찍고

우아하게 앉아서 음악들으며 식사를 하는데...

뭐랄까... 굉장히 대접받는 느낌이 들었달까요......!

내가 내 인생을 대접해주는 느낌..

소중한 사람처럼 대하는 느낌?

밥을 먹는데 배만 채워지는게 아니고 영혼의 허함까지 채워지는

그런 기분이 들었네요 ㅋㅋㅋㅋㅋㅋ

웃기죠..ㅋㅋㅋㅋ

그뒤론 가족들 식사 챙길때도 최대한 정갈하고 깔끔하게 예쁘게

차리려고 하는데 반응들이 참 좋습니다

차리고 치우는것의 귀찮음이라는 댓가를 지불하고도 훨씬 이득인거같아요.

먹는 기쁨이 한 몇 배는 더해지네요.  

IP : 125.179.xxx.41
3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dd
    '16.10.28 11:45 AM (128.42.xxx.202)

    저는 뭔가 혼자 뻘짓하는 민망한 느낌이라 그렇게 못하겠더라고요.. 다시 한번 기회 있음 해봐야겠네요

  • 2. --
    '16.10.28 11:47 AM (125.179.xxx.41)

    저는 진~~짜 밥차리는 걸 안좋아하는데
    막상 그렇게 해보니 뭔가 인생의 다른 즐거움이 있더라구요. ㅎㅎㅎ

  • 3. ...
    '16.10.28 11:47 AM (175.117.xxx.200)

    전 그냥 귀찮아서 대충 먹는 편인데 차려먹음 좋긴 하겠지요..
    요즘 살쪄서 먹는 기쁨도 없네요 ㅠ

  • 4. 쭉그러세요
    '16.10.28 11:47 AM (175.209.xxx.82)

    저도 혼자있을때 대충 먹곤 했는데, 뭔가 밥도 허겁지겁 먹게되고 먹어도 더 허기지더군요
    어디서 봤는데
    자기자신한테 차리는 밥상을 그렇게 대충차려먹으면.. 대충의 대접밖에 못받는대요.
    그래서 혼자있을 때에도 예쁘게 셋팅하고 먹어요.
    혼자 있는다고 마구 퍼먹지도 않게 되고요.
    자기가 자기를 존중해 주는 작은 습관이라고 전 생각해용.^^

  • 5. 좋으네요
    '16.10.28 11:48 AM (203.128.xxx.96) - 삭제된댓글

    남이 차려주는거 같을거 같아요

  • 6. --
    '16.10.28 11:49 AM (125.179.xxx.41)

    저도 귀차니즘하면 둘째가라면 서럽습니다 ㅋㅋ
    두아이낳고 살쪄서 다이어트중이고요 ㅋ
    그래도 먹을땐 저렇게 차려먹으니 허함도덜해요

  • 7. --
    '16.10.28 11:51 AM (125.179.xxx.41)

    쭉그러세요님, 진짜 그말이 맞는거같아요. 내가 나를 존중한다는 기분이 들더라구요!
    그 기분이 생각보다 무척 좋아서 계속 그렇게 하게되네요.
    나도 소중한 사람이구나..새삼 ..ㅋㅋㅋ

  • 8. 쭉그러세요
    '16.10.28 11:52 AM (175.209.xxx.82)

    네네 ^^ 곧 점심시간이니 예쁘게 상 차리세요~!!

  • 9. --
    '16.10.28 11:52 AM (125.179.xxx.41)

    내가 차려 나 혼자 먹는 밥 세상에서 제일 지루하고 맛없었는데
    이렇게 하니 정말 남이 차려주는거같기도하고
    희한하게 훨~~씬 맛도 더 있어요 ㅎㅎㅎ

  • 10. ㅋㅋㅋ
    '16.10.28 11:53 AM (125.180.xxx.52) - 삭제된댓글

    저는 요번 세일기간에 덴비몇장 새로사고 신나서 예쁘게 차려먹어요
    은은하고예쁜그릇에 차리니깐 기분너무좋네요
    혼자서도 잘차려먹습니다 ㅎㅎㅎ

  • 11. ...
    '16.10.28 11:55 AM (119.64.xxx.92)

    저는 혼자 먹을때도, 식구들하고 먹을때도 뷔페처럼 큰 접시에 모든 반찬을
    조금씩 덜어먹는데, 보기도 나쁘지 않고, 위생적이고, 설거지도 편한것 같아요.

