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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의 소비보다 미래를 대비하는 것에 대한 즐거움

달빛 조회수 : 963
작성일 : 2016-10-24 10:35:12
이건 옳다 그르다의 문제의 접근은 아니고 공감 받고자 써보는 글이예요.

몇 가지, 주제와 관련된 에피소드 입니다. 서로 연관되지는 않는듯 ㅎㅎ
참고로 저는 경제적으로 아주 가난하진 않지만 그래도 부족하다 싶은 환경에서 자랐어요.

1. 처음 모아본 목돈으로 컴퓨터를 샀던 일
>> 아주 어렸을 때부터 새뱃돈이나 용돈을 받으면 저금하는 걸 좋아했어요.
그때 그때 상황에 따라 돼지저금통이나 동네 우체국, 농협 이런데 돈을 넣어뒀지요.
가끔 부모님께서 당장 쓸 돈이 없으시다고 나중에 돌려주신다고 하시면서 거둬가시기도 했지만,
그 시절에는 잔액이 얼만지 이 돈이면 뭘 할 수 있는지 그런걸 잘 모르던 때라서 아무 느낌은 없었어요.
그러다 중학교 때쯤? 한참 컴퓨터가 보급되기 시작했을 때, 너무 갖고 싶은거예요.
그래서 얼마나 모았나 확인해봤더니 지금 기억으로는... 한 90만원 정도 있었어요. 컴퓨터는 100만원대 정도였고요.
그 돈 탈탈 털어서 부모님께 부탁한 조금을 합해서 컴퓨터를 샀지요.
그 컴퓨터 때문에 여러가지 일들이 있었는데 나이가 먹은 지금와서 곰곰히 생각해보면, 
사실 얻은것 보다 잃은 것이 많았던 것 같아요. 
시력, 공부할 시간, 가족과의 대화시간, 계속 그 돈을 모았을 때 현재의 가치... 그런 것들이 아쉬운 느낌이예요.
특히 그걸 산 이후로 통장이 0원이 되고 나니 대학 졸업반 쯤 되기 전까지는 돈 모을 엄두가 안나더라고요.
나름 긴 세월 저축되어서 모아져 있는 돈을 한번에 쓰고나서의 허무함...? 

2. 처음 받아본 만기 적금과 학자금 대출
>> 졸업 후 일 시작할 때, 학자금 대출이 약 천 삼백만원 정도 있었어요.
학부 4년, 대학원 2년 이렇게 다니는 동안 부모님께 3학기 정도는 지원을 받았는데 
2학년 이후 생활비와 나머지 학기 학비는 죄송스러워서 휴학하고 일도하고 알바도 하고 대출도 받고 
그러면서 꾸역꾸역 다녔거든요. 그래서 졸업하는데 한 10년 걸렸나? ㅎㅎ
그렇게 학교 다니면서는 생활비 통장에 50만원 이상 있었던 적이 없었던 것 같네요.
암튼 정식으로 첫 취직을 해서 일단 대출을 먼저 갚아야겠다 하는 마음이 들었는데,
이게 매달 꼬박꼬박 원금까지 갚기에는 왠지 끝나지 않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드는거예요.
그래서 조금의 금전적인 손해는 있겠지만, 일단은 매달 이자만 내면서 백만원씩 적금을 했어요.
딱 1년 후 처음 받아본 천 이백만원의 적금 그리고 약간의 이자, 너무 기쁘더라고요.
그 돈이랑 틈틈히 모은 약간의 돈을 합쳐서 학자금 대출 그것 깔끔하게 털었죠.
그냥 몇 년 잡고 원금 이자 조금씩 갚아가면서 이것저것 즐기며 살아도 될것 같았는데
더 시간이 지난후의 미래를 위해 꾹 참고 그렇게 해보고 나니 이루 말할 수 없는 성취감이 생기더라는.

3. 원룸 생활 시작과 한 번의 이사
>> 대학생활 이럴 때는 고시원이나 장학금 지원 받을 땐 기숙사, 정 어려울 땐 집에서 2시간 통학.
그렇게 저렇게 되는대로 지내며 살았고 위에 적은 학자금을 털고 나서 일년이 되지 않은 겨울,
회사 근처에서 보증금 500 월세 35에 처음으로 부동산 계약이란걸 해보고 살기 시작했습니다.
월세가 너무 쎈 감이 있어서 애초에 계약할 때 중간에 보증금 올릴 수 있다는 특약을 넣고요.
그 때 붓고 있던 적금들 만기가 겨울지나고 봄쯤이었는데, 그 적금 타고 보증금 올려서 월세를 20으로 낮췄어요.
일 시작하고 학자금 대출 갚느라 맛봤었던 적금 만기의 행복?이 큰 도움이 되어서 그 전년도보다 조금 더 모을 수 있게 되더라고요.
물론 그때까진 반지하는 아니어도 햇빛도 거의 들어오지 않는 열악한 곳이긴 했지만 그래도 점점 나아지고 있다는 기쁨?
이 후 1년간은 약간 오른 월급 포함해서 주말 알바도 해가며 저축액을 더 늘렸죠.
이 때부터 적금도 여러 목적에 맞게 나누고, 비상금도 만들어 두고, 흔히들 얘기하는 통장 쪼개기 시작.
결론으로 지금은 보증금 4500에 월세 15... 
처음의 방보다 1평정도 넓고 햇빛 잘드는 방으로 이사해서 살고 있어요.(너무 행복!)
그리고 최근들어 그 이외에 한 3천 가량 모은 돈 합쳐서 근처에 빌라를 구해볼까 알아보다가 
큰 대출 없이는 불가능하다는 걸 알고 몇년 더 모아보기로 한 상태입니다.

아직 결혼은 잘 모르겠는데요, 
그래도 미래를 준비해나가며 매년 조금씩 나아지는 제 생활을 보면서 말할 수 없는 기쁨을 느끼고 있어요.

평생 아끼고 모으기만 하다가 정작 편하게 살때가 되니 병들어 세상을 뜨셨다... 그런 얘기들도 있는데,
아마 알뜰 살뜰 살면서 조금씩 커져가는 살림살이에 기쁨을 느끼고 어느정도 이후엔 
넉넉한 마음으로 주변도 돌아보면서 사는 분들이 더 많지 않을까 싶어요.

설사 그렇지 않더라도... 이 과정 자체를 즐길 수 있다면 꼭 행복한 미래가 아니더라도 충분하지 않을까요.
아무튼 저는 10만원을 쓰고난 후의 기쁨보다 잔고가 10만원 늘었을 때의 기쁨이 더 큰 듯해요. 

이렇게 저렇게 지금 당장은 아끼며 살더라도 미래를 대비하는 기쁨을 누려보시는건 어떨까 하는 생각입니다.
IP : 39.115.xxx.218
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기특기특
    '16.10.24 12:05 PM (174.114.xxx.105)

    젊은나이에 너무 바람직하네요.
    요즘 그러기 쉽지않던데.
    꼭 오늘만 살것처럼 소비하는사람들보면 참 답없다생각드는데 뭐 어쩌겠어요 그들인생인걸.
    그렇게 모이면 큰돈되서도 안써져요.
    그다지 명품같은거 욕심도 안나고.
    언제든 살수있으니까.
    주변보다 좀 현금은 있지만 그들보다 사치품은 없어요, 선물받은거말고는.
    근데 마음이 뿌듯하니 배가 안고파요 그쪽으로.
    님이 현명한거예요.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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