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아주 어려서
크레이머 VS 크레이머 라는 영화를 보며 메릴 스트립을 처음 보았어요
좋은 영화에 자주 나오는 배우였지만
한번도 메릴 스트립이 예쁘다는 생각을 해본 적이 없었어요
그런데
우연히 검색에 걸린 메릴 스트립의 영화 [플로렌스]를 보는데
늙어버린 이 여배우가
너무나 너무나 예쁘고 사랑스럽고 아름답고 우아해서
넋을 잃고 보았어요
남편으로 나온 휴 그랜트가
나의 토끼 나의 토끼 그러는데 그게 정말이지
허릿매도 두툼하고
눈은 물기에 젖어 촉촉하고
입술은 보드라운
메릴 스트립을 위해서 생겨난 단어 같았어요
카네기 홀에서 공연할때
밤의 여왕 아리아를 부를때 머리에 쓴 별 머리띠가 흔들리는데
너무 예쁘고 사랑스러워서 막 눈물이 나더군요
슬퍼서 울었던 영화는 많고 많지만
예쁘고 사랑스러워서 울었던 영화는 지금 꼽아봐도 ...거의 없네요
블루 자스민이 가련하고 애처롭게 아름다웠다면
플로렌스는 하트하트가 퐁퐁 넘치게 아름다워요
정말이지 지금 이 감동은
없는 영어 실력으로 메릴 스트립에게 팬 레터라도 쓸 것 같아요
실존인물이라고 하던데
어쩌면 이렇게 사랑스러운 사람이 있었던 걸까요
사람들은 내가 노래를 못 부른다고 이야기 할 수 있겠지만 노래를 안 불렀다고 말할 수는 없을 거에요
제가 손재주가 없어요
그래서 요리며 자수 놓는걸 좋아 하지만
사람들 앞에 내놓기 부끄러워 완성 되어도 숨기기 일쑤거나
다른 잘하는 친구들 것을 보고는 내것을 버리거나 했었어요
그랬던 내 자신이 떠 오르면서
도안을 고르면서 수실을 고르면서 밤새 수를 놓으면서
내가 행복했으니
되었던 것을 소중히 할 것을 하고 후회했어요
꼭 요리나 자수만이 아니겠지요
지금 밤을 새서 횡설수설이지만
제가 오래도록 잊어 버렸던 혹은 잃어 버렸던 제 느낌표를 찾은 기분입니다
그래서 그걸 찾아 준 메릴 스트립이 아니 플로렌스가 이렇게 사랑스러운가 봅니다
행복한 아침이네요
글이 너무 횡설수설이라 아침 먹고 나서 정신이 조금 들면 부끄러울 듯 합니다