  • 12. 비록 시장바닥에서 먹어도
    '16.10.28 11:59 AM (218.157.xxx.39)

    언젠가 프랑스 작은 마을 야시장에 갔는데,
    길거리에서 행상하시는 할아버지가 식사때가 되었는지 아주 작은 접이용 상을 꺼내더라고요. 그러더니 하얀 식탁포를 깔고, (아마도) 할머니가 준비한 듯한 정갈한 도시락을 배열하고, 작은 와인을 한병 따서 와인 잔에 반주로 드시더라고요.

    무엇을 먹냐도 중요하지만 어떻게 먹냐도 무시할 수는 없더라고요.

  • 13. 좋긴 한데
    '16.10.28 12:00 PM (210.183.xxx.241)

    설거지할 때 내가 뭔 짓을 한 거냐 싶어요.
    원래 화장하는 것보다 지우는 게 귀찮듯이..

  • 14. 프레스코
    '16.10.28 12:04 PM (175.209.xxx.110)

    설거지할 때 내가 뭔 짓을 한 거냐 싶어요.
    원래 화장하는 것보다 지우는 게 귀찮듯이. 222222222222222222222222222222222222

  • 15. ㅎㅎ
    '16.10.28 12:07 PM (125.188.xxx.225)

    와 프랑스의 할아버지,,,멋지네요
    원글님 더더더 예쁘게 차려드세요^^

  • 16. --
    '16.10.28 12:07 PM (125.179.xxx.41) - 삭제된댓글

    님 은은한 덴비그릇! 너무 예쁠거같아요^^


    님 댓글내용이 너무나 인상적이네요..
    정갈한 도시락 하얀 식탁보 와인한병... 그림같은 풍경이에요 ㅎㅎ


    님 설거지는 솔직히 귀찮긴하죠 설거지는 늘~~ 항상~~ 귀찮아요ㅋㅋㅋㅋ

  • 17. 흠흠
    '16.10.28 12:08 PM (125.179.xxx.41)

    프랑스 할아버지 댓글내용이 너무나 인상적이네요..
    정갈한 도시락 하얀 식탁보 와인한병... 그림같은 풍경이에요 ㅎㅎ


    설거지는 솔직히 귀찮긴하죠 설거지는 늘~~ 항상~~ 귀찮아요ㅋㅋㅋㅋ

  • 18. 모리양
    '16.10.28 12:16 PM (39.7.xxx.215)

    저도 그렇게 차려먹는거 좋아하는데 설거지 때문에 ㅠ
    위에 댓글중에 큰 접시에 덜어 먹는거 좋은거 같네요 ㅎㅎ
    큰접시를 이쁜걸 써야겠다는....^^;;

  • 19. 저는
    '16.10.28 12:29 PM (180.66.xxx.194) - 삭제된댓글

    심플하게 먹는게 좋아요
    간단히
    혼자 주욱 차려놓기
    아고 귀찮다

  • 20.
    '16.10.28 12:55 PM (116.125.xxx.180)

    사진을 찍어서 블로그에 올려요
    그럼 누가 봐주니까 더 차려먹게되요

  • 21. ㅇㅇ
    '16.10.28 1:41 PM (24.16.xxx.99)

    음악을 들으며... 에서 웃음이 ㅎㅎㅎ
    정말 드라마 같이 하셨네요. 어떤 음악 들으셨나요?
    급하게 먹고 차에서 먹고 간단하게만 먹고 살다보니 한 끼 식사를 제대로 하는 시간과 마음의 여유가 중요하다 생각되는 요즘입니다.

  • 22. ㅎㅎㅎ
    '16.10.28 1:54 PM (218.236.xxx.244)

    전 혼자 먹을때가 더 좋은 이유가 접시 하나에 조금씩만 덜어서 잔반없이 깨끗히 먹을 수 있어서예요.
    설거지가 그렇게 편할수가 없...ㅋ

  • 23. 대단하세요.
    '16.10.28 2:12 PM (118.219.xxx.129)

    저는 자취 생활 10년.
    프리랜서 10년이예요.

    자취방이 사무실겸 숙소인 셈이지요.


    요리에 관심도 없어서
    거의 라면 먹는데

    그것도 냄비째 들고와서
    컴터앞에서
    인터넷 하면서 먹어요.............

    냄비에 밥말아 먹고....(설거지 거리 만들기 싫어서.)

    아침점심저녁의 모습이 항상 이래요.
    컴터 앞에서 밥솥째, 냄비째...

    아무래도 프리랜서다 보니 약속도 없고
    만날 사람도 없고
    맨날 이러고 사네요.



