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잡동사니 외국 상품 파는데 갔다가 아리리쉬크림 향 커피를 보고
어머 이거! 오랜만에 한번.. 하는 마음으로 집어 들고 왔어요.
오늘 일요일, 앞마당에 쌓인 낙엽들 좀 치우고 이마에 땀 한번 닦고
아이들 늦은 아침 챙겨 각자 놀러 내 보낸 후 앞치마를 풀러 접어 놓고 ..
그 커피를 내렸죠.
90년대 초 였던가요..헤이즐넛 커피등.원래 좀 엷게 마시는게 유행이었죠.
투명한 갈색 그 커피 한 모금 하는 순간..
저도 모르게 울컥 하는 마음과 20여 년 전 그때의 기분으로 잠깐..
서둘러 유툽에서 세월이 가면, 찬바람이 불면, 오렌지월드 엘리스, 그냥 걸었어.. 같은 거 들으며
촉촉하며 아쉽고 아련한 마음으로 한참 빠졌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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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더라구요.
많이 살았구나 라는 생각도 들고
어지러운 세상 소식에 마음 메말라가는데 잠깐 감사한 마음도 들고.
며칠 전엔 양희은과 전인권 상록수 듣고
하루 종일 전인권만 듣다가 당시 민중가요 또 한참 듣고
젊은 시절 마음에 쌓아놓은 음악들이 많으니 끄집어 낼 거리가 풍부해 참 고맙네요.
노래, 커피, 음악 만든이 ..무엇에 고맙든 어쨌든감사한 마음이예요.
그냥 어지럽고 힘든 모든 거 잠시 내려 놓고 마음 좀 달래 보자고
잠깐 스친 저의 가을 감성 민망하게 풀어 봤습니다.
아 쑥스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