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들과 클린턴 캠프의 낯뜨거운 관계들
이메일을 살펴보면, CNBC와 뉴욕타임즈 기고자인 존 하워드가 포데스타에게 아부성 발언을 서슴지 않으며 그에게 선거 관련 조언을 하거나 힐러리 클린턴을 칭송하는 내용도 찾아볼 수 있다. 또 다른 이메일에서는 워싱턴 포스트의 줄리엣 엘퍼린 기자가 포데스타에게 게재하기도 전인 기사 내용을 간략하게 보내며 이에 대해 대비할 것을 미리 언질해주기도 하였다. CNBC의 베키 퀵 기자는 오마바가 지명한 실비아 매튜스 버웰 보건복지부 장관을 “방어”할 것을 약속하였다.
워싱턴의 오랜 정경 유착에 대해 신랄한 비판을 담은 저서로 유명한 뉴욕 타임즈의 기고자인 마크 레이보비치는 힐러리의 홍보비서관인 제니퍼 팔머리에게 오프더레코드로 진행됐던 힐러리와의 인터뷰 중 일부를 쓰게 해달라고 “허락”을 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팔머리는 몇몇 멘트를 제외하고는 허락을 하면서 레이보비치에게 보낸 이메일 답신 말미에 “함께 일하게 되어 기쁩니다”라고 적어 보냈다. 뭔가를 주고 받는 듯한 그 뉘앙스가 얼마나 소름 끼치는가.
폴리티코의 기자 글렌 트러시는 포데스타에게 작성 중인 기사를 보내며 “난 잘못하고 있는 것 없다는 걸 확실하게 하고 싶다”고 했다. 위키리크스 폭로 이전에도, 인터셉트에 의해 확보된 힐러리 클린턴의 2015년 1월 전략 문서에 따르면 메기 하베르만 기자(당시에는 폴리티코, 현 뉴욕타임즈 소속)는 힐러리 캠프와 “매우 좋은 관계를 유지”하며, “전에도 우리 쪽 이야기를 잘 풀어줄 것으로 요청”받아서 한번도 실망시킨 적 없는 기자로 묘사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