    내 모습이 초라하고 처량해요.

  • 24. 사랑하는 사람에게
    '16.10.28 4:32 PM (210.181.xxx.131)

    차려주듯이 ,
    그렇게 자신을 대하는것도 좋은 습관 같아요.
    예전에 읽은 글중에 여자수감자들 교도소 봉사하시는 분들이
    그렇게 깨끗한 테이블 클로쓰에
    예쁜 티컵들 준비해서 커피 대접한다고...
    종이컵에 믹스커피가 아니라...
    그순간만이라도 귀부인처럼...
    좋은 봉사라는 생각을 했어요.
    영혼을 채워주는...

  • 25. --
    '16.10.28 8:30 PM (125.179.xxx.41)

    음악은.. 그냥 벅스에서 이것저것이요 ㅋㅋㅋ
    오늘은 구르미 ost들었네요 ㅎㅎㅎㅎ


    프리랜서님 원래 냄비째 들고 컴터앞에서 먹는밥이 또 무지 맛있지않겠습니까?
    너무 처량해 마세요~~~ 프리랜서분들 집에서 일하시는거 보면 참 부럽더라구요.^^


    윗님 또 그런 케이스가 있군요..
    역시 제가 느낀게 오바가 아니었나봐요 하하
    영혼을 채워주는.. 나를 예우를 갖춰 대우해주는..
    누가 해주는 것도 좋을거같고
    또 내가 나를 위해 하는것도 꽤 의미가 있는듯해요.
    내 자신에 대해 더 긍정적으로 된달까요 ㅋㅋ

  • 26. 으음
    '16.10.29 9:25 AM (118.176.xxx.9) - 삭제된댓글

    전 항상 그러는데.
    일단 많이 차리지를 않거든요.
    식탁보를 하고 딱 그 안에 세팅 가능해요.
    요리했던 냄비식기를 설거지통에 던져놔요. 내용물 비우고 약간 헹궈서.
    그러면 딱 먹을 식기만 남고.
    그리고 먹기전 의식처럼 사진 찍습니다. 그냥 기록용이에요.
    올리는 건 아니에요. 그래도 이 과정이 내 식사자리를 의식처럼 만들어줘요.
    그리고 수저받침도 꼭 놓아요. 식탁보에 쓸데없이 묻히지 않고, 위생적이고 또 그자체로 우아해요.
    조리한 냄비를 올리는 일은 절대 없어요.
    우선은 뜨거운 것에 제 피부가 닿을 수 있기 때문이에요.
    라면은 딱 큰 면기에 넣고, 바로 그 냄비를 물에 헹궈 두는 게 마음의 위안도 되어요.

    설거지는.
    전 소화하는 의식으로 생각해서
    먹자마자 해요
    그게 잘 안된다고 하시던데
    전 먹자마자 몸이 힘들어서 눕고 싶잖아요. 그때 누우면 소화불량걸리거든요
    그렇다고 생산적인 일을 할 것도 아니기에
    설거지가 가장 몸이 편한 일이더라고요. 일로 안 느껴지고. 몸이 서 있을 수 있고.

  • 27. ...
    '16.10.29 10:16 AM (120.142.xxx.23)

    많이 먹지만 먹는 것에 그닥 의미를 안두는 편이라, 치울 귀찮음이 더 다가옵니다.

  • 28. ...
    '16.10.29 10:19 AM (1.240.xxx.228)

    혼자 먹을땐 최대한 심플하고 설거지 안나오게
    좋은 그릇 잔뜩 쳐 쟁여 놓고도
    게을러서 사용 못한다능 ㅠㅠ

  • 29. ㅎㅎㅎ
    '16.10.29 10:35 AM (58.143.xxx.20)

    식탁보 대신 예쁜 매트
    와인 준비해 보렵니다.
    농약와인도 많아서리
    하나 추천해주세요. 믿을 수 있는 와인으로요. ㅎㅎ

  • 30. ...
    '16.10.29 11:37 AM (58.146.xxx.73)

    단정한 삼절접시 하나면
    설거지도 편할듯해요.

  • 31. ㅇㅇ
    '16.10.29 1:15 PM (121.168.xxx.41)

    삼절접시 하나 설거지 하는 것보다
    그릇 세 개 씻는 게 더 편해요
    삼절접시.. 구석구석 닦는 거 어휴 힘들어요

  • 32.
    '16.12.6 7:33 PM (115.91.xxx.250)

    프랑스 할아버지
    본받고싶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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