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당신과 내가 할수있는일 - 악의 평범성에 대항하기

조촐한 시국선언 조회수 : 984
작성일 : 2016-10-27 12:33:48
유대인 학살로 기소된 아이히만 재판을 지켜보던 한나 아렌트는 뉴요커에 기고한 보고서에 씁니다.
우리를 경악하게한 학살을 저지른 자들은 뿔달린 악마가 아니라,
우리곁에서 먹고 마시고 숨쉬던 평범한 인간들이 스스로의 생각을 멈추고
대다수의 의견과 명령을 거부하지 않고 저지른, 수동적 복종과 방조에 따른 결과일 뿐이라고.

지금 우리를 경악하게하는 거대한 악은 우리가 적극적으로 거부하지 않은 단순성의 결과입니다.
새누리는 처음부터 거대한 역사적 죄악의 산물이었습니다. 우리의 절반은 아니 그이상은 그 악을 적극적으로 거부하지 않고
방조했습니다. 악은 추악한 얼굴을 하고 있는것이 아니라 거부할수 없이 유혹적이고 평범한 욕망을 자극할 뿐이죠.
새누리를 지지하는 일은 대한민국에서 적어도 안일과 방조의 증거입니다. 스스로 생각하기를 멈추고 주어진 환경과 조건에 자동반응하는것은 인간이 아니라도 할수 있습니다. 우리들 대다수는 그렇게 지성적이지도 성찰적이지도 않지만,
이제는 북한이라는 위협에 대하여 어떻게 대응하는 것이 가장 안전한지 근본적으로 따져보아야 하고 우리가 부동산에 목숨거는 이유의 얄팍함에 한번쯤은 회의를 느껴보아야 합니다. 이 두가지가 새누리가 쥐고있는 대국민 협박의 가장 유효한 카드 였으니까요.
현실은 그렇게 단순하지 않다는 것을 알면서도 씁니다.
새누리의 협박에 좀더 적극적으로 거부하는것. 이미 당신이 그렇다면 주변의 무의식을 방조하지 말것. 적어도 함께 사는 사람들 만이라도 평범한 악을 일상적으로 저지르지 않도록 일깨우기. 그것만은 당장 지금 우리가 해야 하는 일입니다.
너무나 단순화해서 미안합니다. 새누리를 지지하는 일 자체가 우리가 아무 죄의식없이 저지르는 평범한 악이라는 것을 말하는데 너무 오랜 시간이 걸렸습니다.
IP : 124.49.xxx.137
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시국선언
    '16.10.27 12:40 PM (114.207.xxx.137)

    좋은 글이네요.
    많은 사람들이 눈뜨며 깨어나는 계기가 되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

  • 2. 좋은 글
    '16.10.27 12:43 PM (125.134.xxx.228)

    감사합니다. 명문이네요~ 짝짝짝!

  • 3. ..
    '16.10.27 12:45 PM (220.120.xxx.199)

    좋은 말씀입니다

  • 4. 좋은날오길
    '16.10.27 12:58 PM (183.96.xxx.241)

    공감백배!!! 저도 올리고 싶은 내용이였어요 추천 꾸욱~~~

  • 5. 나도
    '16.10.27 1:22 PM (182.225.xxx.22)

    오늘 한나 아렌트 책 빌려서 다시 읽어봐야겠어요
    추천 꾸욱~

  • 6. 예루살렘의 아이히만
    '16.10.27 1:47 PM (110.70.xxx.136)

    읽어봐야겠네요.

  • 7. 명문이네요222
    '16.10.28 2:42 AM (131.216.xxx.205)

    새누리를 지지하는 일 자체가 우리가 아무 죄의식없이 저지르는 평범한 악이라는 것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662046 혹시 인도네시아 사람들에 대해 잘 아시는분계세요? 6 000 2017/03/14 1,265
662045 남인순의원이 문캠프에 들어간것에대해 6 여성 2017/03/14 1,154
662044 [JTBC 뉴스룸]주요뉴스....................... 3 ㄷㄷㄷ 2017/03/14 664
662043 운동하고 싶은데 1 .. 2017/03/14 696
662042 어린 학생들 잡고 "대통령 억울".. '불안한.. 3 에휴 2017/03/14 1,208
662041 태국기 인가요? 태극기 인가요 5 태극기가 바.. 2017/03/14 949
662040 當奈公何-한문 샘 급질이요. 1 當奈公何 2017/03/14 663
662039 국부론을 읽고싶답니다 3 민트레아 2017/03/14 862
662038 한국은 법이 아닌 야수가 된 인민이 지배한다 10 외신기자대표.. 2017/03/14 1,110
662037 남편 보여줄껍니다 13 ㅡㅡ 2017/03/14 3,086
662036 저도 아파트 화단에서 브레이크를 액셀로 밟은 차에 즉사할 뻔 했.. 3 죽다 살아난.. 2017/03/14 2,369
662035 키즈카페에서...아빠 자극받네요 2 키즈카페 2017/03/14 1,868
662034 두 시간을 걸었더니 8 삭신 2017/03/14 2,765
662033 10년된 전세집 실크벽지.. 어쩌면 좋나요? 11 티니 2017/03/14 4,327
662032 ㄹㅎ집 앞 갔다왔어요 2 ... 2017/03/14 2,705
662031 초3인데 영어를 담임이 가르친다는데 맞나요? 18 궁금 2017/03/14 3,151
662030 가사도우미 써보신 분들께 질문이요 7 어익후 2017/03/14 1,701
662029 코 성형했는데 9 ..... 2017/03/14 2,721
662028 (펌)오늘 이시장의 문캠프 영입인사에 대한 발언은 사실이 아닙니.. 11 쓸개코 2017/03/14 853
662027 (단독)송영길 "사드, 한미간 어떤 합의문서도 없다&q.. 5 ㅇㅇㅇ 2017/03/14 957
662026 전주의 박근혜 현수막.JPG 3 돌돌 2017/03/14 2,193
662025 하얀색 패딩 과탄산에 담글까요? 3 ㅇㅇ 2017/03/14 831
662024 요즘은 일자바지가 유행인가 봐요 5 ㄱㄱㄱ 2017/03/14 3,295
662023 정치부회의' 신무연 의원 "사망자 속출해 계엄령 명분 .. 1 헐~~ 2017/03/14 1,112
662022 저아래 중딩 달라졌다는 글ㅡ아들맘들 댓글 달아봐요 26 사춘기아들 2017/03/14 3,48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