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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2016년 10월 26일 경향신문, 한겨레, 한국일보 만평

세우실 조회수 : 1,785
작성일 : 2016-10-26 07:4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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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해 겨울, 우리의 얼어붙은 가슴 위로 무너져내리던 함박눈도
시들한 사랑처럼 멎고, 小邑에서 우리를 묶어놓는 것은
아무것도 없었다 바람에 함박눈 내리듯 우리들의 침묵은
언덕으로 쌓여갔고 흐린 일기의 세상은 때늦은 비명 소리를
질러댔다 지나가는 기차는 보이지 않았다

사랑의 날이 온다면 언젠가 그런 날이 와준다면
탄불 위에 올라 먼지 앉고 불어터진 냄비 속의
라면발 같은 얼어붙은 굶주림 같은, 겨울이 다 가기까지
우리들은 피지 못한 복사꽃 무늬의 장판 위에
군용 담요를 펴고 화투를 돌렸다
가끔씩 눈발이 환한 세월을 금긋고 지나갔고
멀리에서 텅 빈 시내버스가 좁은 빙판길을
체인 소리를 감으며 지나다녔다 누구 하나 사고를
일으키지는 못했다
삼륜차 한 대가 다리 위에서 떨어졌을 뿐 졸음은, 우리를
낭떠러지로 끌고 가지 못했다 우리는 귀에 익은 유행가를
불렀다 절망은 우리의 몫이 아니었으므로 우리를 우울하게 하는
사건은 없었다 올 것이 없으므로 더 와야 할 것이 없으므로
우리는 더 이상 고개를 숙이고 걷지 않았다 멱살을 잡고
흔들 이유가 없었다

이곳에서 떠날 곳이 어디인가! 우리를 망가뜨리는 것은
없었다 우리의 물음은 나무 위의 눈덩이를
털어낼 줄도 몰랐고 불순한 일기 속에서 피어난
개나리꽃을 보았지만 감격의 눈물은 더 이상 우리의 몫이 아니었다
우리들은 가을에 잎 떨구고 얼어죽은 나무였기에 부활은
우리의 마음을 얼어붙게 했을 뿐, 얼어붙은 입으로 군침을 집어삼키게 했을 뿐……

우리는 어려서 술주정을 배웠고 빈정거리거나 냄새 나는 입을 벌려
욕을 지껄였다. 그해 겨울, 우리의 얼어붙은 가슴 위로 무너져내리던 함박눈도
시들한 사랑처럼 멎고, 小邑에서 우리를 묶어놓는 것은 아무것도 없었다


                 - 이윤학, ≪成歡. 198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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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10월 26일 경향그림마당
http://img.khan.co.kr/news/2016/10/25/201610269292.jpg

2016년 10월 26일 경향장도리
http://img.khan.co.kr/news/2016/10/25/201610265252.jpg

2016년 10월 26일 한겨레
http://www.hani.co.kr/arti/cartoon/hanicartoon/767290.html

2016년 10월 26일 한국일보
http://www.hankookilbo.com/v/a51a48f6f26a4644a6f2ee3425f9153a




부모님 여의고 딱하다는 이유로 투표한 덕분에

나라를 여의고 국민들이 딱하게 생겼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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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가 바꿀 수 없는 것을 가지고 괴로워하는 대신,
네가 바꿀 수 있는 것을 가지고 고민해보렴.

             - 조단 소넨블릭, ˝드럼, 소녀 & 위험한 파이˝ 中 - (from. 트위터 ˝좋은글 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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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 : 202.76.xxx.5
1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세우실
    '16.10.26 7:45 AM (202.76.xxx.5) - 삭제된댓글

    갑자기 이 사이트에 이상한 사람 많다. 정치글 너무 많으니 게시판 파달라는 얘기가 오늘 아침에는 얼마나 많이 올라오려나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 2. 세우실
    '16.10.26 7:45 AM (202.76.xxx.5)

    갑자기 이 사이트는 이상한 곳이다. 정치글 너무 많으니 게시판 파달라는 얘기가 오늘 아침에는 얼마나 많이 올라오려나 ㅋㅋㅋㅋㅋㅋㅋ

  • 3. 쓸개코
    '16.10.26 7:54 AM (222.101.xxx.48)

    오늘 아침부터들 바쁘네요 ㅎㅎㅎ
    야당지지자들 까랴.. 문재인 까랴.. 이상한 곳이다.. 탄핵 어쩌고(이건 논란?)
    귀엽기까지 하네요.

  • 4. ...........
    '16.10.26 7:57 AM (66.41.xxx.169)

    딱하긴 누가? 뭐가? 왜?
    쥐가 고양이 생각하기는.....
    정말 너무 너무 화가 납니다.

  • 5. midnight99
    '16.10.26 8:06 AM (94.3.xxx.155)

    언제나처럼 좋은 포스팅 감사합니다.
    전선이 혼란스러워 보이긴 해요.
    알밥도 친이 친박 나눠서 싸우는 듯 합니다.

  • 6. 쓸개코
    '16.10.26 8:07 AM (222.101.xxx.48)

    어떤이들에겐 지금 이순간이 대목이에요 대목 ㅎㅎ;

  • 7. 개돼지도 알고살자
    '16.10.26 8:07 AM (14.42.xxx.85)

    jtbc 손석희 뉴스룸 링크거는데요 ㅡ

    너무 많아서 골라 내느라
    아침마다 힘듭니다 ㅋㅋ

    아름다운 뉴스를 링크걸 수 있는 날이 오겠지요?

  • 8. 지금
    '16.10.26 8:13 AM (58.120.xxx.6)

    중앙에서 명박이 띄우는 뉴스 나왔네요.
    “꽃이 지고서야 봄인줄 알았다” 갑자기 MB 추억 열기 왜?
    http://news.joins.com/article/20780379?cloc=rss|news|politics

  • 9. 아고
    '16.10.26 8:20 AM (211.215.xxx.166)

    역대급들입니다만 웃프네요.ㅜ
    최순실과 박근혜 욕하지 않고 뜬금없이 민주당 타령하고 문빠타령하는 것들은 알바 소리 들어도 싸고 경험상 맞다고 생각합니다.
    어제 긴회의 끝에 오늘 이방법 저방법 써보겠지요.
    너무 뻔해요.
    그리고 지금 성난 사람들 부추겨서 돌파구 마련하고 싶겠지만 아니면 또다른 백남기 만들어서 겁주고 싶겠지만 택도 없습니다. 그렇게 어리석지 않아요.
    몇명 짜고 치는 댓글 주고 받을것도 다 압니다.
    제 댓글 아래 또 버럭 댓글 달릴지도 모르겠죠. 그럼 모다???

  • 10. 감동
    '16.10.26 8:28 AM (39.118.xxx.16)

    좋은글 감사합니다
    정말 웃픈 현실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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